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소용돌이가 유로지역 은행의 외화 조달을 시험할 수 있다고 리스크 기구 경고

유로지역 은행들이 고조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특히 미국 달러화 등 외화 표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유럽체계적위험위원회(ESRB)가 1월 22일 경고했다.

2026년 1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ESRB의 이번 보고서는 유럽과 미국 간 긴장이 이번 주에 고조된 시점에 발표되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덴마크 왕국의 준자치령) 인수 구상과 관련해 유럽과 미국 간 긴장이 확대되는 시기와 맞물려 공개되었다.

ESRB는 역사적 자료 분석을 통해 지정학적 충격이 은행의 도매(wholesale) 시장 차입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외화표시 자금조달이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국제 자금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지기 때문인데, 은행채 및 유사 상품의 투자자들이 위험회피 성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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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속적인 불확실성 기간은 은행의 시장 도매자금 흡수능력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으며, 특히 외화로 표시된 상품에 대해 그러할 수 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무역정책 불확실성 충격(trade-policy uncertainty shock)이 미국 달러 및 유로를 제외한 기타 통화로 표시된 도매 자금발행을 약 5 퍼센트포인트가량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은행들은 지정학적 위험의 증가와 경제정책 불확실성의 증가에 직면해 외화 차입을 각각 2 퍼센트포인트6 퍼센트포인트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흔들림의 영향은 자금조달 수단별로 차별화됐다. 보고서는 은행채(bank bonds)와 커버드 본드(covered bonds)의 매각은 충격 이후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었던 반면, 자산담보유동화증권(asset-backed securities)모기지담보증권, 그리고 단기채무(short-term debt)를 통한 자금조달은 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ESRB의 분석은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증대가 은행의 대출공급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국 노출도가 큰 은행들 사이에서는 총대출이 약 4.5% 감소하고, 해당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약 90 베이시스포인트(0.90%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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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RB(유럽체계적위험위원회)는 유럽연합 차원에서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모니터링하고 체계적 위험(systemic risk)을 평가하는 최고 수준의 감독·경보 기구다. 보고서에서 말하는 도매(wholesale) 자금조달은 은행이 기업이나 기관투자자, 국제 시장을 통해 조달하는 대규모 자금 공급을 뜻하며, 단기상업어음, 은행채, 유동화증권 등이 포함된다. 커버드 본드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등 특정 자산으로 담보되는 장기 채권이고, 자산담보유동화증권(ABS)모기지담보증권(MBS)은 금융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상품이다. 1 단기채무는 주로 만기가 짧은 자금조달 수단으로 단기 유동성에 민감하다.

일반 독자를 위한 추가 설명

간단히 말해, 은행이 시장에서 돈을 빌려올 때 통화(예: 유로·달러·기타 통화)의 종류가 중요한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특히 달러같이 국제시장에서 수요가 큰 통화로부터의 차입이 더 어려워지거나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출 축소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과 가계에 비용 상승으로 전가될 수 있다.


영향 분석 및 시사점

ESRB의 분석을 토대로 보면, 만약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다음과 같은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유로지역 은행의 외화표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달러화 차입 비중이 높은 은행들부터 자금조달 경로를 축소하거나 비용 전가를 시도할 수 있다. 둘째, 단기채와 자산담보증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해당 시장의 유동성 경색은 은행의 단기 운영자금 확보를 어렵게 만들어 단기 자금시장 금리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셋째, 대출 감소와 금리 상승은 실물경제로 파급되어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를 둔화시킬 수 있다.

정책적 대응은 여러 형태로 논의될 수 있다. 중앙은행은 단기 외화유동성 공급이나 통화 스왑(swap) 라인 제공을 통해 일시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고, 은행권은 헷지(환위험관리) 강화, 장기·다변화된 자금조달 전략, 자본확충 등을 통해 충격 흡수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시사된다. 다만 ESRB 보고서 자체는 구체적 정책 권고를 제시하는 것보다는 위험 인식과 통계적 영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금융시장 참가자에 대한 실무적 권고

은행과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실무적 점검이 필요하다. 첫째, 외화 유동성 포지션 및 만기구조를 상세히 점검하고 단기 외화부채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포트폴리오 내 유동화증권(ABS/MBS) 및 단기 채무의 재무구조와 상환리스크를 재평가해야 한다. 셋째,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통해 대출 축소시 수익성 및 자본비율 변동을 시뮬레이션하고, 필요 시 자본확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ESRB의 이번 결론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단기적 충격을 넘어 금융중개 기능 전반에 대한 시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유로지역 금융권과 감독당국은 외화 유동성 위험관리 강화, 대체 자금조달 경로 확보, 스트레스 테스트 확대 등을 통해 잠재적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