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가격이 소비 둔화와 공급 여유로 급락했다.
3월 인도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CCH26)은 금요일 장 마감 시점에 268센트(-6.00%) 하락 마감했고, 3월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206파운드(-6.41%) 하락 마감했다. 이번 하락으로 뉴욕 근월물은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을, 런던 근월물은 약 2.2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6년 1월 23일, Barchart(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을 압박하는 주된 요인은 소비자들의 초콜릿 고가 회피에 따른 수요 둔화와 전세계 재고·생산 증가이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마감된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시장 수요의 부정적 영향과 고수익 세그먼트 쪽으로 물량 우선 배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제기구 집계와 지역별 ‘그라인딩(grindings)’ 통계도 수요 약화를 뒷받침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10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1월 23일 발표했다. 유럽코코아협회는 2025년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톤으로, 예상(-2.9%)보다 큰 폭의 하락이며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아시아코코아협회는 같은 기간 아시아 그라인딩이 4.8% 감소해 197,022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미국의 경우 내셔널 컨펙셔너스 어소시에이션은 북미 그라인딩이 소폭 0.3% 증가한 103,117톤이라고 집계했다.
농작 상황과 수확 전망도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한다. 서아프리카의 재배 조건이 호전되면서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2월~3월 수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 기업과 투자그룹 보고에 따르면 재배자들이 보고한 꼬투리(pod)는 전년 동기보다 더 크고 건강한 상태를 보였다. 초콜릿 업체 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카운트가 5년 평균보다 7% 높다고 밝히며 전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materially higher)”이라고 언급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주력 작황 수확이 이미 시작됐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다.
용어 설명: 그라인딩(grindings)은 가공업체가 원두를 갈아 초콜릿 및 기타 제품에 사용하는 분량을 뜻하며 수요의 직접적 지표로 사용된다. 근월물(nearest-futures)은 거래되는 선물 계약 중 만기가 가장 가까운 계약을 의미하며, 시장의 단기 수급·심리를 반영한다. ICCO는 국제코코아기구(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의 약자로, 전세계 코코아 시장의 생산·수급·재고 통계를 제공하는 주요 국제기구다.
재고와 항만 보유량 동향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만 보유 코코아 재고는 지난 12월 26일 1,626,105가방으로 10.25개월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목요일 기준 1,752,451가방으로 2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만 재고 증가는 시장에 즉시 활용 가능한 물량이 늘어났음을 의미해 통상적으로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준다.
공급 변수는 혼재된 신호를 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으로, 이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8일) 누적 자료상 농민들이 포트로 선적한 물량은 1.16MMT(메가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20MMT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공급 축소 신호로 작용하며 가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한 35,203톤을 기록했고,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작황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2024/25는 344,000톤으로 예상).
국제기구와 금융기관의 수급 전망 조정이 이어졌다. ICCO는 11월 28일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 잉여(서플러스) 추정치를 기존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기간 생산 추정치는 4.84MMT에서 4.69MMT로 낮추었다. 라보뱅크(Rabobank)도 최근 2025/26년 전세계 코코아 서플러스 추정치를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ICCO는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의 부족(-494,000MT)으로 수정해 60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책 변수도 시장에 영향을 미침. 유럽의 EUDR(산림파괴 규제) 도입 지연 결정은 11월 26일 유럽의회에서 1년 연기가 승인되며 코코아 공급을 당분간 원활하게 했다. EUDR은 대두, 코코아 등 산림파괴 연관 상품의 수입을 규제해 수입국의 공급 경로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제다. 그러나 시행 연기는 단기적으로 EU 회원국들의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지역에서의 농산물 수입을 계속 허용해 글로벌 공급을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Barry Callebaut AG는 분기 실적발표에서 “부정적 시장 수요와 고수익 세그먼트로의 물량 우선 배분”을 지적하며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해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수요 약화 신호가 명확해 가격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 유럽과 아시아의 그라인딩 감소, 소비자들의 초콜릿 고가 회피 현상, 대형 제조사의 판매량 감소는 즉각적인 수요 측면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또한 미국 항만 재고의 반등과 ICCO의 재고 증가 통계(2024/25년 재고 110만톤, 전년 대비 +4.2%)는 단기 물량 부담을 가중시킨다.
중기적으로는 공급 변동성이 가격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선적이 다소 감소한 점과 나이지리아의 생산 전망 하향은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 바닥을 일정 수준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의 작황 호전(꼬투리 카운트와 작물 품질 개선)이 확산되면 공급 증가가 재개되어 추가 하락 압력을 만들 수 있다. 금융기관들의 수급 추정치 하향 조정(예: ICCO와 Rabobank의 잉여 축소)은 장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나, 이러한 추정 변화는 기초 수요지표가 약화되는 상황에서는 가격 상승으로 즉시 연결되기 어렵다.
투자자 관점에서 관찰해야 할 핵심 변수는 다음과 같다: (1) 분기별 코코아 그라인딩 추세(수요 지표), (2) 서아프리카의 계절적 수확 진행과 꼬투리 상태(생산 전망), (3) 항만 재고와 유통 가능한 즉시 물량(공급 여건), (4) 규제·무역정책(예: EUDR 시행 여부)과 주요 가공업체의 물량 전략(판매·재고 정책)이다. 이러한 지표들이 향후 몇 달간 혼재된 신호를 내는 한, 가격은 변동성을 키운 채 방향성을 탐색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 및 산업적 시사점
초콜릿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 재고평가와 마진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가격에 민감한 제품 포트폴리오 재조정, 고부가가치 세그먼트 중심의 판매 전략, 원재료 계약 관리(헤지 전략) 등이 단기적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 생산국 정부와 농업 지원기관은 계절별 수확 변동과 기후 요인에 따른 생산성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농가 소득 안정 및 장기적 공급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참고 및 공개사항: 본 기사 작성 시 인용된 통계와 발표 내용은 Barchart의 보도와 국제코코아기구(ICCO), 유럽코코아협회, 아시아코코아협회,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 Barry Callebaut AG, Mondelez, Rabobank 등의 발표자료에 기반한다. 기사에 언급된 거래종목은 ICE 뉴욕 및 런던의 3월물(CCH26, CAH26)이며,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일 현재 본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1
주: 1. Rich Asplund의 공시 내용은 원문 보도에 포함된 공개사항으로 본문에 반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