CIBC 이코노미스트 그랜섬, ‘K자형’ 회복 부재가 우려인 이유

캐나다 경제가 미국에서 관찰되는 이른바 ‘K자형(K-shaped)’ 회복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 CIBC의 분석에서 제기됐다. 이러한 차이는 언뜻 보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가계의 재무구조 약화와 노동시장 취약성을 가리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2026년 1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IBC의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그랜섬(Andrew Grantham)은 미국에서는 고소득층이 자산가격 상승의 혜택을 독점하며 성장의 대부분을 견인하는 반면, 캐나다에서는 소비가 소득계층 전반에 걸쳐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랜섬은 이와 관련해

“개인들이 추가적인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저축을 갉아먹고 있다(individuals have been dipping into savings to fuel some of the extra spending)”

고 지적하면서, 이런 패턴은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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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자형’ 회복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K자형 회복은 경기 회복 과정에서 인구나 산업 간 명확한 양극화가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 상단의 축(고소득층·자산보유자)은 빠르게 회복하거나 더 큰 이익을 얻는 반면, 하단의 축(저소득층·취약계층)은 경기 둔화나 구조적 압력으로 침체하거나 뒤처진다. 미국의 최근 회복 국면에서는 자산가격 상승이 고소득층의 실질 부를 빠르게 늘린 반면, 저소득층은 높은 물가와 부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어 K자 모양의 분기(分岐)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캐나다의 특이성
CIBC 보고서는 캐나다의 소비가 소득계층 전반에서 고르게 유지되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안정처럼 보이지만, 저소득층이 저축을 줄임으로써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여서 가계대차대조표의 약화를 수반한다. 그랜섬은 이 같은 현상이 노동시장과 가계저축의 취약성을 가리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이유로 캐나다 소비에서 ‘K’ 모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산과 소비의 괴리
한편 고소득 가구는 자산 가치 상승으로 개인재산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신중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많은 고소득 가구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재설정으로 인해 높은 금리 노출 상태에 있고,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앙은행(Bank of Canada)의 최근 조사에서 상위 소득층 가운데 5%가량이 채무 상환을 놓칠까 두려워한다고 응답한 점은 이러한 불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상위 소득층의 5%가 채무 불이행을 우려한다”

정책·금융시장에 대한 함의
CIBC는 현재의 조건 하에서는 경제가 2027년 이전에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정도의 충분한 모멘텀을 창출할 가능성은 낮다고 제시했다. 이 전망은 수요 측면의 약화와 가계의 취약성, 그리고 고소득층의 보수적 소비 성향을 종합한 결과다. 금리 동결 또는 완만한 변동이 지속된다면, 주택시장과 신용시장은 당분간 상대적 안정을 보일 수 있다. 다만 가계저축률이 추가로 떨어지고 실질소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소비의 하방 리스크가 증대되며 이는 곧 경제성장 둔화와 금융불안으로 전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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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부문별 예상 영향
소비: 저소득층의 저축 소진에 의한 소비 유지가 끝나면 단기적으로 소비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서비스 소비와 가전·내구재 수요가 먼저 축소될 수 있다.
주택시장: 고소득층의 보수적 태도와 모기지 재설정의 부담은 주택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자산가격 상승으로 얻은 종합적 유동성은 지역·계층별 편차를 확대할 수 있다.
금융안정: 은행과 비은행 대출기관은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신용손실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캐나다의 특성상 연쇄적인 신용경색으로 확산될 리스크가 존재한다.
통화정책: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도, 가계취약성으로 인해 금리인상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 CIBC의 견해대로라면 금리 정상화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실무적 시사점
정책 입안자와 금융시장 참여자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소비의 표면적 안정이 가계 재무구조의 악화를 은폐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소득 하위층을 중심으로 한 취약성 점검과 보완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금융기관은 모기지 등의 금리 재설정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대손충당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수요 둔화에 민감한 섹터(내구재, 소비재, 소매 등)과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장기채·리얼에스테이트 관련 금융상품)의 리스크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결론
요약하면, 캐나다에서는 표면적인 소비 안정이 실제로는 가계 저축 감소와 노동시장 취약성을 통해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의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CIBC의 분석은 단지 미국과의 비교를 넘어 캐나다 자체의 내재적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으며, 향후 정책과 시장 대응이 향후 성장경로와 금융안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출처: CIBC, 인베스팅닷컴(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