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대규모 산유국은 아니지만 유가를 출렁이게 한다…그 배경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가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

Iran oil market

유가가 1월 하순 급등한 가운데,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변동성의 핵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강경 발언과 이란 내 야권(抗議) 사태에 따른 불안 심리가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원유선물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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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현지시각) 유가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차된 대(對)이란 군사행동 시사 발언이 공급 교란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방향으로 많은 군함을 보내고 있다. 일종의 함대(fl​otilla)가 이동 중이며 지켜보겠다”고 말해 긴장을 더했다.

생산량 수치와 국제 비교

이란은 전 세계 주요 산유국으로 분류되기는 어렵다. Kpler 집계에 따르면 이란의 산유량은 하루 약 340만 배럴이다. 이는 미국의 약 1,350만 배럴/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약 950만 배럴/일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자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및 OPEC 통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란이 유가에 민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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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공포와 불확실성이 가격을 움직인다. RBC 캐피털마켓의 상품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Helima Croft)는 CNBC에 “원유시장은 공포로 움직인다”며 “현재 시장의 핵심은 공급 교란에 대한 우려”라고 진단했다.

둘째, 지역적 연쇄 리스크다. OPEC과 그 동맹국들은 전 세계 원유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들 중 다수가 증산을 단행하면서 예비 생산능력(spare capacity)이 줄어든 상태다. 크로프트는 “만약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이란의 수출이 중단되면, 이를 메울 만한 OPEC의 잉여(여력)가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위치와 수송로 위험

이란은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근방에 위치해 있어 유가 민감도가 높다. 미국 EIA는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한다고 보고한다. 크로프트는 “이란과 이란 지원 민병대는 과거에도 유조선과 핵심 인프라를 표적화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9년에는 호르무즈 해역에서 유조선 공격이 발생한 바 있다.

사회적 불안과 인권 상황

시장 불안을 증폭시킨 또 다른 요인은 이란 내부의 시위 사태다. 인권운동언론사(HRANA)의 집계에 따르면 시위가 12월 28일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그들은 837명을 교수형에 처하려 했다”며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러한 내부 불안은 외교·안보적 긴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제 제재와 거래 흐름

이미 존재하는 제재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약해 왔다. 많은 이란산 원유는 기준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중국의 독립 정유업자들에 의해 매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 25% 관세 부과 방침을 유지한다고 CNBC에 확인했다. 크로프트는 “이제 제재로 이란을 더 압박할 여지가 남아있느냐”고 되묻으며 제재의 정책적 효과가 둔화했을 수 있음을 제기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 예비 생산능력, 배럴 단위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Gulf)과 오만만(Sea of Oman)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세계 에너지 수송에 있어 병목(Chokepoint) 역할을 한다. 좁은 수역을 통해 다수의 유조선이 지나가므로 군사적 충돌이나 테러·사고가 발생하면 단기간에 큰 물류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예비 생산능력(spare capacity): 특정 산유국 또는 산유 연합(OPEC 등)이 현재 생산 능력 외에 추가로 가동 가능한 생산량을 의미한다. 예비능력이 낮으면 공급 차질 발생 시 시장이 즉각적으로 대처할 여지가 작아 유가 변동성이 커진다.

배럴(barrel)과 배럴/일(bpd): 원유 거래의 표준 단위로 1배럴은 약 159리터(42갤런)에 해당하며, 하루 생산량을 표시할 때는 배럴/일(bpd)을 사용한다.

시나리오별 시장 영향 전망

전문가적 관점에서 향후 유가 및 경제에 미칠 영향은 가능한 시나리오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확전(軍事적 충돌) 발생 시: 이란의 수출이 실질적으로 차단되면 즉각적인 공급 쇼크로 단기적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 예비 생산능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OPEC의 증산 여력은 부족할 수 있으며, 선박 보험료와 통항 비용 상승, 대체 공급처 확보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기적으로도 높은 가격대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높은 유가는 원유 수입국들의 유류비용 상승을 통해 소비자 물가(인플레이션)를 자극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2) 제재·정치적 압박이 이어지되 물리적 충돌은 회피되는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유가는 간헐적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물리적 공급 차질이 없으므로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원유의 거래 흐름이 비공식 루트나 할인 거래를 통해 일부 유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이란의 수출구조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

3) 긴장 완화 및 외교적 해법 모색 시: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해소되면서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난해 OPEC의 증산으로 인해 실제 잉여능력이 소진된 점을 고려하면, 유가는 충격 전 수준으로 즉시 회복되기보다는 점진적 안정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시장 대응 요소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가능한 대응 수단으로는 전략비축유(SPR) 방출, 국제 해운 보호 작전 강화, 다변화된 공급 확보(예: 비(非)중동지역 증산 유도), 금융시장 규율 강화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시간 지연과 정치적 합의 과정이 수반되므로 즉각적인 완충책으로 작동하기는 어렵다.


결론

요약하면, 이란은 산유량 자체로는 미국·사우디 같은 대형 생산국에 비해 작지만, 지정학적 위치정치적 불확실성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의 심리와 가격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포 프리미엄가 유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으로는 제재·거래구조 변화, OPEC의 정책 대응이 유가 안정 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투자자와 정책 당국은 물류 경로(특히 호르무즈 해협)와 예비 생산능력의 변동, 그리고 지역 내 추가적 군사·정치적 사건 발생 여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핵심 인용: “Oil markets are moving on fear,” — Helima Croft, RBC Capital Markets.

자료 출처: CNBC 보도(2026년 1월 23일), Kpler 생산량 집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OPEC 자료, Human Rights Activists News Agency(HRANA) 집계. 위 수치는 보도 시점 기준으로 인용되었으며 이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