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의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 크리스토퍼 우드(Christopher Wood)가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BTC) 포지션을 전량 매도했다. 우드는 그간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으나 최근 양도 전량을 금(골드) 및 금 관련 주식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우드의 결정은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이 비트코인의 암호 보안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기반한다.
2026년 1월 22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는 최근 발행한 주간 투자뉴스레터 ‘Greed & Fear’에서 자신의 10%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금과 금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우드는 특히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저장 수단 역할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며, 그 위험을
“존재론적(existential) 위협”
으로 규정했다.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왜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에 위협인가?
해당 우려의 핵심은 암호기술의 근간을 흔드는 알고리즘과 고성능 컴퓨팅 능력의 등장에 있다. 1994년 수학자 피터 쇼어(Peter Shor)가 발표한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은 이론적으로 충분히 강력한 컴퓨터에서 동작할 경우, 공개키(public key)로부터 개인키(private key)를 도출할 수 있다. 이는 은행 계좌번호만으로 개인 비밀번호(PIN)를 알아내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거래의 유효성 검증에 공개키·개인키 기반의 비대칭암호(asymmetric cryptography)를 사용한다. 현재의 전통적(클래식) 컴퓨팅 환경에서는 공개키로부터 개인키를 역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양자컴퓨팅의 발전은 이러한 전제를 바꿀 수 있다. 기사에는 “Q-day”라는 용어가 소개되며, 이는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를 깰 수 있는 시점을 지칭한다.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이 위험한가?
전문 서비스업체 딜로이트(Deloitte)의 연구를 인용하면, 약 40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양자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 이는 유통량의 대략 4분의 1에 해당하며, 기사 시점의 시가로는 약 3,700억 달러($370 billion) 규모로 환산된다.
취약성의 차이는 비트코인 주소와 거래 관행의 진화에서 기인한다. 초기 비트코인 거래에서는 공개키가 거래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후에는 공개키의 인코딩 버전으로만 노출되는 등 보안이 향상됐다. 따라서 과거에 생성되어 오래 방치된 일부 주소들이 특히 위험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자위험의 실체와 시점에 대한 논쟁
한편, 양자위험의 심각성 및 도래 시점에 대해서는 업계 내 이견이 존재한다.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일반적으로 Q-day까지 5~1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추정한다. 반면 우드는 이보다 빠르게, 수년 내에 도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호 조치와 대책
위험이 현실화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이미 대응 논의와 기술적 제안이 존재한다. 대표적 대책으로는 Bitcoin Improvement Proposal (BIP)-360이 있다. BIP-360은 점진적인 지갑 주소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더 안전한 주소 체계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다만 이러한 마이그레이션은 조직적·거버넌스상 난제를 동반한다. 일부 지갑은 소유자가 비밀번호를 분실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며, 커뮤니티 내에서는 위협의 긴급성과 최선의 해법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파급효과
양자컴퓨팅이 영향을 미칠 대상은 비트코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금융기관, 정부, 통신 네트워크 등 광범위한 보안 프로토콜이 위협받을 수 있다. 기사에서는 해독 기술이 성숙하기 전 데이터를 대량으로 저장해두었다가 후일 해독하는 이른바 “지금 수집해두고 나중에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 전략을 언급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대형 미국 은행 한 곳에 대한 단일일 공격의 경제적 영향이 $2조~$3.3조에 이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의 잠재적 피해규모는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협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일 수도 있다.
대응의 시간적 여지와 투자자 행동 지침
양자 위협은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은 아니므로, 장기 투자자는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며 보유 비중을 조정할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 토큰 보유자는 기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네트워크 참여자(홀더·마이너·노드 운영자)들과 협력해 보안 개선을 촉구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이므로, 기술적·정책적 해법은 커뮤니티 합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전문가적 관점에서 본 향후 가격 및 경제 영향 전망
첫째, 기관 투자 심리의 변동성 확대다. 제프리스와 같은 기관투자자의 포지션 회수는 시장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몇몇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금으로 대체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입 자금의 축소로 가격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2025~2026년 중 주요 기관의 리밸런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경우,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장기적 수요 구조의 재평가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digital gold)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양자보안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경우 수요 자체가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BIP-360 같은 기술적 해법이 성공적으로 채택·이행되면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가격은 기술적 대응의 속도와 범위, 그리고 기관의 신뢰 회복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셋째, 대체자산으로서의 금·금광산주 강세 가능성이다. 우드가 실제로 금 및 금주로 포지션을 이전한 점은 기관이 비트코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동성이 큰 자산 클래스 간 자금 이동은 관련 섹터의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규제·정책 리스크의 증대다. 국가·규제기관은 양자보안 위험이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관련 규제·권고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규제 불확실성은 단기적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중요 용어 설명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기존의 이진(0/1) 기반 컴퓨팅과 달리 양자비트(큐비트, qubit)를 활용해 특정 계산 문제를 매우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의미한다. 특정 암호 문제에 대해 혁신적 연산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 1994년 피터 쇼어가 제안한 알고리즘으로, 충분한 규모의 양자컴퓨터에서 소인수분해와 같은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공개키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공개키/개인키(Public key / Private key): 비대칭 암호의 두 축으로, 공개키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거래 검증 등에 사용되며 개인키는 소유자만 알고 있어 서명을 생성하고 자산을 이동시키는 데 사용된다. 개인키가 노출되면 자산이 탈취될 수 있다.
BIP-360: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에서 양자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제안된 개선안 중 하나로, 안전한 주소 체계로의 점진적 이전 등 기술적 방안을 포함한다.
“지금 수집해두고 나중에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 해커가 현재 수집 가능한 암호화 데이터를 대량 저장해두었다가 향후 양자컴퓨팅 성숙 후 해독함으로써 정보를 탈취하는 전략을 말한다.
결론
제프리스의 포지션 철수는 단순한 매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기관 차원에서 양자컴퓨팅 리스크를 현실적 위협으로 보고 자산배분 전략을 수정하는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당분간은 비트코인 가격에 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네트워크 차원의 기술적·거버넌스적 해법이 마련된다면 시장은 이를 소화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양자위협의 기술적 전개 속도와 커뮤니티·규제권의 대응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