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안전자산 수요의 급증으로 1온스당 5,1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물 금 가격은 월요일 장중 최고 $5,110.50까지 치솟았고, 오후 11시05분(그리니치표준시) 기준으로는 $5,092.13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2.2% 상승했다. 미국 2월 인도분 금 선물도 같은 폭으로 올라 $5,090.70를 기록했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금 가격은 지정학적 위험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 속에서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피난처를 찾으면서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갔다. 금은 2025년에만 64% 급등하며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는 안전자산 선호·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수·상장지수펀드(ETF)로의 사상 최대 자금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6년 들어서만 금값은 이미 약 18% 상승했다. 삭소뱅크(Saxo Bank) 상품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Ole Hansen)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가 야기하는 다층적 불확실성이 가격 상승과 투자 모멘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으며, 투자자들의 놓칠 수 없다는 공포(FOMO)도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관세 위협을 통해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는 토요일에 캐나다가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추진할 경우 캐나다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안전자산인 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한편, 엔화는 달러 대비 두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미·일 간 외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와 새로운 연준 의장 발표 가능성을 앞두고 달러 포지션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달러 지수는 4개월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으며, 달러 표시 자산인 금속은 해외 매수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수요를 촉진했다.
전문가들의 전망
분석가들은 금 가격이 올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글로벌 긴장 고조와 중앙은행 및 소비자 수요 강세를 배경으로 $6,000까지도 도달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헤리우스 메탈스 독일(Heraeus Metals Germany) 귀금속 트레이더 알렉산더 춤페(Alexander Zumpfe)는 스트레스 시나리오에서는 통화나 금융자산에 대한 신뢰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더 큰 상승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과정에서 급격한 조정이 동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기술 분석가 왕타오(Wang Tao)는 현물 금이 $5,070의 저항선을 돌파했고, $5,154~$5,206 범위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궁극적으로는 $5,427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타 귀금속 동향
은(銀, Silver) 현물 가격은 장중 $110.11까지 치솟았고, 마지막으로는 $109.28로 6.2% 상승했다. 은은 금과 유사하게 2025년 한 해 동안 147%의 기록적인 폭등을 보였으며, 소매 자금 유입과 모멘텀 매수, 물리적 시장의 장기적 공급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백금(Platinum) 현물은 장중 사상 최고치인 $2,918.80를 찍은 뒤 $2,905.74로 마감하며 5% 상승했고, 팔라듐(Palladium)도 3년여 만의 고점인 $2,142.70까지 오른 뒤 $2,125.50로 거래되며 5.7% 상승을 기록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금리·통화·금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간단히 설명한다. 현물 가격(Spot price)은 즉시 인도되는 상품의 현재 거래 가격을 의미하며, 선물 가격(Futures price)은 미래 특정 시점에 인도되는 계약의 가격이다. 달러 지수(DXY)는 미국 달러의 대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강·약을 보여준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금 ETF는 투자자들이 물리적 금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금 가격에 노출될 수 있게 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할 점
첫째, 중앙은행의 매수는 금 수요의 기초체력을 제공한다. 중앙은행이 외환포지션 다변화와 통화 가치 보호를 위해 금을 매수하면 장기적 수급의 한 축이 견고해진다. 둘째, 달러 약세는 달러표시 자산을 외화 보유자에게 저렴하게 만들어 수출 수요를 확대한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실물자산인 금과 은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5,070 돌파를 확인한 이후 단기 상승 여지가 열렸지만, 강한 조정(풀백)이 동반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와 분할 매수·매도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금의 급등은 금 관련 ETF, 금광 관련 주식, 그리고 인플레이션 및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의 변화에 민감한 부문에 파급효과를 미친다.
결론적 시사점
금과 기타 귀금속의 기록적 상승은 단기적 정치·정책 변수에 크게 민감한 시장의 현재 상태를 반영한다. 중앙은행의 매수,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안, 그리고 투자자의 FOMO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격을 띄우고 있다. 향후 금 가격은 글로벌 긴장 수준, 연준의 정책 방향, 달러의 흐름, 그리고 물리적 공급 여건 변화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이러한 변수들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