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주가가 급락했다. 공급망 제약으로 서버용 데이터센터 칩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턴어라운드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섰다.
2026년 1월 2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금요일 거래에서 주가가 12% 급락했다. 이 같은 하락은 데이터센터용 칩에 대한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텔이 공급 제약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전해진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분기별 이익과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내용도 내놓았다.
기자명: 칸차나 차크라바르티(Kanchana Chakravarty)
지난 수년간 엔비디아(Nvidia)의 AI 부상기를 지켜보기만 했던 인텔은 전통적인 서버용 칩에 대한 수요 급증을 이제야 맞이하고 있다. 서버용 칩은 데이터센터에서 AI 프로세서와 함께 작동하며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핵심 부품으로, 최근 들어 미국 정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SoftBank, T:9984), 엔비디아 등으로부터의 대형 투자 소식이 더해지며 투자자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84% 상승하며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을 앞섰고, 2026년 1월 들어서도 지금까지 47% 상승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러한 랠리는 이번 공급 병목 현상과 실적 전망 미흡으로 크게 흔들렸다. 금요일의 급락으로 인텔의 시가총액은 사전거래 움직임이 유지될 경우 약 310억 달러가 증발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 제약의 원인과 영향
인텔은 급증한 수요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보유한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충분히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AI 수요에 따른 메모리 칩 가격 급등이 PC 시장의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인텔은 신형 PC용 칩인 ‘Panther Lake’를 통해 수년간 AMD에게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메모리 가격의 급등은 그 회복세를 둔화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1분기에 가장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가용 메모리 공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소비자 전자제품 업체들의 실적 전망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의견과 분석
베른슈타인(Bernstein) 분석가들은 “서버 사이클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나, 회사가 용량 측면에서 이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퍼리스(Jefferies)의 분석가들은 “서버 시장 전반은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나, 인텔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AMD에 비해 점유율이 훨씬 낮고 여전히 제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인텔은 제조 공정 전환에 시간이 걸린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보다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프로세서의 생산 확대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다.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 라인 전환을 통해 다른 종류의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려면 설계, 장비, 외주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 재정비 등 복합적 작업이 필요하다.
용어 설명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데이터센터에서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는 중앙 처리 장치 또는 가속기. AI 워크로드에서는 대량의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CPU와 함께 고성능 가속기(예: GPU, AI 가속 칩)와 결합해 사용된다.
메모리 칩: DRAM 등으로 불리며, 처리 중인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반도체. AI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 메모리 수요도 함께 증가해 가격이 오를 수 있다.
‘Panther Lake’: 인텔이 PC용으로 내놓은 차세대 칩 제품군 명칭으로, 기존 제품 대비 성능과 효율 개선을 목표로 한다.
향후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인텔의 공급 제약이 가격 변동성과 투자자 불안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공급 확대 시점과 회사의 생산 전환 능력을 주시할 것이며, 인텔이 2분기에 메모리 공급 개선을 실현하더라도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생산을 빠르게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가의 단기적 변동성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텔의 제품 로드맵이 안정적으로 이행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 공급 병목을 해소할 수 있을 경우, 현재의 실망 매도는 반전될 수 있다. 반면에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제품 이슈가 이어진다면 PC 시장 회복과 데이터센터 매출 증대에 차질이 발생해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인텔이 어떤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로 대응하느냐를 주목하고 있다.
정책·산업적 영향
미국 정부 등의 대형 투자와 전략적 지원은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텔이 정부 및 민간 투자로 생산 능력 확충을 모색할 경우 단기적 공급 문제는 일부 해소될 수 있으나, 생산능력 확대에는 자본 지출과 기술적 전환이 수반되므로 그 효과는 시간이 지나야 가시화된다. 또한 엔비디아 등 경쟁사의 AI 가속기 및 클라우드 채택 속도는 인텔의 시장 점유율 복원에 중요한 변수다.
결론
이번 주가 급락은 인텔의 턴어라운드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공급망 병목과 메모리 가격 급등이라는 이중고는 인텔의 단기 실적과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2분기 이후의 메모리 공급 개선 전망과 인텔의 생산능력 전환 속도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인텔이 제시하는 향후 분기별 가이던스와 공장 가동 계획, 그리고 클라우드 사업자 대상 점유율 회복 전략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