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이 수요 약화와 풍부한 공급 여파로 대폭 하락했다. 3월물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금요일 종가 기준 -268 포인트(-6.00%) 하락 마감했고, 3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206 포인트(-6.41%) 하락 마감했다.
2026년 1월 2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락으로 뉴욕 코코아는 근월물 기준 최근 2년 최저치를, 런던 코코아는 근월물 기준 약 2.25년(약 2년 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고가의 초콜릿 가격에 소비자가 저항하면서 수요 우려가 가격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된다.
수요 측면의 약화는 기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세계 최대의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끝난 분기 코코아 부문 매출량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으로 “negative market demand and a 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수요 부진 및 수익률이 높은 코코아 세그먼트로의 물량 우선 배분)를 들었다.
국제기구와 지역별 가공 실적도 약세를 뒷받침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해 1.1 MMT에 이르렀다고 1월 24일 보고했다. 이는 시장의 공급 여력을 확인시켜 주는 자료다.
지역별 가공량(코코아 grindings)도 부진하다. 유럽코코아협회는 2025년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가공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해 304,470 MT를 기록했으며 이는 예상치(-2.9%y/y)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최근 12년 중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코코아협회는 같은 기간 아시아의 가공량이 -4.8% 감소해 197,022 MT였고, 미국전미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의 4분기 가공량이 소폭 +0.3% 증가해 103,117 MT였다고 보고했다.
생산 여건과 재고 동향도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생육 여건은 공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는 서아프리카에서 2~3월 수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농민들은 작년 대비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를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콜릿 업체 Mondelez는 최신 서아프리카 코코아 꼬투리 집계가 5년 평균보다 7% 높다고 밝혔고, 이는 작년 수확보다 “materially higher”(실질적으로 더 높다)고 표현했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주력 작물 수확이 시작되었고,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다.
한편, 미국 항만에 보관된 ICE 기준 코코아 재고는 2025년 12월 26일의 10.25개월 저점인 1,626,105 bags에서 반등해 최근 목요일 기준 1,752,451 bags로 2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재고 반등은 가격에 대해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제공한다.
공급 축소 신호도 혼재되어 있어 향후 가격 방향성은 엇갈린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수출 데이터(10월 1일~1월 18일)는 이번 시즌 항구로 보낸 코코아가 1.16 MMT로 전년 동기(1.20 MMT) 대비 -3.3% 감소해 작물 공급은 일부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다.
또한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공급 감소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다. 나이지리아의 11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7% 하락해 35,203 MT였고,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을 305,000 MT로 전망해 전년(예상치 344,000 MT) 대비 -11%의 감소를 예측했다.
국제 전망치 조정과 규제 변수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2024년 11월 28일,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분(서플러스) 추정치를 종전 142,000 MT에서 49,000 MT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시점에 전 세계 생산 전망치는 4.84 MMT에서 4.69 MMT로 낮췄다. 네덜란드계 금융사 Rabobank도 2025/26년 전 세계 잉여 추정치를 11월의 328,000 MT에서 최근 250,000 MT로 낮춰 공급 전망을 더 타이트하게 봤다.
반면 유럽 차원의 규제 변수는 단기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26일 유럽의회는 산림파괴 규제(EUDR)의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통과시켰고, 이는 EU 국가들이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 산림파괴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오는 농산물의 수입을 계속 허용할 수 있도록 해 코코아 공급을 당분간 풍부하게 유지하는 효과를 냈다.
과거 대규모 적자·회복 신호도 함께 언급할 필요가 있다. ICCO는 2024년 5월 30일 2023/24년의 전 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 MT로 수정해 60년 만에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ICCO는 2023/24년 전 세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해 4.368 MMT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후 ICCO는 12월 19일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7.4% 증가해 4.69 MMT에 달하고, 2024/25년에는 49,000 MT의 소폭 잉여를 예상한다고 수정 발표했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정된다.”
기사 작성 시점에 해당 기사 원문 필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본문에 사용된 통계와 자료는 바차트(Barchart) 보도 자료와 ICCO, 유럽코코아협회, 아시아코코아협회, 미국전미제과협회, Barry Callebaut,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 Mondelez, Rabobank,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의 발표·보고를 근거로 하고 있다.
용어 설명
Grindings(가공량):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를 분쇄·가공하여 코코아 매스(리커), 코코아 버터, 코코아 파우더 등 초콜릿 제조에 쓰이는 원재료로 전환하는 양을 의미한다. 이 수치는 최종 소비재 수요의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 MT는 톤(Metric Tons)을 뜻한다.
시장 전망과 시사점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수요 약화 신호(소비자들의 초콜릿 구매 둔화, 기업들의 판매량 감소)와 단기 재고·생육 호전으로 인한 공급 여력 확대가 가격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가공량 감소는 전반적인 수요 둔화를 나타내며, 이는 물량 조정을 통해 즉각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 반면,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선적 감소나 나이지리아의 생산 전망 하향 등은 공급 측면에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 요인들이 가격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서아프리카의 기상 조건과 실제 수확량, EU의 EUDR 시행 시점 및 글로벌 규제 변화, 소비자 수요 회복 여부(특히 유럽과 북미의 초콜릿 소비)이다. 만약 소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코코아 가격은 하향 압력이 우세할 수 있다. 그러나 기상 악화나 주요 생산국의 추가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반등할 여지도 크다.
투자자와 업계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유통 재고와 주요 생산국의 수확 진행 상황, 각종 가공(그라인딩) 통계, 규제 변화(특히 EUDR)의 시행 일정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표들이 향후 수개월 내 가격 변동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