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3.5개월 최저로 급락하면서 금과 은을 중심으로 귀금속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말 시장 흐름을 좌우한 요인으로는 엔(円) 급등, 유로 및 파운드 강세, 글로벌 제조업 지표의 개선, 그리고 미국 통화정책 전망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6년 1월 2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금요일 하루 동안 -0.82% 하락하며 3.5개월 최저로 마감했다. 같은 날 2월물 COMEX 금(GCG26)은 전일 대비 +66.30달러(+1.35%) 올랐고, 3월물 COMEX 은(SIH26)은 +4.961달러(+5.15%) 급등했다. 선물 기준으로는 근월물 기준 1월 금(GCF26)이 온스당 4,976.20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1월 은(SIF26)은 온스당 101.0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금요일 일본 엔화의 급격한 등락이 달러를 약화시켰다. 엔은 장중 1주일 저점에서 4주 최고치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추측과, 뉴욕연준이 주요 은행들과 엔화에 대한 환율 점검(exchange rate check)을 실시했다는 시장 보고에 의해 촉발됐다. 같은 날 USD/JPY는 -1.67% 급락했다.
미국 경제지표와 관련해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월)가 기존치에서 +2.4p 상향 조정된 56.4로 발표되어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기대치는 54.0). 다만 미국 S&P 제조업 PMI(1월)는 51.9(전월 대비 +0.1)로 소폭 상승했으나 시장 기대치인 52.0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시간대의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4.0%로 하향(기존 4.2%), 5~10년 기대치는 3.3%로 하향(기존 3.4%) 조정되었다.
정책과 정치 이슈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前 대통령은 그린란드 인수 시도와 관련해 유럽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겠다고 언급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루테(Rutte)는 영토 주권 문제 대신 북극 지역의 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춰 그린란드 관련 돌파구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가 향후 몇 주 내에 새로운 연준 의장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점이 연준의 독립성 약화 우려를 자극하며 달러에 부담을 줬다.
유럽과 영국의 경제지표도 통화 흐름에 기여했다. 유로/달러(EUR/USD)는 금요일 +0.60% 상승하며 4개월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는 달러 약세 영향과 더불어 유로존 S&P 제조업 PMI(1월)이 49.4(+0.6)로 예상치(49.2)를 상회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S&P 제조업 PMI(1월)는 51.6(+1.0)로 17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보였고, 소매판매 지표 역시 기대 이상의 강세를 보이며 파운드/달러(GBP/USD)를 4개월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일본 관련 주요 발표로는 1월 S&P 제조업 PMI가 51.5(+1.5)로 약 3년 반 만에 가장 강한 확장 속도를 보였고, 12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1%로 기대치(+2.2%)를 소폭 하회했다. 신선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2.9%로 기대치(+2.8%)를 상회했다. 일본은행(BOJ)은 만장일치에 가깝게(8-1) 정책금리를 현 수준 0.75%로 유지했고, 2026년 성장률 전망을 0.7%→1.0%으로 상향, 핵심 CPI 전망을 1.8%→1.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우에다(植田) 총재는 “4월은 가격 수정치가 상대적으로 많은 시기이며 이는 차기 금리 결정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총리 다카이치(高市)가 하원을 해산하고 2월 8일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점은 향후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과 예산적자 확대 우려로 인해 엔화에 대한 변동성을 확대했다. 재정지출 확대는 일반적으로 통화 약세 요인으로 인식되지만, 정부와 당국의 개입 가능성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엔화가 급등·급락하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귀금속 시장의 배경
금·은 가격 급등은 달러 약세의 직·간접적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그리고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증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금요일 달러지수의 급락은 귀금속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시장에서는 2026년 총 약 -50bp의 금리인하를 예상)과, 트럼프의 유력한 연준 의장 지명 후보가 비둘기파적(dovish)일 것이라는 기대가 금을 비롯한 귀금속 수요를 자극했다.
구체적 수치와 흐름으로는, 금 선물 중 2월물은 전일 대비 +66.30달러(+1.35%) 상승, 은 선물 중 3월물은 +4.961달러(+5.15%) 오름새를 보였다. 근월물 기준으로 1월 금은 온스당 4,976.20달러, 1월 은은 온스당 101.0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앙은행 수요도 가격을 받쳐주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은 12월에 30,000온스 증가한 74.15백만 온스가 됐고(14개월 연속 순매수),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220톤(T)의 금을 순매수해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상장지수펀드(ETF) 기반의 펀드 수요도 견조하다. 금 ETF의 롱 포지션은 최근 3.2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은 ETF의 롱 포지션도 3.5년 만의 최고(12월 23일)를 기록했다. 이러한 펀드 수요 증가는 유동성 공급과 안전자산 선호가 결합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연준은 12월 10일부터 매월 400억달러(Treasury-Bill)를 매입하는 형태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DXY)는 미국 달러를 주요 통화 바스켓(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해 비교한 지수로, 지수 하락은 달러 약세를 의미한다. S&P 제조업 PMI는 구매관리자지수로 산업 활동의 확장(50 초과) 혹은 수축(50 미만)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이 경제의 모멘텀을 가늠하는 데 주요 참고지표다. COMEX는 귀금속 선물 거래의 핵심 거래소로 금·은 선물 가격의 기준이 된다. 또한 시중에서 말하는 ‘핵심 인플레이션’은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며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향후 시장 영향과 전망(기술적·정책적 관점)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 귀금속의 추가 상승 여지는 존재한다. 특히 연준의 통화완화(시장 기대: 2026년 중 총 약 -50bp 인하 가능성)와 지속적인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매월 400억달러 규모의 T-빌 매입)이 결합되면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는 중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적 리스크(이란, 우크라이나, 중동, 베네수엘라 등)와 연준 독립성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요인이다.
반면 귀금속의 추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달러의 일시적 반등, 실제 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실질금리)의 상승, 그리고 중앙은행의 매도(현재는 순매수 추세이나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 가능)가 있다. 예컨대, 글로벌 경기회복 가속화로 실질금리가 상승하거나 달러가 반등하면 귀금속의 매력은 약화될 수 있다.
통화정책 면에서는 BOJ의 인상(2026년 +25bp 예상)과 ECB의 동결(2026년 기준) 전망, 그리고 연준의 완화적 전환 전망이 통화 간 상대가치를 변화시켜 외환 및 자산시장의 섹터별 리스크 프리미엄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BOJ의 점진적 정상화는 엔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줄어드는 반면, 연준의 완화는 달러 추가 약세로 연결될 수 있어 귀금속에는 우호적이다.
결론
종합하면 금요일 시장은 달러 약세와 엔화의 급변동, 글로벌 제조업 지표의 개선,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및 유동성 공급 확대, 그리고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라는 다중 요인이 맞물리며 귀금속의 사상 최고가 경신을 촉발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방향, BOJ의 통화정책 전환 속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그리고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움직임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참고: 기사 작성 시점 기준의 주요 수치와 발표 내용은 위에 기술된 원문 자료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기사 말미에 언급된 Barchart 소속 리치 애스플룬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