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독일) —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마르틴 코허(Martin Kocher)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불확실성에 대응해 정책을 선제적으로 조정할 때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년 1월 2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코허 총재는 독일 매체 플라토우(Platow)와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한 선제적 정책 조정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위험이 실제로 현실화하기 전에 성급하게 조치를 취하면 잘못된 길로 일찍 결속(commit)되어 향후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는 신중할 것이다. 일부 위험은 사전에 대응할 수 있지만, 많은 위험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일찍 행동노선을 정하게 되고 소통이 어려워진다.”
코허는 이달(1월)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하면서 그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위협 및 협조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징벌적 관세 부과 시사 등을 언급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지정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명확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선제적 조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허는 지난 6개월 동안 위험 요인이 “약간 긍정적(shifted slightly to the positive)“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하며, 이는 유로존의 성장 전망이 다소 강해지고 금융시장이 안정된 상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 다시 새로운 사안들이 생겼지만, 일주일 만에 초기 상황을 재해석(reinterpret)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현재 ECB의 추가 조치를 기대하지 않으며, 2026년 내내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점을 두고 코허의 발언은 중앙은행이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통화정책의 신축적·예측가능한 운영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핵심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이다. ‘선제적(preemptive)’이라는 표현은 위험이 현실화되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을 뜻한다. 인플레이션 리스크(inflation risk)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서 크게 이탈할 가능성을 가리키며,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또한 ‘통신(communication)’은 중앙은행이 정책의 의도와 전망을 시장과 대중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는 시장의 기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책적 함의와 시장 영향 분석
코허의 발언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중앙은행이 선제적 조치를 취할 때는 명확한 인플레이션 방향성이 확인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정책 신뢰성과 커뮤니케이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증가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코허가 밝힌 대로 지난 6개월간 위험이 “약간 긍정적”으로 이동했다는 평가와 결합하면 현 시점에서는 급격한 통화정책 변경보다는 관망 유지가 더 타당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시장참여자들이 ECB의 금리 동결을 장기간(2026년 내내) 예상하고 있다는 점은 국채 수익률, 유로(€) 환율, 은행의 대출 스프레드 등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준금리의 장기적 유지 기대는 단기 국채 수익률의 안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채권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 수요가 급증해 금리가 추가 하락하거나,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금리 동결 기대가 지속될 경우 가계와 기업의 차입비용은 단기적으로 안정되며, 이는 소비와 투자의 회복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존재하거나 공급측 충격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결국 정상화(금리 인상 포함)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인플레이션 경로와 성장 전망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전략적 고려사항
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권자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 단기적인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과도한 반응은 오히려 정책 신뢰를 훼손할 수 있으므로, 중앙은행은 데이터 지향적(data-driven)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커뮤니케이션 투명성을 높여 시장의 기대 형성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허가 언급한 바와 같이 일찍 조치를 확정하면 향후 정책 전환 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유로존 내 개별 국가별로 경제지표와 재정상태가 상이하므로 ECB의 단일 통화정책은 항상 분산된 충격에 취약하다.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결정에 있어 균형과 신중함을 더욱 요구하는 요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