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정책회의는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보다 더 큰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의장 제롬 파월에 대한 형사 조사 위협,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 해임 시도, 그리고 5월에 파월을 대체할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후보군에 집중되고 있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전환기는 일반적으로 원활했으나 이번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둘러싼 중대 사안들로 인해 잠재적 혼란기로 변모하고 있다. 파월은 후임자 임명 이후에도 연준 이사로서 잔류할지 결정해야 하고, 대법원은 쿡 이사의 해임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할 새로운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해 정치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주요 사실과 일정
이번 연준의 2일간 회의는 수요일(현지시간) 종료되며, 정책결정자들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3.75% 구간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경제 및 정책 전망은 발표되지 않지만, 시장은 대체로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6월까지 유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리와 경제지표
지난 12월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는 노동시장이나 물가 흐름에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뚜렷한 신호를 제공하지 못했다. 12월 실업률은 4.4%로 하락했으며, 연준이 목표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1월 기준 2.8%를 기록해 예상보다 다소 높았다. 고용 증가폭은 약화했지만 경제성장과 소비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었다.
정책 결정 과정과 인사 이슈
파월 의장은 전통적으로 회의 후 수요일에 열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 결정의 배경과 전망을 설명할 예정이지만, 이번에는 정책 논쟁 자체보다는 회의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미 법무부의 소환장과 연준 의장에 대한 위협적 형사 조사 통보, 파월의 동영상 성명에서 나타난 강한 반박—이 더 큰 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과 연준을 두고 강한 불만을 표해왔고, 대규모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트럼프는 다보스에서의 인터뷰에서 파월에 대해 “그가 남으면 남는다”고 발언했고, 누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더라도 취임 후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If he stays, he stays.”
차기 의장 후보와 정치적 논쟁
트럼프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는 경제자문역 케빈 하셋(Kevin Hassett),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Kevin Warsh), 그리고 블랙록의 채권투자 책임자 릭 리더(Rick Rieder)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의장 지명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며,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파월에 대한 수사 결과가 해결될 때까지 차기 인준 절차를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서 관건은 다음 세 가지 이슈가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 첫째, 파월의 임기 만료(향후 몇 차례의 회의만 남음)와 그의 연준 이사 잔류 여부. 둘째, 대법원의 쿡 이사 해임 사건 판단이 연준의 독립성에 미칠 영향. 셋째, 차기 의장의 인준과 향후 정책 노선의 일관성 여부다. 특히 쿡 이사의 해임 시도는 대법원 심리에서 공화·진보 양측 판사들 모두 연준 독립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기술적 용어 설명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자이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서 금리와 자산매입 관련 정책을 결정한다. 연준의 ‘중립금리’란 경기활동을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하며, 이번 기조에서 연준의 정책 금리는 그 중립 수준 근처에 있다고 연준 관계자들이 평가하고 있다.
시장 반응과 경제적 영향 분석
현 시점에서 시장 기반의 인플레이션 기대와 장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향후 존립에 대한 광범위한 공포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경로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연준의 독립성 약화 우려가 현실화되면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통해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될 수 있다. 중앙은행의 신뢰가 약화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상승하고, 투자자들은 장기물에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둘째, 정책 예측가능성 저하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융·금리 민감 업종과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은행 수익성에는 단기적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달러화 강세 혹은 약세 시나리오가 혼재할 수 있다. 중앙은행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으로서의 미 달러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달러의 실질 가치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Michael Pearce)는 단기 전망을 “양호하다“고 표현하면서도 사건들이 정책 경로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어스는 기본 시나리오로 연준이 6월과 9월에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약 3%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빠르고 대규모의 금리인하와는 거리가 있다.
가능한 시나리오와 정책적 함의
정책과 시장에 미칠 영향을 기준으로 몇 가지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준 독립성이 유지되는 시나리오(가장 가능성 높은 베이스케이스):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연준은 경제지표에 따라 점진적 완화를 시사한다. 둘째, 정치적 압박이 강화되어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시나리오(저확률·고충격): 금융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실질 경제에서는 투자 재평가와 소비 둔화가 따라올 수 있다. 셋째, 쿡 이사의 해임이 현실화되며 법적·정치적 논란이 장기화되는 시나리오: 이는 연준의 정책 신뢰를 약화시키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리스크 인식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정책 제언 및 시장 대응 전략
단기적 관점에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이 예상되므로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고용지표, PCE 물가, 그리고 상원 인준 관련 정치 일정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중앙은행 독립성 관련 법적 판결과 행정부의 인사 정책이 금융·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시나리오 기반으로 대비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금리 변동성에 대비한 듀레이션 관리, 인플레이션 보호 자산의 비중 점검, 그리고 유동성 확보 전략이 요구된다.
결론
이번 연준 회의의 공식 의제는 금리 동결이지만, 실제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관련된 정치적·법적 갈등이 더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파월 의장의 형사 조사 통보, 쿡 이사의 해임 시도, 그리고 차기 의장 지명을 둘러싼 논쟁은 향후 연준의 정책 일관성과 시장의 신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 경제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외부 사건이 정책 경로를 흔들 경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는 정치·법적 이벤트 리스크를 면밀히 관찰하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