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완성차업체 체리(Chery Automobile Co. Ltd.)가 캐나다 시장에 본격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움직임은 북미 자동차 무역 환경의 변화를 시사하며, 현지 영업조직을 처음부터 구축하기 위한 핵심 인력 채용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1월 23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 보도는 또 글로브 앤 메일(Globe and Mail)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면서 채용 데이터와 업계 소식을 근거로 삼았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우후(Wuhu)에 본사를 둔 체리 측은 캐나다 내 판매법인 설립을 위해 주요 직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북미 지역에서의 자동차 경쟁 구도 변화를 예고한다고 전했다.
체리의 이번 확장 계획은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 주도의 외교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최근 발표된 합의에 따라 캐나다는 기존에 적용하던 중국산 전기차(이하 EV)에 대한 100% 추가관세(수트택·surtax)를 한시적으로 축소하여 일부 수입물량에 대해 6.1%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정책 전환으로 연간 49,000대의 중국산 EV가 진입 가능해지고, 향후 5년간 그 쿼터는 70,000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보도는 또한 체리가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캐나다 자동차 업계 출신 인력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스카우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Omoda와 Jaecoo라는 자사 서브브랜드를 캐나다 시장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채용 공지들은 체리가 캐나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결정“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는 체리가 토론토 지역에 법인 본부를 설립할 계획임을 전했다.
“long-term decision to invest and grow its business in Canada,”
정책 협상 과정에서 중국은 캐나다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완화 대상에는 유채(Canola) 및 각종 해산물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러한 상호 양보는 자동차와 농수산물 간의 무역 재조정 결과로 해석된다.
산업부 장관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는 최근 총리와 동행한 고위급 무역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해 체리 및 BYD Co. Ltd.의 경영진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는 테슬라(Tesla)와 볼보(Volvo) 등 일부 서구 브랜드가 이미 중국 생산 차량을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으나, 체리는 본토 기반의 중국 기업 가운데서 일반 승용차 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측통들은 이번 전략이 2022년 베트남 자동차업체 빈패스트(VinFast)의 캐나다 진출 때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분석한다. 빈패스트 역시 공격적인 인력채용을 통해 캐나다 내 조직을 빠르게 확충한 바 있다. 이번 사례는 중국 기업이 관세·무역 장벽 완화의 틈을 타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형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한 몇몇 용어는 국내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어 간단히 설명한다. 수트택(surtax)은 기존 관세에 추가로 부과되는 초과 관세를 의미한다. 이번 사례에서는 중국산 EV에 대해 기존 100%의 추가관세가 있었으나 일부 물량에 대해 6.1%로 낮아졌다. 쿼터(quota)는 일정 기간 동안 허용되는 수입 물량 한도를 뜻하며, 이번 합의로 연간 49,000대가 허용되고 5년 내 70,000대로 확대된다. 또한 서브브랜드란 한 회사가 복수의 서로 다른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말하며, 체리는 Omoda와 Jaecoo를 통해 시장 세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관세 인하와 쿼터의 도입은 단기적으로 캐나다 내 전기차 가격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관세가 기존 100%에서 6.1%로 축소되는 구조적 변화는 수입가격의 직접적인 하락 요인이며, 이는 최종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여지가 크다. 다만 실제 가격 인하 폭은 각 모델의 원가구성, 물류비, 현지 인증·규제 비용 및 판매망 구축 비용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현지 딜러망과 애프터서비스(AS) 체계 구축 비용, 부품 공급망 정비 비용이 초기 투자로 발생하면 단기적인 소비자 가격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이 업계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계 브랜드의 저가 공세는 기존의 서구 및 일본계 제조사에게 마진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이를 방어하기 위한 프로모션 확대 또는 제품 차별화 전략이 예상된다. 반대로 소비자 선택지는 확대되어 EV 보급률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중국산 EV의 대량 유입은 충전 인프라, 정비 인력 수요, 배터리 재활용 시장 등 관련 생태계의 수요를 자극할 것이다.
농수산물 수출 측면에서는 중국의 보복 관세 완화 약속이 현실화될 경우 캐나다 생산자에게 수출 확대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관세 철폐의 실효성과 세부 조건(품목별 쿼터·검역 규정 등)에 따라 수혜 규모는 달라질 전망이다.
정책적·산업적 고려사항
정부는 시장 개방과 국내 산업 보호 간 균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관세 인하로 소비자 후생 증대와 무역 확대가 기대되지만, 동시에 국내 자동차 산업과 딜러·정비 생태계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정책적 보완장치가 요구된다. 예컨대 현지 고용 창출을 유도하는 조건부 허용, 애프터서비스 기준 강화를 통한 소비자 보호 정책, 충전 인프라 확충 지원 등 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
전망
체리의 캐나다 진출이 실현될 경우, 중국계 완성차의 북미 시장 내 세 확산 속도는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성패는 제품 경쟁력, 현지화 전략(가격, 서비스, 충전·정비 네트워크), 그리고 규제·무역 환경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 업계는 향후 몇 분기 동안의 수입 승인 절차, 현지법인 설립, 인증 취득 절차 및 초기 판매 실적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안은 무역·외교적 합의가 자동차 산업 경쟁 구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평가되며, 소비자 선택의 확장과 산업 구조 재편을 동시에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