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이란 ‘섀도우 함대’ 겨냥 신규 제재…유조선 9척·운영사 대상

미국 재무부의 대이란 제재가 이란의 ‘섀도우 함대'(shadow fleet)에 대한 직접적 타격을 가했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란 원유와 석유제품을 해외 시장으로 운송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판단되는 유조선 9척과 이들 선박을 소유하거나 관리한 업체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이란 정권이 평화적 시위대를 향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고, 인권 침해를 은폐하기 위해 인터넷 차단 등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재무부의 설명과 함께 발표되었다. 재무부는 해당 선박들이 집단적으로 수억 달러 규모의 이란산 석유제품을 운송했다고 지적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이번 제재의 목적을 설명하면서 이란 정권이 “economic self-immolation”, 즉 스스로 경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재가 “이란이 자국민을 탄압하는 데 사용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의 핵심 요소를 겨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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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재는 이란 정권이 자국민을 억압하는 데 사용하는 자금을 창출하는 중대한 수단을 차단하기 위한 것”

제재 대상 선박(선적기와 기국 표기 포함)은 다음과 같다: Palau(팔라우) 국적의 SEA BIRD, Comoros(코모로) 국적의 AVON, Palau 국적의 AL DIAB II, Palau 국적의 CESARIA, 기국 불명인 LONGEVITY 7, Palau 국적의 EASTERN HERO, Panama(파나마) 국적의 AQUA SPIRIT, Comoros 국적의 CHIRON 5KEEL이다.

또한, 행정명령 제13902호(Executive Order 13902)에 따라 지정된 기업들에는 Horizon Harvest Shipping LLC, Aayat Ship Management Private Limited, Black Stone Oil and Gas, Galeran Service Corp, Longevity Shipping Limited, Odyssey Marine Inc., Benoil Shipping Inc, Trade Bridge Global Inc. 등이 포함된다.

제재의 실무적 효과는 미국 내에 있는 또는 미국인에 의해 통제되는 지정된 인물 및 단체의 모든 재산과 이익이 동결(차단)되며, 이러한 재산을 OFAC에 보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인은 차단된 자의 재산과 관련된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위반 시 민사 또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용어 및 제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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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AC(해외자산통제실)은 미국 재무부 산하 기관으로, 외교·안보 정책에 따라 외국인·기관에 대해 자산동결, 거래금지 등 경제 제재를 집행하는 기구이다. OFAC의 지정 목록에 오른 개인·단체는 미국 금융망 접근이 제한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사실상 봉쇄된다.

행정명령 제13902호(Executive Order 13902)는 특정 국가의 석유 부문에 대해 제재를 가하거나 관련 활동을 하는 개인·기업을 겨냥할 수 있는 법적 근거 중 하나로 사용되며, 이번 조치에서도 이 근거가 적용되었다.

“섀도우 함대(Shadow fleet)”는 공식적·정규 편성으로 등록되지 않거나 국적·소유 구조를 복잡하게 숨긴 선박 집단을 의미한다. 이러한 함대는 기국을 자주 변경하거나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를 통해 소유권을 분산시켜 제재와 규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번 조사는 이와 같은 운송망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재무부의 주장과 우려

재무부는 이번 제재로 차단하려는 수익이 이란 국민에게 환원되어야 할 재원 대신 테러리스트 대리인, 무기 프로그램, 보안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이 체제 유지와 탄압 수단이 되는 점을 근거로 제재 정당성을 설명했다.

시장·정책적 영향 분석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국제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지정된 선박과 운영사가 이란산 석유의 일부를 운송해온 것은 사실이나, 전 세계 원유 시장은 다수의 공급원과 운송 경로로 구성되어 있어 이들 선박의 운항 중단만으로 즉시 공급 충격이 발생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제재가 이란의 수출 회복력에 부담을 주고, 이란이 우회적 거래를 위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육로·제3국을 통한 거래로 전환할 경우 운송비·보험료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해운 보험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원유 운송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이는 정제유·석유제품의 국제 가격에도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또한 선박들이 기국을 바꾸거나 명의 변경을 통해 활동을 지속하려 한다면, 규제 당국과 민간 보험사 간의 분쟁·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정책적·외교적 파장

이번 제재는 미국이 이란의 자금줄을 직접 겨냥하는 계속된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다. 제재 대상이 해운·물류망에까지 확장된 점은 제재의 민감도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유엔, EU, 또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의 협력 가능성 및 국제사회의 동참 여부와도 연관된다. 만약 다수 국가가 유사한 제재나 조치를 취할 경우 이란의 정제·수출 역량에 더 큰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

법적·실무적 대응

제재 대상 기업과 개인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또한 제재 명단에 오른 자산을 보유하거나 관리하는 제3국 금융기관 및 선사들도 연대 책임과 같은 실무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은 강화된 실사(due diligence)와 거래 감시를 통해 제재 회피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결론

미 재무부의 이번 조치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지원하는 해상 운송망을 직접 겨냥함으로써, 이란 정권의 자금 조달 통로를 좁히려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단기적 시장 충격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지만, 운송 비용과 보험료 상승, 제재 회피 시도의 고도화 등으로 중장기적 경제적·금융적 여파가 발생할 여지는 크다. 관련 기업과 금융기관은 규제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거래 상대의 신원과 선박의 실소유 구조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