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광물권에 미국과 동맹국의 우선권을 확보하려는 구상을 공개하면서, 이는 세계 최대 섬에 있는 희토류(rare earths) 자원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장기적 시도의 최신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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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3일, CN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 마크 뤼테와 만난 뒤 발표한 그린란드 관련 프레임워크(기본 합의)가 미국 및 다른 파트너국들의 광물권을 포함한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구체적 조건을 자세히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우선적 접근권(priority access)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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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다보스(스위스) 세계경제포럼에서 CNBC의 조 커넌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골든 돔(Golden Dome)에 참여할 것이고, 광물권에도 참여할 것이다. 우리도 참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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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앤나 켈리는 CNBC의 추가 질의에 대해 “모든 당사자가 세부 사항을 확정하는 대로 적절히 공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녀는 또한 성명에서 “만약 이 거래가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관련된 모든 전략적 목표를 매우 적은 비용으로 영구적으로 달성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성사되기를 매우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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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의 전략적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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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는 자성체(영구자석)를 제조하는 데 핵심적으로 사용되며, 이는 국방 산업과 로봇공학 등 전략적·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원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 과정에서 일부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은 2018년 스스로를 “준(準)북극국가(near-Arctic state)“으로 선언하며 지역 이해관계자임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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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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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 2024년 자료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150만 톤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자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전략적 자원 확보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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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린란드 남부에는 빅(known) 희토류 매장지로 꼽히는 크바네퓔(Kvanefjeld) 광산 프로젝트가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의 금융적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중국의 쉥허 리소스(Shenghe Resources)는 크바네퓔 소유주인 호주 기업 Energy Transition Minerals의 두 번째로 큰 투자자였다. 크바네퓔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육상 희토류 매장지로 평가되지만, 2021년 그린란드의 우라늄 채굴 금지 조치로 프로젝트가 중단되었고 현재 소송에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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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프로젝트인 Tanbreez는 미국 뉴욕 소재의 Critical Metals가 그린란드 남부에서 개발 중이며, 회사는 이를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매장지 중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Critical Metals는 최근 미국 수출입은행(Export-Import Bank of the United States)으로부터 1억 2천만 달러(120 million USD) 규모의 15년 만기 대출에 대한 관심서한(LOI)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회사의 주가는 목요일에 약 21%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 거의 세 배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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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쟁과 미국의 정책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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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도 그린란드의 희토류 접근을 우려해 2025년 1월, 미 정부 관계자들이 개발사 Tanbreez Mining에 중국 관련 기업에 프로젝트를 매각하지 말도록 로비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한 바 있다. 결국 Tanbreez는 Critical Metals에 인수되었다. 이처럼 미국 내 양당 행정부 모두 희토류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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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다보스에서 그린란드 추진이 희토류 채굴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안보 때문에 그린란드를 원한다. 다른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Arctic)에서의 야망을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는 희토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다른 용도로는 필요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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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견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 설립자 라이언 카스티요(Ryan Castilloux)는 “미국에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는 프레임워크는 중국 파트너나 다른 누군가가 다시 돌아와 그 자원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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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개발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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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린란드에서의 채굴 경제성은 상당한 도전과제를 동반한다. 전문가들은 섬의 극단적이고 외진 지리적 특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개발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인구가 적어 숙련 인력의 상당 부분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하며, 운송·항만·전력 등 기초 인프라의 추가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초기 투자비와 유지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 운송비 역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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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티요는 또한 현재 희토류 공급 파이프라인이 지난해 미국이 공급망 구축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탓에 단기적으로는 그린란드의 공급이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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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 국방부는 지난해 희토류 광산업체인 MP Materials와 주식 참여·가격 하한선(price floor)·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을 포함한 합의를 체결하며 공급 안정화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적 공급 안정에 기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 자원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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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지정학적 함의와 경제적 파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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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광물권에 대한 미국의 우선권 확보는 단순한 경제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우선 전략적 관점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 만약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실제로 우선적 접근권을 확보한다면, 중국의 공급망 장악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향후 희토류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성 및 공급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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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단기적으론 그린란드 자원 개발이 글로벌 희토류 가격을 즉각적으로 낮추지는 못할 것이다. 이는 개발 착수와 상업적 생산 간의 시간차가 크고, 초기 투자 및 인프라 구축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국 및 서방 동맹의 자원 확보가 현실화되면 중국 중심의 공급망 리스크가 감소하고, 시장의 구조적 재편이 일어나며 가격 신호가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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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측면에서는 그린란드 개발 비용이 높아 민간 자본의 재무적 타당성 판단이 중요하다. 공적 자금·수출입은행의 대출·정책적 보조가 병행된다면 민간 투자 유인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프로젝트 추진 속도와 상업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보수적 투자 관점에서 볼 때 높은 초기비용과 규제·환경·사회적 리스크(특히 지역사회와의 갈등 및 환경 영향)로 인해 일부 민간투자는 주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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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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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rare earths): 17종의 화학원소군을 지칭하며,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 자성체, 통신장비, 군수품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이다.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편중될 경우 안보·산업 측면에서 취약점이 된다. 오프테이크 계약(offtake agreement): 생산자가 생산하는 제품을 구매자가 일정량·가격에 사들이겠다는 장기 구매 계약을 의미하며, 프로젝트 금융 조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IM(Export-Import Bank): 수출입은행으로, 대외 거래와 국산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공적금융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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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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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는 전략적 자원과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의 경쟁 무대가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물권 우선 접근 시도는 단기적 정치 외교의 성과를 노리는 동시에, 장기적으론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와 안보 강화라는 목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상업적 생산까지는 높은 비용과 인프라 구축, 지역사회·환경 문제 해결 등 다수의 난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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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몇 년간은 정책적 결정, 공적 금융의 지원 여부, 민간투자 유입, 그리고 현지 규제·사회적 합의가 그린란드 자원의 실질적 개발 속도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어떻게 결합되는지에 따라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구조는 점진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