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AI 기업들, 특히 OpenAI에겐 올해가 ‘성패를 가를’ 중요한 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투자자들이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AI 모델 판매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기업들은 사업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에 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2026년 1월 2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계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1월 20일자 노트에서 “AI 모델 판매만을 비즈니스로 하는 기업들에겐 올해가 make or break(성패 갈림)의 해”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Adrian Cox와 Stefan Abrudan은
“OpenAI는 특히 확장성이 크고, 작년 보고된 현금 소진(Cash burn)이 90억 달러(약 11조원)에 달했고, 올해에는 170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어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OpenAI의 사용자 규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회사 측이 발표한 주간 활성 사용자 약 8억 명 가운데 유료 이용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OpenAI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1.4조 달러(약 1,8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약정을 체결한 상태여서, 자본과 운영비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OpenAI의 재무 지표 일부는 공개된 바 있다. 금융책임자 Sarah Friar의 블로그 포스트에 따르면 OpenAI의 매출은 작년 기준 200억 달러를 넘겼다고 했으며, 이는 2024년의 6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OpenAI의 기업공개(IPO)를 올해 말 또는 2027년 초로 예상하는 관측이 많다. 현재까지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과의 대형 파트너십과 자금 조달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잠재적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5,000억 달러(약 6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주요 자금 조달 내역로는 소프트뱅크(SoftBank)가 작년 말에 추가로 225억 달러(약 27조원)를 제공한 계약이 있으며, 이는 소프트뱅크가 이미 약속한 400억 달러(약 48조원)를 더한 규모다. 도이체방크는 다수의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이 존재하지만, OpenAI의 ‘해자'(moat, 경쟁 방어력)는 상대적으로 얕다고 평가했다. 이는 경쟁사들이 다른 본업의 튼튼한 사업 기반으로 AI 투자를 보조할 수 있는 반면, OpenAI는 AI 자체의 상업화로 수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다른 동향도 함께 관찰된다. 2026년 1월 12일에는 애플(Apple)이 자사 AI 제품에 구글(Google)의 기술을 채택하기로 했고, 1월 16일에는 OpenAI가 곧 ChatGPT에 광고를 시범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업자 샘 올트만(Sam Altman)은 2024년에 광고를 사업 모델로서 “최후의 수단”이라고 표현한 바 있어 이번 결정은 사업 모델 전환의 신호로 여겨진다.
PitchBook의 AI·사이버보안 담당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Dimitri Zabelin은 이번 국면을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 개발사들에게 새로운 단계”라고 규정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단순한 사용자 규모(Scale)에서 수익(Returns) 혹은 최소한 단위 경제(Unit economics) 개선의 신뢰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기업화(enterprise monetization),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 및 추론(inference) 비용의 감소가 증가하는 컴퓨트 집약성(compute intensity)을 앞지를 수 있느냐가 핵심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OpenAI는 다년간의 용량 계약을 통해 전략적 컴퓨트와 자본 파트너에 대한 접근성이 비정상적으로 깊다고 덧붙였다.
경쟁사 동향도 주목된다. Anthropic은 전 OpenAI 직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올해 중 빠르면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관측이 있다. 또한 Perplexity 등 다른 독립 AI 업체들은 컴퓨트 비용 가속화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연말까지 하이퍼스케일러에 인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이체방크는
“작고 독립적인 기업들이 모델 운영에 필요한 가속화된 컴퓨트 비용을 감당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
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Anthropic은 OpenAI보다 현금 소진 속도가 느리고, 특히 개발자와 기업 고객에게 인기 있는 제품을 보유하며 더 유연한 가격 모델을 갖췄기 때문에 예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보충)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들(예: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 클라우드)을 뜻한다. 이들은 대량의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AI 모델 학습과 추론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론 비용(Inference cost)은 학습을 마친 모델을 실사용(예: 챗봇 응답 생성)에 투입할 때 드는 컴퓨팅 비용을 말하며, 이는 실질적인 서비스 단가와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준다.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은 방대한 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대형 모델을 말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파생된다.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는 사용자·거래 단위당 매출과 비용 구조를 의미하며, 단위당 수익성이 확보되어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진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 체계적 분석
1) IPO와 밸류에이션 영향
OpenAI의 상장(시장 예측: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은 기술 섹터의 거대한 유동성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예상 밸류에이션(5,000억 달러)은 글로벌 시가총액 구조를 재편할 수 있으며, IPO가 성공하면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상향을 촉발할 수 있다. 반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치 미달 시 투자자 신뢰 훼손이 빠르게 전이되어 관련주 급락과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2) 클라우드·반도체 수요
OpenAI가 지속적으로 컴퓨트 용량을 확장할 경우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 업체,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인프라 수요는 단기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다. 이는 관련 기업의 매출과 실적에 긍정적이나, 경쟁 심화와 가격 전쟁이 발생하면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기업 수익성 구조와 가격 정책
OpenAI와 경쟁사들이 기업용(Enterprise) 제품에서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고객당 수익(ARPU) 개선이 지연되고 결국 현금 소진 문제가 심화된다. 따라서 추론 비용 절감(하드웨어 최적화, 소프트웨어 효율화)과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가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4) 규제·국가 전략(Geopolitical) 리스크
AI가 정부 운영과 주권 AI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함에 따라 각국의 규제·보안 요구가 강화될 수 있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 비용을 높이지만 동시에 규제를 충족한 기업에는 진입장벽을 제공해 경쟁 우위를 만들어 줄 수 있다.
5) 투자자 관점의 시나리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기업들이 단위 경제 개선과 고객 전환을 통해 수익성으로 전환하고, OpenAI의 IPO가 기술주 랠리를 촉발한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컴퓨트 비용 급증과 유료화 실패로 현금 소진이 계속되어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M&A)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도이체방크는 중립적 위험관리 관점에서 소형 독립 AI 기업들의 대형 플랫폼 흡수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무적 시사점(기업·투자자 대상)
기업 고객은 AI 도입 전략을 수립할 때 총 소유비용(TCO)과 공급망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OpenAI와 유사한 성장단계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때 단위 경제 개선 속도, 장기 계약(데이터센터·컴퓨트 약정)의 안정성, 그리고 유료화 전환율을 주요 지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AI의 산업적 파급력을 고려해 인프라 경쟁과 시장 집중을 균형 있게 관리할 규제 설계를 검토해야 한다.
결론
요약하면 2026년은 OpenAI와 같은 비상장 대형 AI 기업들이 사업모델의 실효성을 증명해야 하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사용자 규모 확대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추론 비용 절감과 유료 전환을 통한 단위 경제 개선이 빠르게 입증되어야만 장기적 생존과 상장 시 높은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가능하다. 투자자·기업·정책결정자 모두에게 높은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