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안전자산 수요에 온스당 5,000달러 돌파

금 가격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재정 위험을 피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물 금 가격과 미국 금 선물 가격 모두 이날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2026년 1월 26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2% 오른 $5,042을 기록했고, 2월물 미국 금 선물도 1.2% 상승한 $5,036에 거래됐다. 이로써 금은 온스당 $5,000를 처음으로 상회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금값 급등은 그린란드, 베네수엘라, 중동 등 최근 세계 각지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여러 지역에서의 플래시포인트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고 있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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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은 가격의 추가 상승은 그린란드 관련 지오이코노믹(geoeconomics) 이슈에 따른 것”

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은(銀)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현물 은 가격은 3% 상승한 $106.1을 기록하며 산업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았다. 은과 금의 동반 상승은 귀금속 전반에 걸친 안전 및 수요 측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의 분석도 잇따랐다. 스위스계 자산운용사 Union Bancaire Privée(UBP)는 기관 및 소매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하면서

“중앙은행과 소매투자 수요의 지속을 반영해 금은 또 한 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목표가는 온스당 USD 5,200

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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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금 수요의 기반이 전통적 채널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서방의 ETF 보유량이 2025년 초 이후 약 500톤 증가했으며, 고액 자산가의 실물 매입과 콜옵션 증가 같은 새로운 위험회피 수단이 중요한 수요원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매크로·정책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수요가 ‘스티키(sticky)’해지면서 금 가격의 출발점이 올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자사의 2026년 12월 금 가격 전망치를 종전 $4,900에서 $5,400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특히 재정 지속가능성(fiscal sustainability) 등 글로벌 매크로·정책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가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가정했다. 은행은 선거 관련 단기적 헤지와 달리 이러한 정책·재정 리스크는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이 낮아 장기적 수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중앙은행의 매수세도 여전히 견조하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 매입이 현재 월평균 약 60톤 수준으로, 2022년 이전의 평균인 17톤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를 금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 용어 해설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현물(Spot) 가격은 즉시 인도되는 금의 시장 가격을 의미하며, 선물(Futures)은 특정한 미래 시점에 인도·결제하기로 한 계약의 가격이다. ETF(상장지수펀드)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금 ETF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금 가격에 노출될 수 있는 수단이다. 여기서 ‘헤지(hedge)’란 투자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완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을 매입하거나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금값 상승의 향후 경제·시장 영향 분석

전문가와 시장 관측에 따르면 이번 금값 급등은 몇 가지 경로를 통해 광범위한 경제·금융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첫째,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은 금 보유를 확대하는 중앙은행 및 기관투자가의 수요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이는 실물 수요와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 금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금은 전통적으로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실질금리가 낮게 유지되거나 마이너스가 지속될 경우 금 수요는 추가로 증가할 여지가 있다.

셋째,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금의 비중 확대는 주식·채권의 상대적 매력도에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금값이 빠르게 오를 경우 금 관련 채굴업체의 주가와 금 채굴업체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금리 민감 자산, 특히 장기 국채는 금리 전망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넷째, 달러화 가치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금은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달러 환율 변동이 금 수요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관점에서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 국가별로 외환·금 보유 전략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국제외환시장의 구조적 수요 요인으로 작용해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의 방향성을 지지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사건의 전개와 중앙은행·대형 자산운용사의 포지셔닝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할 점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중앙은행의 매입 속도와 규모 변화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서방 ETF 보유량과 고액 자산가의 실물 매수 동향, 옵션 시장의 포지셔닝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셋째,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 여부와 주요 산유국·자원국의 정치 리스크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금 가격의 급등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리스크 관리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본 보도는 CNBC의 2026년 1월 26일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수치와 기관의 분석을 정리한 것이다. 금 가격의 추가 움직임은 글로벌 매크로·정책 리스크의 전개, 중앙은행의 매수 행태, ETF·옵션 시장의 흐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