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 경고 “역사적 시계가 째깍”…글로벌 증시 조정 임박할 수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 랠리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2025년의 강한 모멘텀 이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늘어난 상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리스크가 겹치면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026년 1월 26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2026년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작했으나 그 배후에 잠재적 취약성이 존재한다고 지적됐다. MSCI All Country World Index는 2026년 현재까지 연초 이후 2% 이상 상승했고, 이 지수는 2025년 한 해에 20.6% 상승한 뒤 1월 15일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데이터가 보도에 인용됐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아시아·태평양 주식 수석전략가 팀오시모(Timothy Moe)는 “2025년에 매우 좋은 성과를 낸 데다 특히 아시아 시장이 강했고, 지난 9개월간 의미 있는 조정이 없었다”며 ‘역사적 시계가 째깍거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15~35년을 기준으로 시장은 통상 8~9개월마다 10% 이상의 조정을 경험해 왔으나 이번에는 그러한 조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촉매가 나타난다면 투자자들은 조정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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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여자들이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나 정치적 수사에 관대해진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보도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위협 후퇴 움직임이 시장을 다시 끌어올리며 일명 ‘TACO’ 트레이드라는 속어를 부활시켰다고 전했다. TACO는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약어로, 강경한 발언이 결국 완화될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거래 관행을 뜻한다.

찰흙이 전기 비커에서 아무런 변화 없이 계속 떨어지다 마지막 한 방울에 색이 변하는 화학 실험에 비유하듯, 팀오시모는 “여러 징후가 축적되다가 한 순간에 시장 심리가 급변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과소평가를 경계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주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여전히 강세 시각을 유지하되, 위험 관리의 중요성은 커졌다고 강조했다.

Schwab Center for Financial Research의 거시연구·전략 책임자 케빈 고든(Kevin Gordon)도 조정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원인이 단순히 ‘마지막 조정 시점으로부터의 경과 기간’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고든은 “밸류에이션이 팽창하고 투자심리가 과열됐을 때는 조정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조정이 발생하려면 부정적 촉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촉매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정책 전환, 실적 부진 등이 포함될 수 있고, 예컨대 신용카드 금리 상한 조치 같은 정책이나 지정학적 충돌이 기업 이익에 실질적 위험이 된다면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권 수익률의 급등 역시 주식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CA 리서치(BCA Research)의 글로벌 투자전략팀 미로슬라브 아라드스키(Miroslav Aradski)하락 폭을 측정하는 방법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을 기준으로 ‘롤링 피크(rolling peaks)’를 사용하면 S&P 500이 10% 이상의 하락 없이 185일을 보냈다며, 이것만으로는 즉각적인 조정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평온은 안일함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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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Freedom Capital Markets의 수석시장전략가 제이 우즈(Jay Woods)는 시장이 전형적인 말기 사이클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한 실적이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시장 리더십은 메가캡(초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좁혀졌다. 다만 그는 전체 시장의 폭은 대체로 건강하다며, 소형주와 소재, 에너지 섹터로의 회전이 관찰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형 기술주의 흔들림은 시장 전반에 과도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나스닥 100은 지난해 10월 이후 새로운 고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어 주요 지수 중에서 먼저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핵심 리스크로는 인공지능(AI) 붐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Schwab의 고든은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투자 확대가 실적 성장으로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흐름이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리더십이 소형주 및 경기민감 섹터로 일부 회전한 점을 언급했다.


용어 설명

MSCI All Country World Index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약 2,500개 이상의 대형·중형주 성과를 측정하는 지수다. ‘드로우다운(drawdown)’은 최근 고점 대비 하락률을 의미하며, ‘롤링 피크’는 가장 최근의 고점으로부터의 낙폭을 연속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TACO 트레이드’는 정치적 강경 발언이 결국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관행적 기대를 일컫는 속어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량 투자하는 기업들을 지칭한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화될 경우,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완만한 조정(10% 내외)이 발생하면 고평가 구간에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며 기술 중심의 고성장주에 상대적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경기민감 섹터(산업재, 소재, 에너지)는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일시적 자금 유입을 보일 수 있으며,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지 않는 한 전반적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심각한 조정(10% 초과)이 촉발되면 레버리지·유동성에 민감한 자산군이 동반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소비 심리 약화와 신용 스프레드 확대를 통해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정책적 대응 가능성도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동시에 인지하면 금리정책 완화 시그널을 통해 주식시장의 급락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충격이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면 통화·재정 정책만으로 단기 충격을 봉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투자자 실무적 권고로는 첫째,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섹터별 비중 점검을 권고한다. 둘째, 레버리지 사용 축소와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급락 시 대응 여력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 셋째, 방어적 헷지(옵션·채권·현금 비중 확대)와 함께 기업별 실적·현금흐름 중심의 리스크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 넷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포지션 사이즈를 조정하고, 손절매 규칙을 사전에 설정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결론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과열과 얕은 시장 조정의 부재가 결합된 상황에서 지정학적·정책적 촉매가 발생하면 시장이 급격히 재평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이들 전문가 중 일부는 여전히 특정 지역(예: 아시아) 및 섹터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포트폴리오의 민감도를 점검하면서 잠재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