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불안 고조에 힘입어 급등했다. 3월물 WTI 원유 선물(CLH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1.71달러(+2.88%) 상승 마감했고, 3월물 RBOB 휘발유 선물(RBH26)은 +0.0307달러(+1.67%) 올랐다.
2026년 1월 2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달러 지수(DXY00)의 급락으로 3.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한 점이 에너지 가격을 지지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서 돌파구 기대를 꺾는 발언을 내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허용 가능성을 부활시키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유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크렘린(러시아) 발표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영토 문제(territorial issue)가 미해결 상태”이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장기적 합의를 달성할 희망이 없다”
고 밝히며 유가에 추가적 상승 요인을 제공했다.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해 시장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같은 날 발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시위 진압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을 재개하면서 미 해군 함대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는 미국이 이라크의 대(對)이란 민병대 관련 세력을 배제하는 정부 구성을 압박하기 위해 이라크의 원유 판매에 대한 달러 공급을 제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안들은 중동 리스크를 재부각시키며 유가 상단을 지지했다.
이란 내 불안정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보안당국의 시위 진압으로 수천 명의 시위자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이 계속될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지난 수요일 일부 미군 인력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에서 철수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지는 지난해 미국이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이란의 공습 목표가 된 바 있다. 이란은 OPEC 내에서 일일 생산량 300만 배럴(bpd) 이상을 생산하는 4위 산유국으로, 시위 확대나 미군의 군사행동 시 원유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자흐스탄 측 문제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텡기즈(Tengiz)와 코롤레프(Korolev) 유전의 발전기 화재로 해당 설비가 다음 주까지 가동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드론 공격으로 인해 흑해 연안의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aspian Pipeline Consortium) 터미널로 공급되는 약 90만 bpd에 달하는 생산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글로벌 원유 잉여 규모 전망을 지난달의 381.5만 bpd에서 370만 bpd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화요일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13.59만 bpd(=13.59 million bpd)로, 전월의 13.53만 bpd에서 상향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치는 이전의 95.68(쿼드릴리언 btu)에서 95.37(쿼드릴리언 btu)로 하향 조정됐다.
시장 수급 지표로는 Vortexa의 보고가 주목된다. 1월 16일 종료 주간 기준으로 7일 이상 정체된 채 탱커에 보관된 원유는 전주 대비 -8.6% 감소한 1억1518만 배럴(115.18 million bbl)로 집계됐다. 이는 재고 재배치 또는 수요 회복에 따른 탱커 재고 축소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 수요의 강세도 가격을 지지했다. 에너지 정보 업체 Kpler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1220만 bpd(12.2 million bpd)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재고 보강 수요는 글로벌 시장의 수급 균형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변수다.
정책 측면에서는 OPEC+가 2026년 1분기 생산 증가 중단 방침을 고수하기로 한 점이 가격을 지지했다. 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12월에 +137,000 bpd의 증산을 발표했으나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2024년 초 시행한 220만 bpd의 감축분을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120만 bpd의 복원이 남아 있다. OPEC의 12월 원유 생산은 +40,000 bpd 증가한 2,903만 bpd(29.03 million bpd)였다.
우크라이나 측 공격도 공급 차질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 5개월간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이 타격을 받았고, 11월 말 이후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급증해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EU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더해지며 러시아 원유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 내 재고 및 생산 지표로는 EIA의 1월 16일 기준 주간보고가 참고된다. 보고서는 (1) 미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2.5%인 반면, (2)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5.0%, (3) 증류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0.5%라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전주 대비 -0.2% 하락한 13.732 million bpd로, 11월 7일 주의 사상 최고치인 13.862 million bpd보다 소폭 낮았다.
운영 지표로는 베이커 휴즈(Baker Hughes)가 1월 23일 종료 주간 기준 미국의 활동 중인 유정 수가 +1개 증가한 411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2월 19일의 4.25년 최저치인 406개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2022년 12월 기록된 5.5년 고점인 627개와 비교하면 지난 2.5년간 큰 폭의 축소가 진행됐다.
전문적 해석 및 향후 영향 전망
현재의 유가 상승은 여러 공급·수요 및 지정학적 변수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달러 약세는 원유를 달러로 거래하는 시장에서 상대가격을 높여 수요자 측의 매수 압력을 유발하고, 정치·군사적 리스크는 실제 물리적 공급 차질 가능성을 키워 매수 세력을 강화한다. 여기에 중국의 재고 보강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OPEC+의 증산 중단 기조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중기적으로는 유가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
단기적 관측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설비 중단(약 90만 bpd 규모)과 이란의 불안, 우크라이나의 대(對)러시아 공격 등으로 즉각적 공급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러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거나 추가 제재가 가해질 경우, 유가는 즉각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재조정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공급 조정, 또는 글로벌 수요 둔화 신호가 나타난다면 상승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생산 전망 상향(2026년 13.59 million bpd)과 재고 지표를 통해 보이는 구조적 재고 축소 여부가 중요하다. 만약 미국 셰일오일 생산의 추가 증가가 지연되거나 운영비용 상승으로 드릴링이 둔화될 경우, 글로벌 수급은 보다 타이트해져 유가의 상방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대로 미·유럽의 수요 둔화나 재고의 빠른 회복이 나타나면 상승세는 제약을 받을 것이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est Texas Intermediate)의 선물 가격을 가리키며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대표적인 벤치마크 원유다. RBOB는 휘발유의 거래 지표로, 휘발유 블렌드 연료의 선물(탐지) 가격을 의미한다. DXY(달러 지수)는 미국 달러의 주요 통화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달러가 약세일수록 달러표시 원자재 가격은 상대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다. bpd는 하루 배럴당 생산량(barrels per day)을 의미한다. IEA는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이다. Kpler와 Vortexa는 에너지·해운 데이터 제공업체로, 수입·재고·탱커 보유량 등 물동량 자료를 제공한다.
마무리
요약하면, 2026년 1월 23일 기준 국제유가는 달러 지수의 하락과 중동·유라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중국의 원유 수요 강세, OPEC+의 증산 유예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했다. 향후 유가 향방은 지정학적 사건의 전개 양상, 주요 산유국의 정책 판단,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주요 소비국의 생산·재고 동향에 달려 있다.
작성자: Rich Asplund(원문 기고자)·바차트 보도, 2026년 1월 23일 발표
원문 기사 작성자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밝힌다. 기사의 견해는 작성자 개인의 견해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