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럽에 대한 10% 관세 부과 가능성이 여행 관련 주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른스타인(Bernstein)은 상품(재화)에 대한 관세가 직접적으로 서비스업(항공·숙박권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경제적·정치적 파급 효과와 여행 수요 변화라는 2차적 영향이 섹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6년 1월 2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인수 시도에 반대한 유럽 8개국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이미 여행 관련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베른스타인은 전했다.
베른스타인은 영국 상장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nterContinental Hotels Group)의 주가가 2% 하락한 점을 지목했다. 이 사례는 월요일이 미국 시장의 공휴일이었고, 항공권이나 호텔 숙박권에 대한 관세가 직접 발표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준다.
직접적 영향과 간접적(2차) 영향 구분
베른스타인은 우선 이번 조치가 재화(goods)를 겨냥하고 있어 여행·관광 서비스 자체에 대한 1차적(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자사 커버리지에 속한 종목들은 2025년 4월 발표된 관세 파동 이후의 약세에서 대부분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2차적 영향에 있다. 베른스타인은 경제적 압박, 정치적 긴장 고조, 여행 행태의 변화 등이 향후 여행 섹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소비자들의 재량지출(discretionary spending)에 대한 압박과 연결되며, 이는 여행 수요의 약화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경제적 영향: GDP·물가·건설비 상승의 가능성
베른스타인이 인용한 초기 추정치는 관세 도입이 영향을 받는 유럽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이 0%~0.2% 수준의 소폭 역풍이라는 점이다. 그중 독일은 대(對)미국 재화 수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플레이션(물가) 영향은 불확실성이 있으나, 베른스타인은 관세로 인한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전반적인 유럽 및 미국 수요에 작은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행 수요는 경제활동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어, GDP 하방 및 인플레이션 상승은 여행 관련 비(非)필수 소비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또한 베른스타인은 관세가 건설비를 높일 경우 미국 호텔 시장에도 파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로 건축자재비가 상승하면 이미 제한적인 미국 내 호텔 개발 파이프라인이 추가로 압박을 받고, 이는 가용객실당수익(RevPAR) 측면에서는 소폭의 호재가 될 수 있으나, 자산경량화(asset-light)를 추구하는 호텔 운영사의 순유닛 성장(net unit growth)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긴장과 여행 패턴의 변화
베른스타인은 정치적 상황의 악화가 여행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2025년 4월 이후로 미국을 향한 입국 여행은 약 전체 기준 6% 감소했으며, 그 중 캐나다발 여행은 최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인바운드 여행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미국의 아웃바운드 여행은 현재까지 비교적 영향을 덜 받았다.
베른스타인은 더 극단적인 결과로 여행 금지(travel bans)나 주요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특히 미국이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해당 대회는 여행 수요에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었다. 베른스타인은 2026년 월드컵이 메리어트(Marriott)의 RevPAR 성장에 약 30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s) 기여하고, 에어비앤비(Airbnb)의 숙박(밤수) 성장에 약 50 베이시스 포인트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노트는 독일 정치인들이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의 보이콧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이는 월드컵 효과를 약화시키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규제·법적 리스크 확대 가능성
베른스타인은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 유럽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검토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에어비앤비(Airbnb)와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 등 지역 내에서 진행 중인 규제 사안이 있는 기업들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약하면, 이번 관세 위협은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경제·정치·심리적 채널을 통한 2차적 영향이 여행 섹터의 수익성 및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용어 설명
– RevPAR(가용객실당수익): 호텔의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로, 평균 객실요금(ADR)과 객실 점유율을 곱하거나 총 객실수에 대한 총 객실수익을 나누어 산출한다. 호텔 업계에서 수익성 분석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bps): 1 베이시스 포인트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즉 30 bps는 0.30%포인트를 뜻한다.
– 자산경량화(asset-light): 호텔 운영사가 소유 자산을 최소화하고 브랜드·운영·관리 수수료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 모델은 자본 지출(CAPEX)을 줄여 수익률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신규 유닛 확대는 프랜차이즈·관리계약 확보에 의존하게 된다.
향후 영향 및 투자자 관점의 시사점
베른스타인의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심리(시장 불확실성)로 인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미 사례로 거론된 IHG의 주가 하락처럼, 소식에 민감한 종목군은 단기적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중기적으로는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어 재화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와 실질 소득에 미치는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 셋째, 건설비 상승으로 미국 내 호텔 공급이 제한되면 공급 측면에서는 RevPAR 개선 압력이 존재하나, 이는 운영사의 순유닛 성장 둔화라는 성장성 측면의 부담으로 상충된다. 넷째, 정치적 보이콧이나 규제 강화 시 이벤트성 수요(예: 2026 월드컵)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역·비즈니스 모델(직접 소유형 vs 자산경량형)·수익원(레저 vs 비즈니스 트래블)별로 민감도가 다르므로 포트폴리오의 섹터 노출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규제·정치 리스크에 노출된 플랫폼 기업(예: Airbnb, Booking)은 이벤트 리스크와 규제 리스크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결론
베른스타인 보고서는 이번 관세 위협이 여행 서비스에 대한 직접 타격은 제한적이나, 경제적·정치적 연쇄 효과가 여행 섹터의 실적과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강조한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심리 영향뿐 아니라 중장기적 수요·공급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시나리오별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