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가격, 대규모 한파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MMBtu당 6달러 돌파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2026년 1월 중순 이후 급등하며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MMBtu(백만 영국열단위)당 6달러를 넘어섰다. 대규모 겨울폭풍 ‘윈터 스톰 펀(Winter Storm Fern)’이 미 전역을 휩쓸면서 난방 수요가 급증하고 광범위한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6년 1월 2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은 런던시간 기준 오전 8시15분(미 동부시간 오전 3시15분)에 전일 대비 18% 급등(95센트 상승)$6.20/MMBtu에 거래되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선물계약은 연초 이후 약 68% 상승한 상태다. 이는 해당 계약이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 수준을 돌파한 것이다.

2022년 말 당시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번 급등도 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 급증과 정전 리스크가 맞물리며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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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파로 인한 직접적 피해 규모도 광범위하다. 전력·정전 현황을 집계하는 PowerOutage.us 집계에 따르면 1월 25일(일) 늦은 오후 기준으로 약 822,000여 가구가 전력 공급을 상실했다. 미국 기상청(NWS)은 이번 폭풍이 남부 록키 산맥에서부터 뉴잉글랜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대량의 눈과 “치명적인 수준의 얼음 축적(ice accumulations)”을 가져올 것으로 예보했으며, 37개 주에서 약 1억 8천만 명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동부 지역의 체감온도가 -50°F(약 -45.56°C)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같은 극한 한파가 2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인해 전국적으로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 운항도 큰 차질을 빚었다. 항공 정보분석업체 FlightAware 집계에 따르면 1월 25일(일)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12,500회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했으며 그 다음 날인 월요일에만 추가로 3,965회가 취소되었다. 델타 항공(Delta Air Lines)은 승객들에게 재예약을 권고했고, 현지 기상·빙결 여건으로 인해 운항 축소 일정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연방 정부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월요일에 뉴잉글랜드와 텍사스 전력망을 대상으로 한 두 건의 비상명령(emergency orders)을 발동해 정전 위험을 줄이고 그리드(전력망) 안정화를 도모했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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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스톰 펀이 전국에 극심한 한파와 위험한 기상 상황을 가져오는 가운데,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전한 전력 유지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

“고 밝혔다.

DOE 산하 국립연구소 자료를 인용한 분석에서는 전력 중단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연간 약 $44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기간의 공급·수요 불균형을 넘어 전력 인프라의 취약성과 기후에 따른 극한기상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용어 설명(팩트 박스)

MMBtu(백만 영국열단위)는 에너지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미국 등에서 천연가스의 가격을 표기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1 MMBtu는 가스의 발열량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단위이다.1
천연가스 선물계약은 투자자와 거래소가 미래 특정 시점에 천연가스를 미리 정한 가격으로 인수·인도하는 계약으로, 시장의 수급 기대와 위험 회피 수단으로 작동한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로 냉각해 운송·저장 편의를 높인 형태로, 국제시장에서의 수출입 수요가 국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적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한파는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급등과 변동성 확대를 촉발한다. 난방용 수요가 급증하는 동계 시즌에는 전력·가스 수요가 동시 상승하면서 지역별 전력망과 가스 배관의 스트레스가 커진다. 특히 북동부·중서부의 배관 제약과 정전 사태가 지속될 경우 현물 시장에서 추가적인 스팟 수요가 발생해 선물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첫째, 미국은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 중 하나로서 국제시장의 수요 변동(예: 유럽의 겨울 수요 급증)은 미국 내 가격에 역으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둘째, 전력망의 취약성이 재차 드러남에 따라 비용 부담이 가중된 전력 인프라 투자와 계절성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정책적 요구가 커질 것이다. 특히 뉴잉글랜드와 텍사스에 대한 DOE의 비상명령은 단기적 안정화 조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리드 투자·유연성 확보(예: 저장시설, 분산형 발전, 수요반응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금융시장과 산업 측면에서는 가격 급등이 난방비와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물가에 상방압력을 줄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제조업과 수송비용에도 파급되어 기업들의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한파의 지속 기간, 정부의 대응 역량, 그리고 국제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정책적 시사점

이번 사건은 다음과 같은 정책적 검토사항을 제기한다. 첫째,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기상 빈도 증가에 대비한 전력·가스 인프라의 레질리언스(복원력) 강화가 필요하다. 둘째, 에너지 수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비상전력 계획과 지역별 협조체계가 중요하다. 셋째, 가스·전력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 수단(예: 헤징, 저장 인프라 확충)과 저소득층을 위한 요금 지원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실용 정보

일반 소비자는 폭설·한파가 이어지는 동안 난방 기기 사용 시 안전사고(화재, 일산화탄소 중독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항공사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행객은 항공사 안내를 수시로 확인하고, 여유 있는 일정 조정과 보험 가입을 권장한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시장과 실물경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계절성 리스크 관찰과 정책 대응을 통해 시장 안정성을 제고하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