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개입 가능성에 경계하는 외환시장

싱가포르발 — 외환시장이 일본 엔화에 대한 공식 매입(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며 한 주를 시작하고 있다. 이는 금요일의 엔화 급등과 주말에 다까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투기적 시장 움직임에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발언에 따른 것이다.

2026년 1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시간으로 월요일 이른 시간대의 유동성이 낮은 구간은 특히 불안정할 가능성이 크다. 호주가 공휴일인 영향으로 거래가 더욱 희박해져 가격 변동성이 과장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매도(숏)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은 이미 긴장하고 있다. 엔화는 금요일 종가에 달러당 155.73엔으로 마감하며 거의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는데, 만약 당국의 개입이 이루어지면 이들 숏 포지션은 큰 손실을 입거나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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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달러에 대해 160엔 근처까지 하락한 바 있으며, 시장은 그 수준을 개입 리스크가 높아지는 지점으로 보고 있다. 금요일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이른바 ‘레이트 체크(rate checks)’를 실시한 뒤 엔화가 반등했는데, 일부 트레이더는 이를 미·일 공동 개입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했다.

만약 미국 당국의 지원을 받는 매입이 이루어지면, 이는 2011년 도호쿠(東北) 대지진 직후 주요 7개국(G7)이 엔화를 매도한 이후 처음으로 미·일이 함께 움직이는 사례가 된다. 당시에는 엔화 급등을 억누르기 위해 공동행동을 취한 바 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엔화는 수년에 걸쳐 계속 약세를 보여왔고, 달러 대비 다(多)십년래 저점에 근접해 있다. 엔화의 장기적 약세는 수입 비용 상승과 광범위한 물가 상승을 초래해 가계의 구매력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관계 당국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금요일 장에서 엔화는 두 차례 급등했다. 한 차례는 런던 시간대 아침에 갑작스럽게 발생했고, 또 한 차례는 뉴욕 세션에서 발생했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연준이 시장 진입의 전조로 해석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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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다까이치 총리가 구체적인 대상 시장을 밝히지 않은 채

‘투기적이거나 매우 비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

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마라라고 합의(Mar-a-Lago accord) 가능성 논란

약세 엔화는 일본 정책 당국자들에게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전체적인 물가상승을 촉발하고 있어 가계 실질 구매력을 저하시킨다. 이는 통화가치의 급격한 변화가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책적 우려로 연결시키는 전형적 사례다.

다까이치가 자당(자민당) 대표 직무를 맡은 이후 엔화는 달러 대비 5% 이상 가치가 하락했고, 채권 금리는 그녀의 재정 지출 계획이 더 많은 차입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로 급등했다. 지난주에는 엔화가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에 대해 사상 최저치에 접촉한 뒤 반등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일의 매입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엔화가 금요일 종가인 달러당 155.73엔을 넘어 더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 미야이리 유스케(宮入悠介)는 “향후 실제 개입이 있을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재무상은 1월 초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와 엔화의 최근 ‘일방적 평가절하’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베센트는 한국의 원화에 관해선 같은 기간 해당국 재무당국자와 논의했으며,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원화의 최근 하락이 펀더멘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로 인해 달러를 원화와 엔화에 대해 약화시키는 이른바 ‘마라라고 합의’에 대한 추측이 제기됐다.

분석가 브렌트 도넬리(Brent Donnelly)는 “베센트의 원화 관련 언급 이후 미국과 일부 아시아 파트너들이 엔화, 원화, 대만달러(TWD)의 안정화 또는 강화를 합의했을 가능성은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레이트 체크(rate checks)는 중앙은행이나 당국이 시장참가자들에게 특정 통화나 채권 등 자산에 대해 매입·매도 의향을 타진해 시장 반응을 살피는 비공식적 절차다. 이는 곧바로 시장 개입(실제 매수·매도)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시장 개입(intervention)은 통화가치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직접 외환시장에서 통화를 사거나 파는 행위다.

숏 포지션(Short sellers)은 특정 통화의 가치 하락을 예상해 매도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을 뜻한다. 당국의 개입으로 해당 통화가 급등하면 이들은 대규모 손실과 포지션 청산 위험에 직면한다.

‘마라라고 합의’란 명확한 공식 합의가 존재하는 용어는 아니며, 최근 미·아시아 통화 문제 논의에서 비공식적으로 거론되는 표현이다. 이는 2024~25년 이후 제기된 일련의 외교·재정 협의에서 특정 통화(예: KRW, JPY)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이 공동으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가리키는 추측성 표현이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유동성정책 의지의 신호다. 유동성이 얇은 시간대(아시아 이른 아침, 공휴일 등)에 가격이 과도하게 움직이면 알고리즘 트레이딩·포지션 레버리지에 의해 급격한 스파이크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당국이 금액 규모를 명시하지 않고도 ‘필요한 조치’를 시사하면, 시장은 즉각적으로 위험을 재평가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론, 미·일 공조 가능성의 실현 여부가 향후 엔화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이다. 공동 개입이 실제로 이루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엔화는 빠르게 반등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달러·엔 환율이 기술적 저항과 지지 수준을 재설정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만약 정책적 신호가 모호하거나 미국의 직접 지원이 없을 경우, 엔화의 구조적 약세 흐름은 지속될 위험이 있다. 이는 일본의 수입 물가·인플레이션·가계 구매력에 추가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당 160엔 근처를 개입 가능성의 임계점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심리전이 향후 며칠간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정책 당국의 발표와 미국 측의 대응은 환율, 금리, 채권시장(특히 일본 국채 수익률) 및 주식시장에 동시다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투자자와 기업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종합하면, 이번 엔화 급등과 관련한 행보는 단순한 통화 변동을 넘어서 국제 협조의 신호·금융시장 유동성·국내 정책 기조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며칠에서 몇 주 사이 발표되는 추가 정보와 당국의 구체적 조치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