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특정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에는 Nvidia의 H200 AI 프로세서와 이를 겨냥한 경쟁사인 Advanced Micro Devices(AMD)의 모델이 포함됐다. 이 조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9개월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된 것으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해외, 특히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광범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2026년 1월 2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 이후 백악관은 관세 적용 범위를 좁게 제한하겠다고 추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기 위해 수입되는 칩과 장비에는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에게는 추가적인 예외를 둘지 여부에 대한 폭넓은 재량권이 부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책의 배경과 경과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수입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후 나온 것으로, 실제 관세 부과 명령은 2027년 6월까지 유예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Nvidia가 중국으로 H200을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해당 판매의 일부를 환수하는 방안(판매액의 일부를 환수)도 언급했으나, 이는 수출관세에 대한 헌법적 금지 여부와 관련한 법적 쟁점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단순한 무역정책을 넘어 기술·산업 정책과 국가안보의 교차점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가 견해 — 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
울프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중 간 AI 경쟁을 국가안보 이슈로 격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중 스테파니 로스(Stephanie Roth) 등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칩 공급 흐름의 제약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의존성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명시했다:
“AI 리더십은 기술적 우위, 군사적 능력, 그리고 경제 성장에 중요하다.”
울프 리서치는 미국이 가장 크고 능력이 큰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분야에서 여전히 ‘명백한 선두주자’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이 국가 주도형의 자본 집약적 정책을 통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베이징은 하드웨어 제약 하에서 효율성, 최적화, 그리고 ‘충분히 좋은(good-enough)’ 모델의 빠른 확산을 통해 경쟁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이번 사례에서는 특정 AI 칩에 대해 25% 비율로 부과하는 조치이다. H200은 NVIDIA가 개발한 고성능 AI 가속 프로세서로, 대규모 AI 모델의 훈련과 추론에 사용되는 고사양 데이터센터용 칩이다. 데이터센터(data center)는 대규모 서버가 모여 있는 시설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대형 AI 모델의 연산을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다. 마지막으로 ‘good-enough 모델’은 최고 성능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특정 하드웨어 제약이나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충분히 실용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모델을 뜻한다.
정책의 경제적·시장 영향 전망
이번 관세 조치와 관련 예외·유예는 단기적으로 미국·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주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우선 25% 관세는 대상 칩의 수입 비용을 실질적으로 증가시켜,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AI 스타트업의 서버 구매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백악관의 예외 조치(데이터센터용 칩 면제)와 상무장관의 광범위한 재량권은 실제 시장 충격을 완화할 소지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 유인이 강화되면서 반도체 제조에 대한 투자 확대가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설계(팹리스) 생태계에 자본 유입을 유도해 국내 고용과 기술 자립도를 높일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단기적 비용 상승과 공급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대만 의존도 축소 정책은 파운드리와 소재·장비 공급망의 재편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가격과 투자 패턴에 중대한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군사·안보 관점의 함의
울프 리서치가 지적했듯이 AI 기술 우위는 단순한 상업적 이익을 넘어 군사력과 정보전능력에 직결된다. 고성능 AI를 운용하기 위한 대규모 연산자원과 첨단 칩의 통제는 군사적 감시·정보처리·무인 시스템의 성능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반도체에 대한 통상정책은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별 실무적 고려사항
칩 설계사(예: Nvidia, AMD)와 데이터센터 운영사(클라우드 제공자 등)는 관세 적용 가능성에 대비한 재고 전략, 공급선 다변화, 그리고 미국 내 생산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세·유예·예외 결정 시점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책 발표 일정과 상무부의 면제 결정, 그리고 각국의 보복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 및 전망
이번 조치는 AI 경쟁이 경제·기술 영역을 넘어 국가안보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음을 재확인시킨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공급망의 재구성과 국내 생산 역량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관건은 관세 적용의 구체적 범위, 상무장관의 재량 행사 방식, 그리고 중국과의 외교적·무역적 파급이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정책의 세부 집행과 관련 기관의 결정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참고: 본 기사는 2026년 1월 2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울프 리서치 분석과 백악관 발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