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몰러-머스크(AP Moeller – Maersk)의 주가가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fA)가 해당 종목의 투자등급을 Underperform(시장수익률 하회)으로 낮추면서 위험 대비 보상(risk-reward) 비율이 하방으로 치우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6년 1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는 머스크의 목표주가를 14,000 덴마크 크라운에서 11,500 덴마크 크라운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직전 종가 대비 약 23% 하방 여지를 의미한다. 이 소식에 머스크 주가는 코펜하겐 거래에서 거의 3% 하락했다(09:58 GMT 기준).
평가 근거와 시장 상황
BofA는 머스크의 주가가 지난 1년간 ST0XX 600 산업지수(STOXX 600 Industrials)를 약 30% 초과해왔지만, 이는 주로 2025년 수요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 점과 공급 차질 관련 요인이 해운 운임(spot freight rates)을 지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요인은 점차 약화되고 있고, 구조적 해운 과잉 공급(오버캐파시티)이 심화되며 이익이 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석팀은 “기본 시나리오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2026년 2분기(2Q26)에 홍해 루트가 완전 재개될 것“이라고 기재했다. 이 경우 전 세계 유효 선복량(effective global shipping capacity)이 약 6% 증가해 이미 과잉 공급 상태인 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았다.
홍해 항로 재개와 실적 영향
BofA의 수석 애널리스트 무니바 카야니(Muneeba Kayani)가 이끄는 팀은 머스크가 이미 홍해를 통한 한시적 항해를 제한적으로 재개했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이를 완전 재개(full reopening)의 전조로 보며, 2026년 2분기 완전 재개 시 해운업계의 공급이 늘어나 운임과 수익성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핵심 수치
• 목표주가: 11,500 DKK (종전 14,000 DKK) — 약 23% 하방 여지
• 2026년 EBITDA(법인영업이익) 추정치: BofA는 기존 추정치를 삭감해 2026년 EBITDA를 40억~70억 달러($4-7bn)로 예상한다(컨센서스 약 63억 달러 대비 하회).
• BofA의 2026년 EBITDA 예측치는 전년 대비 약 26% 하향 조정되었고, 이는 컨센서스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이다.
• 현금 소진(cash burn): 약 $34억 예상,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되어 $10억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리스크를 제기했다.
• 레버리지(순현금 → 순부채/EBITDA): 2026년에는 약 0.9배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사업별 실적 차별화와 한계
BofA는 물류(logistics)와 터미널(terminals) 사업부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부의 기여도는 머스크의 핵심인 해운(ocean) 사업의 구조적 압력을 상쇄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즉, 해운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용어 설명: 주요 금융·산업 용어의 의미
• Spot freight rates(스팟 운임): 즉시 체결되는 단기 운임으로, 항로 수요·공급의 즉각적 변동을 반영한다. 스팟 운임이 급락하면 해운사의 단기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다.
• 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을 뜻하며, 기업의 영업 현금 창출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 Net debt to EBITDA: 순부채를 EBITDA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레버리지(부채 부담)를 평가하는 지표이다. 수치가 커질수록 재무적 안정성은 낮아진다.
•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로, 주주환원과 주가 지지 수단이 된다. 자사주 매입 축소는 주주환원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BofA의 진단에 따르면, 머스크의 주가가 향후 단기적으로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홍해 항로가 완전 재개되어 전 세계 유효 선복량이 약 6% 증가하면, 공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운임 하락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6년 전체 해운업 섹터의 실적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 관점에서 보면, BofA는 2026년 EBITDA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함으로써 주주환원(특히 자사주 매입)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자사주 매입이 $10억 수준으로 줄어들면 단기적 주가 지지 요인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레버리지가 순현금에서 순부채/EBITDA 0.9배로 전환되는 시나리오는 재무구조 개선 여지에 부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시나리오별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홍해 완전 재개(2Q26 예상)가 현실화될 경우 운임 약세와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며 머스크의 주당순이익과 현금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지정학적 긴장으로 홍해 항로가 장기간 봉쇄되거나 우회 항로 사용이 유지될 경우 운임은 방어될 수 있으나 연료비·항로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가 발생한다. 셋째, 전 세계 무역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될 경우 과잉 공급 충격이 완화돼 일부 반등 여지가 남는다.
투자자 실무적 시사점
투자자는 머스크 투자 결정 시 다음 요소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 홍해 항로의 개시·중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를 반영한 실시간 운임 변화이다. 둘째, 머스크의 분기별 EBITDA 가이던스와 현금흐름 전망이다. 셋째, 자사주 매입과 배당 정책의 변화, 그리고 순부채 수준의 변동이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운임 지표(스팟 운임, 선복량 변화)와 홍해 항로 관련 뉴스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결론
BofA의 하향 조정은 머스크의 해운 본업이 당분간 구조적 공급 과잉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근거한다. 2026년 2분기 홍해 항로의 완전 재개 가능성, 운임 약세, EBITDA 하향 전망, 자사주 매입 축소 위험, 그리고 레버리지 상승 가능성은 모두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핵심 변수다. 반면 물류 및 터미널 사업의 견조함은 리스크를 일부 상쇄하는 요인이지만, 그 기여도는 제한적이라 전체 실적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