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형 투자은행 UBS가 미국 소비자 비중을 축소(언더웨이트)하고 유럽 소비자 비중을 확대(오버웨이트)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서양 양측의 거시 흐름, 가계 소득 동학, 자산·부채 구조에서 차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UBS는 최근 노트에서 설명했다.
2026년 1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 성장 둔화를 미국 소비자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UBS는 2026년 미국 소비 증가율을 2.2%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5년의 2.6%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분기별 연율화 기준으로는 2026년 1분기에 1.6%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UBS는 “미국 소비의 둔화가 주된 위험”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실질임금 압력, 저축률 하락, 노동력 증가 둔화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상 이미 관찰되는 여러 요인들을 연결지어 이 같은 둔화를 설명했다. UBS는 선행지표들이 실질임금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리킨다고 보고했으며, 퇴사율(quit rate) 수준은 명목임금 성장률이 약 2.5%~3% 수준과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UBS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분기별 연율화가 2026년 1분기 4.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실질임금의 추가 압박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UBS는 미국의 저축률(savings ratio)이 모델이 시사하는 수준 아래로 떨어졌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축적된 초과저축(excess savings)은 대부분 소진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유럽과 대조적이라는 점을 UBS는 강조했다. 더불어 노동력(취업가능인구) 증가율이 이전의 1.1%에서 0%로 둔화되면서 경제가 소비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는 여력이 축소되었다고 분석했다.
고용 관련 지표들도 약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UBS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컨퍼런스보드 지표, UBS 자체 선행지표 등 고용 관련 지표들이 고용 모멘텀의 약화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소비자 심리지표 또한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UBS는 이러한 압력이 특히 저소득 가구에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저소득층은 초과저축을 대부분 지출했고, 보유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관세 영향을 받는 상품에 대한 노출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 환경
UBS는 유럽 소비자는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으며 컨센서스(시장 평균) 기대치 대비 상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2026년 유럽 소비 성장률을 1.1%로 보지만, UBS는 보수적으로 0.9%를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방 리스크가 우세
구체적으로 UBS는 2026년 유럽 실질임금 상승률을 약 1.2%로 추정했고, 이는 인디드(Indeed) 임금 데이터를 기준으로 미국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의 저축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상태이며, 초과저축 규모는 GDP의 약 10%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가계가 해당 잔액을 인출할 경우 소비 여력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유럽 가계의 재무구조 개선도 UBS가 강조한 요인이다.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고, 가계 금융자산 중 약 26%가 주식에 투자되어 있다는 점을 들며 자산 효과로 인한 소비 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금리 수준이 낮아진 점과 에너지 쇼크의 종결도 가계 예산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변수와 관련해 UBS는 유럽 가스가격이 2025년 수준보다 약 25% 하락해 2026년 3분기에는 그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데이터에서는 가스·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지수 내 비중을 고려할 때 소비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UBS는 밝혔다.
환율·섹터 밸류에이션이 포지셔닝에 미친 영향
통화 동향도 UBS의 포지셔닝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UBS는 유로화가 2026년 1분기 $1.19 수준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역사적으로 유로 강세는 소매·항공사 등 달러 비용이 큰 업종의 상대적 초과성과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 소매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종합 판단
UBS는 이처럼 기초 데이터의 대조가 미국보다 유럽의 소비자 노출을 선호할 근거를 제공한다고 결론지었다. 미국은 완만한 성장, 취업 지표 약화, 저축 여력 축소로 단기적 리스크가 높아 특히 저소득층의 소비가 더 취약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유럽은 실질임금·저축률·주택·금융자산 등 가계 재무지표의 상대적 개선과 에너지 가격 하락, 유로 강세 등에 힘입어 소비 상방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간단 정의)
저축률(savings ratio)은 가계의 처분 가능한 소득 중 소비하지 않고 남긴 비율을 말한다. 초과저축(excess savings)은 코로나19 기간에 발생한 일시적 저축 증가분을 의미하며, 이는 소득과 소비 패턴 정상화 과정에서 소진될 수 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식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인플레이션 동향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지표 중 하나다. 퇴사율(quit rate)은 노동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나는 노동자의 비율로, 통상 임금상승 압력과 연결돼 해석된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UBS의 포지셔닝은 투자자에게 다음과 같은 실용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미국 소비 성장 둔화는 소비재·소비서비스 섹터의 밸류에이션 및 이익 모멘텀에 단기적 하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저소득층 의존도가 높은 저가 소매업체나 내구재 비중이 높은 업종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유럽의 경우 실질임금 개선·초과저축·주택가격 상승·주식 보유 비중 등으로 인해 소비 관련 섹터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으며, 유로 강세는 비용이 달러화로 책정되는 업체들(예: 항공사)에게 환율 기반의 이익 개선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 에너지 가격(특히 가스)의 하락 전망은 유럽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둔화시키고 실질구매력을 높여 소비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 및 시장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주식·채권·환율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본흐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투자자 관점에서 섹터·지역 배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UBS의 관점은 매크로 데이터와 가계 재무구조가 단기적인 주가 및 섹터별 실적 차별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유의할 점은 UBS의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에너지 가격의 추가 급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또는 예상보다 강한 고용·임금 회복은 UBS의 시나리오를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리스크 관리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모니터링(예: 실질임금 추이, 저축률 변화, 에너지 가격 동향, 환율 움직임)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UBS는 데이터에 근거해 미국 소비자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유럽 소비자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이는 단기적 소비 성장 둔화와 가계 여력 축소가 미국 리스크를 키운 반면, 유럽은 가계 재무구조 개선과 에너지 가격 완화, 유로 강세 등으로 상방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