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시장 추가 냉각…구인 공고 수 감소·광고임금 상승 둔화

영국의 구인 시장이 추가로 냉각됐다는 온라인 구인 포털의 조사 결과가 2026년 1월 공개됐다. 구인공고 수가 계속 줄고 있으며, 구인에 게시된 평균 임금 상승률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장 약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구인 포털 Adzuna의 조사에서 영국 내 구인공고 수는 11월의 745,448건에서 12월에는 716,791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수치로, COVID-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가장 약한 연간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해당 감소는 6개월 연속 감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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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zuna의 공동창업자 앤드류 헌터(Andrew Hunter)는 조사 결과에 대해 “

주요 업종 전반에서 역할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고 채용이 둔화됐으며 연말의 통상적 채용 상승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대학 졸업자 및 초급직(graduate and entry-level) 공고에서 회복의 초기 징후이 관찰돼 올해의 ‘새싹’green shoots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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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zuna의 조사에 따르면 12월에 게시된 평균 광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했다. 이는 11월의 7.7% 상승에서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구인공고 수와 광고임금의 동반 약화는 노동시장의 수요 측면에서의 완화와 기업의 채용 의욕 둔화를 시사한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 BoE)의 정책결정자들은 고용시장과 임금 상승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동시장과 임금의 강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져 통화정책의 향방, 특히 금리 인하 여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강화돼 금리 인하가 촉진될 수 있으나, 반대로 일부 분야에서 임금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 폭은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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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산업연맹(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y, CBI)의 별도 조사에서도 전반적인 기업 기대지표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CBI의 향후 3개월 성장지표는 12월의 -30에서 1월에 -20로 상승했다. 그러나 과거 3개월의 활동지표는 거의 변함이 없었고 여전히 심각하게 부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BI의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페시 팔레자(Alpesh Paleja)는 “

특정 영역에서 안정화와 회복 탄력성의 예비 신호가 있으나 전반적인 그림은 작년의 많은 부분과 유사하다: 기업들은 여전히 신중하며 가계는 지출 축소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고 신뢰는 여전히 취약하다

“고 밝혔다.


용어 설명

Adzuna는 온라인 기반의 구인·구직 포털로, 기업이 게시한 공고를 집계해 시장 전반의 채용 추이를 보여주는 데이터 소스다. CBI(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y)는 영국 내 주요 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경기·경영 전망에 관한 지표를 산출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광고된 평균 임금(advertised salary)”은 기업이 구인공고에 명시한 초봉·연봉 수준을 의미하며 실제 채용 후 지급되는 평균 임금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본문에서 사용한 구인공고(vacancies)는 채용 의사가 있는 직위의 수를 의미하며, 채용 완료 여부나 공고의 중복 게시 가능성 등은 집계 방식에 따라 일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은 데이터를 해석할 때 유의해야 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이번 조사 결과는 복합적인 해석을 요구한다. 우선 구인공고의 연속적 감소(6개월 연속)는 노동수요 측의 약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채용 공고 감소는 통상 기업의 성장 기대치 하락, 비용 관리 강화, 또는 자동화·외주 확대 같은 구조적 변화의 결과일 수 있다. 특히 연말 통상적 채용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계절적 요인의 약화 뿐 아니라 기업의 전반적 채용 심리가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임금 측면에서는 광고 임금 상승률이 11월의 7.7%에서 12월의 6.8%로 둔화됐다. 이는 명목상 임금 상승 속도가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나,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지표만으로 곧바로 인플레이션 안정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 특히 특정 업종, 예컨대 보건·사회복지, 정보기술(IT), 물류 등에서 임금 압력이 지속될 경우 전반적 임금 상승률의 하방 안정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영란은행은 노동시장과 임금 데이터를 토대로 인플레이션 전망을 판단한다. 노동시장이 추가로 약화하면 서비스 부문의 임금 상승 압력 완화→인플레이션 둔화→금리 인하 여지 확대의 경로가 가능하다. 다만, 채용 시장의 약화가 기업 투자 축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의 속도가 늦춰져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영란은행은 노동시장 지표의 추가적인 약화 혹은 임금 상승률의 더 큰 하락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부문별로 보면 초급·졸업생 채용의 회복 조짐은 노동시장 구조 조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비용 효율을 위해 고경력·고임금 인력 대신 저비용의 대체 인력을 늘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단기 실업률 상승과는 별도로 고숙련 일자리 축소에 따른 중장기 생산성 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 소비 측면에서는 가계의 ‘다운트레이딩(downtrading)’—지출 축소와 상품 품질 하향 선택—현상이 지속되면 내수 회복이 더뎌질 우려가 있다.

금융·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계적이다. 노동시장 약화가 확실해지면 각종 성장 기대의 하락으로 채권금리는 추가 하락(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주식시장은 성장 둔화 우려에 섹터별로 차별화된 반응을 보일 것이다. 방어적 성향의 유틸리티·필수소비재 섹터는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성장주·금융주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노동시장 지표의 추가 데이터(예: 실업률, 임금 상승률의 지속성)를 주시하면서 섹터 및 개별 종목의 실적·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결론

Adzuna와 CBI의 최근 조사 결과는 영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며 구인공고 수 감소와 광고임금 상승 둔화가 병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경로, 기업의 채용 전략 변화, 그리고 가계의 소비 패턴 변동은 향후 수개월간의 경기 흐름과 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향후 노동시장 지표의 추가 약화가 확인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하방 압력이 강화되며 통화정책의 완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나, 일부 업종의 임금 지속과 소비 둔화로 인해 경제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