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런던 선물시장에서 설탕 가격이 하락했다.
2026년 1월 26일, 나스닥닷컴 계열의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3월 인도·뉴욕 거래 기준 월드 설탕 #11(March NY world sugar #11, SBH26)은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0.23달러(-1.54%) 하락했다. 같은 날 3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March London ICE white sugar #5, SWH26)도 -7.00달러(-1.64%) 하락 마감했다.
이번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설탕 생산량과 수출 확대 가능성에 따른 공급 우위 전망이 핵심 요인이다.
생산 증가 지표 —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 증가 소식이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브라질의 지역 단체인 Unica는 2025/26 센터-사우스(Center-South) 누적 설탕 생산량이 12월 말까지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22백만 톤(MMT)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사탕수수 중 설탕용으로 당기를 압착한 비중(비율)은 2025/26 시즌에 50.82%로 상승했으며, 이는 2024/25 시즌의 48.16%보다 높다.
인도 생산과 정책 변화 —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는 2025/26 회계연도(10월1일~1월15일) 기준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9MMT라고 보고했다. ISMA는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11월 11일에 기존 30MMT에서 31MMT로 상향했다. 동시에 ISMA는 에탄올 전용으로 전환될 설탕량 전망을 7월의 5MMT에서 3.4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내수 과잉 해소를 위해 인도가 수출을 확대할 여지를 만든다는 점에서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수출 허용 여부 — 인도의 식품국(식품차관 또는 관련 당국)이 내수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11월 인도 정부는 제당 공장들이 2025/26 시즌에 1.5MMT를 수출하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글로벌 잉여 전망 — 시장조사기관과 국제기구들의 잇따른 상향 조정이 잉여 전망을 키우고 있다. Covrig Analytics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10월의 4.1MMT에서 4.7MMT로 상향했으며, 다만 2026/27년에는 가격 약세로 생산이 둔화돼 잉여가 1.4MMT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과 향후 축소 가능성 — 브라질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량 전망을 기존 44.5MMT에서 45MMT로 상향했다. 반면 컨설팅사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발표에서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생산이 전년 예상치(2025/26의 43.5MMT)보다 -3.91% 감소한 41.8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 경우 브라질의 2026/27년 수출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MMT로 예측했다.
국제기구의 시각 —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이 1.625MMT의 잉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참고로 2024/25년은 2.916MMT의 부족).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에서의 생산 증가가 잉여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으며,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3.2% 증가한 181.8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설탕 거래회사 Czarnikow는 11월 5일 글로벌 2025/26년 설탕 잉여 전망을 9월의 7.5MMT에서 8.7MMT로 상향했다.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 —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설탕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장기 전망 — 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4.6% 증가한 기록적 수치인 189.318M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류의 2025/26년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MMT로 예측했고, 전 세계 기말 재고는 -2.9% 감소한 41.188MMT로 전망했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생산을 로, 인도의 2025/26년 생산을 25% 증가한 35.25MMT로, 태국의 생산을 +2% 증가한 10.25MMT로 각각 예측했다.
포지션·투자자 동향 — 선물시장 참여자의 포지션도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런던 ICE 화이트 설탕 선물의 포지션 과다(과도한 롱 포지션)는 가격 하락 시 급락을 유발할 수 있다. 1월 20일로 마감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펀드들이 해당 주간에 화이트 설탕 순포지션을 819계약 증가시켜 기록적인 49,022계약의 순롱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데이터는 2011년 이후 기준).
시장 용어 및 단위 설명
MMT는 메가톤(백만 미터릭 톤, 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한다. ICE는 국제상품선물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를 가리키며, 화이트 설탕 #5 등은 ICE의 특정 설탕 선물 계약을 식별하는 코드명이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롱·숏)을 집계해 공개하는 보고서로, 자금의 포지셔닝 변화를 통해 시장의 방향성 및 잠재적 리스크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또한 에탄올 전용 전환(ethanol diversion)은 사탕수수를 설탕 대신 연료용 알코올(에탄올) 생산에 더 많이 투입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는 설탕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전망 및 경제적 영향 분석
현재의 데이터와 기관 전망을 종합하면 당분간 설탕 가격은 공급 우위(잉여) 관점에서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인도와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인도의 수출 확대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물량 부담을 키우며 가격을 하락시키고 있다. 특히 USDA, ISO, Czarnikow 등 권위 있는 기관들의 잉여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점은 가격 하방 리스크를 확인시켜준다.
그러나 몇 가지 불확실성은 하방을 제한할 수 있다. 첫째, 사계절과 작황 리스크로 인한 생산 변동이다. 예컨대 브라질의 경우 2026/27년에는 일부 기관이 생산 감소를 전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공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에탄올 수요 변화는 설탕 공급에 직결된다.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 에탄올으로의 전환 비중이 늘어나면 설탕 공급은 줄어들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셋째, 선물시장의 과도한 롱 포지션은 시장 심리가 악화되면 급격한 청산을 유발해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낮은 설탕 가격은 식품·음료업체의 원가 부담을 완화해 마진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설탕 생산국의 농가 소득 악화와 관련 산업(예: 사탕수수 재배업, 제당업)의 수익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수출입 구조를 가진 국가들의 무역수지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수출국은 수출 확대를 통해 재고를 축소하려 하겠지만,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수출수익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 대비 전략적 시사점
트레이더와 리스크 매니저는 현재의 공급 지표와 주요 기관의 재고·생산 전망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수출 발표, 기상 리포트, COT 보고서의 펀드 포지셔닝 변화가 가격 변동의 주요 촉매가 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에탄올 수요 변화와 기후 요인, 생산비(사료·에너지 비용) 변동 여부가 가격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기타 — 이 기사 작성 시점의 데이터와 수치는 해당 기관(UNICA, ISMA, Conab, Safras & Mercado, ISO, Czarnikow, USDA 등)의 발표 및 Barchart 집계를 기반으로 한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