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은행 “미·대만 무역·관세 합의, 대만달러 영향은 통제 가능한 범위”

대만 중앙은행은 이번 달 체결된 미·대만 무역·관세 합의가 대만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대만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기존 20%에서 15%로 인하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합의에 따르면 대만 기업들은 $250 billion을 미국에 투자하며, 대만 정부는 추가로 $250 billion 규모의 신용을 보증해 추가 투자를 촉진하기로 약속했다.

중앙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번 투자 규모가 미국에 대한 대만 기업들의 미국 달러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중앙은행은 이 합의가 대만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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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고 판단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배경 및 경과
지난해 5월 대만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급등한 바 있으며,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만달러의 절상(강세)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대만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러한 관측을 강하게 부인했다. 중앙은행은 환율 안정을 유지할 의무가 있으며, 이번 합의와 관련해 자신들이 관세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대만 수출기업의 외화 보유와 환율 충격 완화 메커니즘
중앙은행은 대만의 대형 수출기업들이 이미 상당 규모의 외화자산을 축적해 왔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자체 보유 외화자산을 미국 투자의 자금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기업들이 먼저 대만달러를 미달러로 환전한 뒤 자금을 해외로 송금할 필요가 줄어들어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

또한 중앙은행은 기업들이 향후 수입(또는 수익)이 미달러화로 발생하는 점을 활용해 미달러 표시 채권 발행이나 미달러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향후 달러 수입으로 이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자연적 환헤지(natural hedging)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자연적 환헤지: 외화로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구조에서 채무 역시 같은 통화로 조달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상쇄하는 거래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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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이행의 효과
중앙은행은 또한 이번 무역합의가 향후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행될 예정이라는 점이 기업들의 미달러 수요를 분산시키고, 결과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대한 부담을 더욱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시일 내에 대규모 달러 수요가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시사점
이번 합의가 실제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몇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대만 기업들이 보유한 외화자산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운용해 미국 투자를 충당하느냐에 따라 달러 수요의 직접적인 증가 폭이 달라진다. 만약 기업들이 보유 외화를 소진하지 않고도 미국 내 투자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면, 국내 외환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부 기업이 신규 달러 조달을 위해 대만달러를 달러로 대규모 전환하거나, 예상보다 빠르게 투자 실행에 나서면 단기적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해 대만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경우 중앙은행의 시장 안정화 조치, 상업은행의 외화유동성 관리, 그리고 기업들의 채권발행·은행대출을 통한 달러조달 수단 활용 여부가 시장의 변동성을 제어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정책적 대응 여력
중앙은행은 보고서에서 대만의 수출기업들이 보유한 외화자산과 금융시장의 다층적 조달수단을 강조하며, 이들 요소가 합쳐져 이번 합의의 환율 영향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의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합의 이행의 점진성은 단기적 충격을 완화시킬 추가적인 완충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


용어 설명
관세 인하는 수입품에 매겨지는 세율을 낮추는 것을 의미하며, 이번 합의에서는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0%에서 15%로 낮아진다. 자연적 환헤지는 기업의 수익과 채무 통화를 일치시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단계적 이행은 합의의 실행을 여러 해에 걸쳐 나누어 수행함으로써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결론
중앙은행의 공식 입장은 이번 미·대만 무역·관세 합의가 대만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로서는 통제 가능한 범위라는 것이다. 다만 실제 영향의 정도는 기업들의 외화 조달 방식, 채권 및 은행시장 여건, 그리고 합의의 단계별 실행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은 이러한 요인들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은 또한 이번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