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원유 급등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1월 23일(미국 현지시각) 종가 기준으로 +1.71달러(+2.88%) 상승하며 마감했고, 3월 RBOB 휘발유 선물+0.0307달러(+1.67%) 올랐다.

2026년 1월 24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 지수(DXY)는 3.5개월 만의 저점으로 급락했고 이는 통상적으로 달러 약세가 달러로 표기되는 원자재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해 에너지 가격을 지지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서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돌파구 기대를 일축한 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군사 옵션 가능성을 재차 언급한 점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승이 원유 가격을 밀어올렸다.

주목

크렘린(러시아 대통령 행정권)은 “영토 문제(territorial issue)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장기적 해결의 희망은 없다”고

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약을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위 진압과 관련해 이란을 겨냥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재언급하며 미 해군 함대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이란 내 불안정성과 잠재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부각시켜 원유시장에 상승 압력을 제공했다.

금요일에는 또한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미국이 이란 지원 민병대를 배제한 정부 구성을 촉구하면서 이라크의 석유판매 결제에 대한 달러 공급을 제한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원유에 추가적 상승 요인이 더해졌다.

주목

이란의 국내 불안(시위 진압)도 원유 공급 우려를 키운다. 이란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정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생산국이며, 일일 생산량이 3백만 배럴 이상(>3 million bpd)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보안 당국은 시위대에 대해 수천 명을 사망케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위대 학살이 지속될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수요일 일부 미군 인력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미 공군기지를 떠나도록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지는 지난해 미국이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된 바 있다.

한편, 카자흐스탄의 텐기스(Tengiz)와 코롤레프(Korolev) 유전이 발전기 화재로 다음 주까지 가동 중단될 것이라는 로이터의 화요일 보도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추가로 자극했다. 카자흐스탄은 드론 공격으로 인해 흑해 연안의 카스피안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터미널로 유입되는 약 90만 배럴/일(900,000 bpd) 규모의 원유 생산을 제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월 수요일에 2026년 글로벌 원유 잉여 전망치를 3.815백만 bpd에서 3.7백만 bpd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화요일에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13.59백만 bpd로 상향(이전 13.53백만 bpd) 조정했고,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추정치는 95.37(경) 쿼드릴리언 btu로 하향(이전 95.68)했다.

원유의 선적 재고 동향을 보여주는 Vortexa의 월요일 보고서는, 최소 7일 이상 정박해 있던 탱커에 저장된 원유가 1월 16일로 끝나는 주에 전주 대비 -8.6% 감소한 1억 1,518만 배럴(115.18 million bbl)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의 원유 수요 강세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선적·무역 데이터 회사 Kpler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사상 최대인 1,220만 bpd(12.2 million bpd)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중국이 원유 재고를 재축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OPEC+는 2026년 1월 3일 성명에서 2026년 1분기에 생산 증대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점도 상승 요인이다. 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12월에 +137,000 bpd를 증산하기로 발표했지만, 글로벌 원유 잉여의 출현으로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OPEC+는 2024년 초 도입한 총 2.2백만 bpd 감산분의 복원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1.2백만 bpd의 복원 여지가 남아 있다. OPEC의 12월 원유 생산은 +40,000 bpd 증가해 29.03백만 bpd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지난 5개월간 최소 28개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 능력을 제한, 글로벌 공급 축소에 기여했다. 또한 11월 말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발틱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새로운 대러시아 석유 관련 제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추가로 제약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목요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16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보다 -2.5% 낮았고, 휘발유 재고는 +5.0% 높았으며, 증류유 재고는 -0.5% 낮았다. 1월 16일로 끝나는 주의 미국 원유 생산은 전주 대비 -0.2% 감소한 13.732백만 bpd로 집계되어 11월 7일 주의 기록치인 13.862백만 bpd보다 다소 낮았다.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1월 23일로 끝나는 주의 미국 가동 중인 원유 시추대 수가 +1대 증가한 411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5년 12월 19일 기록된 4.25년 저점 406대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시추대 수는 2022년 12월의 5.5년 최고치 627대에서 급감했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DXY)는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의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가격(예: 원유)은 상대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다. RBOB는 자동차용 휘발유의 표준화된 선물 계약을 뜻하며,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이 포함된 협의체이다. bpd는 barrels per day(배럴/일)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결합은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의 상방 압력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크다. 공급 측면에서 카자흐스탄 유전 가동 중단, 러시아 물류·정유 설비 타격, 이란의 내정 불안으로 인한 생산·수출 차질 위험이 존재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재고 축적에 따른 수입 증가와 미국의 재고가 계절적 평균 이하로 낮은 점이 가격 상방 요인이다. 반면 OPEC+의 올해 1분기 증산 중단과 IEA의 글로벌 잉여치 하향 조정은 시장 균형에 일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즉각적인 공급 증대 전망이 불확실한 현 상황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 관점에서 단기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지정학적 사건(군사충돌, 제재, 시위 확산) 발생 시 공급 쇼크로 인한 급등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방어적 포지셔닝 또는 헤지 전략 검토가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OPEC+의 감산 복원 여부와 러시아·카자흐스탄·이란 등 주요 생산국의 가동 상태, 미국과 중국의 경제·수요 지표가 가격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이다.

저자·면책: 본 보도는 바차트 소속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의 기사 내용을 기초로 번역·정리한 것으로, 원문 기사에는 저자가 본 내용에 대해 해당 증권의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모든 수치와 사실은 원문 보도에 기초했으며, 해석 부분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