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Global Wealth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투자자들에게 과거의 국제질서에 집착하는 태도는 더 이상 투자전략이 될 수 없다고 경고하며,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광범위한 주식 노출 확대를 촉구했다.
2026년 1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크 하이펠(Mark Haefele)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CIO는 월간 서한에서 캐나다 총리 출신인 마크 카니(Mark Carney)의 다보스 연설을 인용해 “구(舊) 국제질서에 대한 향수는 투자전략이 아니다“라고 썼다.
서한은 미 행정부의 “Donroe Doctrine”, 악화된 중·일(中日) 관계, 이란 관련 폭력 사태, 그린란드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나토(NATO)의 분열 등으로 지정학적 경쟁 구도가 심화되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UBS는 이러한 배경을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을 추구하는 지정학적 블록 형성으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BS는 시장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UBS는 현재 S&P 500 지수가 6,876인 상황에서 연말에 7,700 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6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12%로 예상했다. 또한 UBS는 글로벌 주식이 2026년 말까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최근의 주식 랠리가 소수 대형 기술주에 국한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이른바 “AI7“—NVIDIA, Broadcom, AMD, Micron, Alphabet, Amazon, Microsoft—은 최근 3년간 약 200% 상승해 나머지 S&P 500의 상승률보다 약 5배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UBS 데이터는 전했다.
UBS는 앞으로의 리더십이 반도체 기업에서 소비자·기업용 AI 솔루션을 판매하는 기업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AI 관련 자본적지출(캡엑스)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5% 성장해 연간 1.3조 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AI 구독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미국 기업을 측정하는 Ramp AI Index는 12월 기준 47%로 전년보다 약 두 배 상승했다고 UBS는 전했다.
UBS는 단기적 위험 요인으로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 관련 정치적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았다. 2025년 말 여론조사(Politico 기준)에서 미국 응답자의 56%가 높은 생활비를 최우선 문제로 꼽은 점을 UBS는 지적했다. 반면에 2025년 Gallup 조사에서는 미국 가구의 62%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UBS는 행정부가 광범위하게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감행할 유인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UBS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발언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 상한을 행정명령이 아닌 의회 조치로 해결하자는 식의 발언은 정부의 대대적 시장 개입 의지가 크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UBS는 분석했다.
또한 UBS는 전략적 자율성 확보를 위한 정책이 여러 섹터의 수혜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대만에 대한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정을 확보했으며, 이 중 2500억 달러는 반도체 및 AI 역량 확충을 위한 자금으로 포함되어 있다. 유럽의 Chips Act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중국의 5개년 계획에는 전력망 투자를 위해 4조 위안이 포함되어 이는 전년대비 약 40% 증가한 규모다.
국방비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UBS는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10년 말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7회계연도 군사예산을 1조5000억 달러로 요구한 바 있다고 UBS는 전했다(2026년은 9,010억 달러 규모).
투자 전술 측면에서 UBS는 미국 소비자재(Consumer Discretionary) 종목과 신흥국 채권을 ‘Attractive’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또한 유럽의 기업이익이 2026년에 7%, 2027년에 18%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3년간 정체를 보인 뒤의 가속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UBS는 지정학적 우려가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을 낮추는 한편 금(골드)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금과 품질 채권(quality bonds)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AI7: 기사에서 언급된 AI7은 UBS가 최근 3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일곱 개의 기술주(NVIDIA, Broadcom, AMD, Micron, Alphabet, Amazon, Microsoft)를 지칭하는 내부 집합 개념이다. 이들 종목은 AI 관련 수혜와 고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Ramp AI Index: 미국 기업 중 유료 AI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대체적 비중이나 채택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설명되며, UBS는 12월에 이 지표가 47%로 증가해 전년 대비 약 두 배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 국가나 지역 블록이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핵심 산업(예: 반도체, 에너지, 국방)에서 자급력을 확보하려는 정책적 경향을 뜻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공급망, 투자, 산업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경제에 대한 체계적 분석 및 전망
첫째, 성장주·AI 관련 대형주 집중 현상은 단기적 모멘텀을 제공했지만, UBS가 제시한 수치들(예: AI7의 3년간 약 200% 상승, 글로벌 AI 캡엑스 연평균 25% 성장 등)은 기술주에 대한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되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향후에는 실질적인 제품·서비스 매출 전환과 이익 확장이 확인되는 기업으로 투자자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둘째, 정책 리스크는 양면적이다. 생활비 부담에 따른 정치적 압박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지출과 신용 관련 금융상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UBS가 지적한 여론·주식 보유 비율(2025년 Gallup 기준 62%)을 고려하면 대규모 시장독해적(시장에 광범위한 악영향을 주는) 정책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다만 특정 섹터(예: 금융업권의 신용카드 수수료·금리 정책)는 직접적인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셋째, 공급망 재편과 자국 중심 산업정책은 반도체, 전력망, 방위산업 등 특정 섹터에 구조적 수혜를 부여한다. 미국의 대만 투자 패키지(5000억 달러, 이 중 2500억 달러가 반도체·AI 투자 포함), 유럽의 Chips Act(2030년 시장점유율 20% 목표), 중국의 전력망 투자(4조 위안 등)는 해당 섹터의 중장기적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련 장비·소재·설비업체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넷째, 국방비 증가는 방위산업과 연계된 부문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독일의 GDP 대비 국방비 확대 전망(3.5% 수준)과 미 잠정 예산 요구(2027년 1.5조 달러)는 군수산업 및 연관 공급망의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
다섯째,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UBS의 권고처럼 금과 품질 채권을 통한 방어적 헤지(hedge)가 유효하다. 지정학적 분열과 외국인 미 국채 보유 감소 등은 안전자산(금)과 신용위험이 낮은 국채·고등급 회사채의 상대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투자자 참고 사항
UBS의 서한은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포트폴리오의 집중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업종·국가·스타일(가치·성장) 측면에서 분산을 확대할 것. 둘째, AI와 반도체 관련 장기적 기회는 존재하지만, 밸류에이션(Valuation)과 수익 전환의 확인이 중요하다. 셋째, 정책 리스크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방어 수단(금·품질 채권)을 확보할 것. UBS는 이를 근거로 미국 소비재 및 신흥국 채권을 매력적으로 상향 평가했다.
요약하면, UBS는 과거 국제질서에 대한 향수에 머무르지 말고 지정학적 재편과 기술구조 변화에 맞춘 분산·전략적 자산배분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요인을 재평가하고, 성장 기회와 방어적 수단을 균형 있게 배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