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서로에 대한 ‘비정상적 증오(abnormal hatred)’를 품고 있어 평화 합의 도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2026년 다보스 포럼에서 밝혔다. 트럼프는 양측이 합의를 원한다면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전사자가 러시아의 전사자보다 여덟 배 많다고 주장했다고 보도됐다.
2026년 1월 22일, CN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 연설 중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는 엄청난 증오가 있다. 그건 합의에 좋지 않다. 비정상적인 증오(abnormal hatred)”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럼에도 러시아는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우크라이나도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합의를 성사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발언했고, “만약 그들이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리석은 것이다(If they don’t, they’re stupid)”라고 덧붙였다.
사진: 다보스에서 촬영된 장면·자료사진
트럼프는 다보스에서 목요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며,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특사 스티브 윗코프(Steve Witkoff)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가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윗코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에서 영토 문제(land deals)가 거의 마지막 쟁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윗코프의 발언(요지): “영토 문제는 거의 마지막 남은 쟁점이다. 양측이 해결 의지를 가진다면 우리는 해결할 것이다.”
유럽은 논의에서 사실상 한쪽으로 밀려난 상태다. 기사에 따르면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비공식적 협상에서 충분히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이 강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내 전선(frontal) 국가들,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와 핀란드는 러시아가 전장에서 인력 우위를 유지하고 점진적 전진을 통해 시간을 끌고 있어 전쟁 지속을 불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폴란드의 카롤 나브로츠키(Karol Nawrocki)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평화 협정이 체결되든 체결되지 않든—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노력에도 불구하고—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위협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가 체결되면 러시아는 병력을 재편성해 향후 몇 년 안에 유럽을 다시 공격하려 할 것이고, 평화가 체결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핀란드의 대통령 알렉산더 스투브(Alexander Stubb)는 핀란드가 2023년 NATO에 가입한 이후 러시아의 공격성과 예측 불가능성에 대비해 스스로 국경을 방어해 왔다고 설명하면서, “핀란드는 러시아 국경에서 결코 약함을 보이지 않는다. 핀란드는 1917년 독립 이후로 이를 연습해 왔고, 지금은 NATO 일원으로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을 방어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와 러시아의 국경 길이가 1,340킬로미터임을 언급하며 국경 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핀란드 대통령 관련 자료사진
방위비 지출 관련 수치도 기사에 포함돼 있다. NATO 추산(2025년 추정)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2%를 방위비로 지출했고, 폴란드는 거의 4.5%, 핀란드는 2.7%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2025년) 동맹국들은 방위비 지출 목표를 GDP 대비 2%에서 5%로 상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행사로, 정치·경제 지도자와 기업인, 학자들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 영토 거래(land deals): 전쟁 종결을 위해 분쟁 지역의 영토 문제를 협상하는 것으로, 주권·경계·주민 귀환 문제 등 복합 요소를 포함한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권 상실 우려와 러시아 측의 안전보장 요구가 충돌하는 핵심 쟁점이다.
• NATO의 GDP 대비 방위비 목표: 2%에서 5%로의 상향 합의는 회원국들이 국방 지출을 상당히 늘려야 함을 의미하며, 각국의 재정·경제·정책 우선순위에 큰 영향을 준다.
정책적·경제적 함의와 전망(전문적 분석)
이번 움직임은 외교적 합의가 군사적 현실과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준다. 트럼프와 그의 협상팀이 합의를 중개하려는 시도는 단기적으로 외교적 돌파구를 만들 수 있으나, 유럽 동맹국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불리한 조건의 평화는 장기적 안보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분석가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첫째, 방위비 지출의 증대는 유럽 각국의 재정지출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 GDP 대비 방위비 목표가 상향되면 각국은 사회복지·인프라 등 기존 예산 항목의 재분배를 검토할 수밖에 없고, 단기적으로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과 통화정책의 제약이 강화될 수 있다.
둘째, 국방산업과 방위 관련 주식은 단기적 수혜가 예상된다. 방위비 확대 기조가 확산되면 방산 수요 증가로 관련 기업의 매출과 투자 회복이 가능하다. 반대로 금융시장 전반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존해 유럽 주식시장의 변동성 증대와 안전자산(미국 국채, 금) 선호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셋째, 에너지·공급망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러시아와의 긴장 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럽의 천연가스·원유 수급 리스크는 계속될 수 있고, 이는 에너지 가격 불안정과 인플레이션에 재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면 안정적 합의가 체결될 경우 단기적 에너지 가격 하락과 공급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넷째, 금융시장과 환율도 영향권에 들어간다. 전쟁 종결 기대가 높아지면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 합의가 약하고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유로화·유럽 자산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외교적 진전의 실효성을 면밀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전망 및 모니터링 포인트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실제 협상에서 영토 문제(land deals)의 구체적 범위와 보장 장치이다. 합의 문서에 명시될 보장 장치(감시·평화유지군·안전보장 합의 등) 없이 단순한 휴전이나 부분적 영토 양보로 끝날 경우, 이는 장기적 불안을 제거하지 못한다. 또한 러시아의 전력 재편 행보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합의 가능성, 그리고 유럽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 실행 여부가 평화의 지속성을 좌우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측의 중재 시도는 새로운 외교적 경로를 여는 한편, 협상의 실질적 내용과 유럽 동맹의 신뢰 확보 여부가 평화의 질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경제적으로는 방위비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중기적으로 다양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와 정책결정자 모두 향후 협상 진전과 그 세부 조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