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일본 채권 폭락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책 선택지는 무엇인가

일본 국채(JGB) 시장의 급등락이 투자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오랜 기간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일본 국채에서 지표성 수익률의 급등은 시장 심리를 동요시키며, 거래가 얇아진 상태에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1월 22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치권의 움직임과 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국채시장에 충격을 줬다. 사나에 다카이치(高市早苗) 총리가 돌발 선거를 실시하고 감세를 약속하자 30년물 금리가 단일 거래일에 27bp(0.27%포인트) 급등하여 사상 최고치인 연 3.88%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재무장관은 시장의 침착을 당부했고 그 발언 이후 수익률이 다소 반락했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며 거래는 얇은 상태로 남아 있다.


정책당국이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쓸 수 있는 주요 옵션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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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권 매입(시장 개입)
일본은행(BOJ)은 금융안정을 유지할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필요 시 수시 또는 예정된 방식으로 채권을 매입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반대로 하락한다. 실제로 2024년까지 BOJ는 수익률곡선관리(YCC) 정책을 통해 대규모 순매수자였고, 시장에 유통되는 JGB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BOJ는 매입 규모를 축소하며 보유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재차 대규모 매입으로 개입하는 문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익률에 상한을 두는 정책은 엔화 약세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어 통화정책과 환율 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2. 채권 매입 축소(테이퍼) 지연
BOJ는 2024년 7월 발표한 계획에 따라 분기별로 월간 채권매입 규모를 추가로 4,000억 엔씩 줄이기로 했었다. 다만 작년 들어 무역·지정학적 위험이 커지자 점진적으로 속도를 낮춰 2026년 4월부터는 분기당 추가 축소폭을 2,000억 엔으로 완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테이퍼 속도를 다시 늦추거나 일시적으로 보류하면 단기적으로는 수익률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조치 역시 엔화 약세 압력을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 야당 지도자이자 전 재무성 관료인 유이치로 타마키(玉木雄一郎)가 최근 이러한 지연 아이디어를 제기하기도 했다.

3.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유사 정책
최근 매도세는 모든 만기대역의 JGB에 확산됐지만, 특히 장기물(긴 만기)의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미국 연준이 1960년대와 2011년에 사용한 바 있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은 단기물은 매도하고 그 대금으로 장기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장단기 금리간 스프레드를 축소한다. BOJ가 국내 상황에 맞춘 유사 전략을 실행하면 장단기 금리 역학을 조정해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4. 국채 발행 축소(공급 조정)
전통적으로 초장기(슈퍼롱) JGB는 생명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량 흡수했으나, 최근에는 수요가 둔화 추세다. 정부는 입찰에서의 수요 부족을 확인하고 발행을 줄이는 방식으로 공급-수요 균형을 재설정할 수 있다. 실제로 작년 5~6월 초장기물 입찰 부진을 계기로 재무성(MOF)은 매각을 축소한 바 있고, 최근 예산 편성에서는 17년 만에 가장 낮은 초장기물 발행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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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적 연기금(GPIF)의 자산배분 변화
일본의 공적연금운용기금(GPIF)은 약 260조 엔 규모로 세계 최대의 공적연금 기금이다. GPIF는 현재 약 4,0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포트폴리오의 국내 채권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을 조정하면 JGB와 엔화 모두에 강력한 매수 신호가 될 수 있다. 연구·FX회사 스펙트라 마켓의 창업자 브렌트 도넬리는 “GPIF가 이러한 발표를 한다면 신속하게 동참하라. 장기 투자자(lifers)가 뒤따를 것이며,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트렌드가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용어 해설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JGB(일본국채)는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통상 안전자산으로 취급된다. 수익률곡선(yield curve)은 만기별 금리 수준을 연결한 곡선으로,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단기·장기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곡선이 가팔라진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채를 매도하고 장기채를 매수해 장단기 금리 차를 축소하려는 중앙은행의 정책수단을 말한다. 테이퍼링은 중앙은행이 자산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과정이다.

시장 반응 및 잠재적 영향 분석
정책 옵션별로 단기·중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서로 다르다. 중앙은행의 직접 매입 개입은 즉시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국채시장 불안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 다만 BOJ의 재개입은 통화완화 신호로 해석되어 엔화 약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엔화 약세는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 물가에 상방압력을 주며, 이는 결국 실물 경기와 가계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테이퍼 지연은 시장에 안정감을 주지만, 구조적으로는 BOJ의 보유 포지션을 장기간 높게 유지하는 결과를 낳아 장기적으로는 시장 기능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반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금리 상승을 직접 억제하면서 단기금리에는 상대적으로 덜 개입하므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를 축소하는 데 효과적이나 정책 실행에 따른 유동성 재배치 부담과 시장의 기대 변화는 면밀히 관리되어야 한다.

발행 축소는 공급 측면에서 금리에 하방압력을 주지만, 정부의 재정운용 유연성을 제약하며 장기 재정수지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킬 수 있다. GPIF의 자금 재배분은 민간 부문의 심리와 포트폴리오 동조화(herding)를 촉발할 수 있어 JGB와 엔화에 대한 중장기적인 강세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GPIF의 대규모 포지션 변경은 국제 금융시장에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단계적이고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

리스크와 정책 선택의 균형
정책당국은 단기적 시장 안정과 중장기적 시장 기능 복원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급격한 시장 개입은 즉각적 완화효과를 제공하나 통화·환율·재정정책 간의 긴장 고조와 시장 신호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소극적인 태도는 변동성을 장기간 지속시켜 금융기관·연기금·보험사의 포트폴리오에 구조적 손상을 줄 수 있다.

결론
정책당국의 선택지는 BOJ의 매입 재개, 테이퍼링 지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국채 발행 축소, GPIF의 자산배분 조정 등으로 요약된다. 각각의 수단은 단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나 통화와 환율, 정부 재정, 장기적인 시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서로 다르다.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향후 결정과 발표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특히 엔-달러 환율 흐름장기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향후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참고: 기사 내 환율표시는 $1 = 158.7800 엔 기준이다. 사진 ©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