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현대차 강세에 사상 최고치 경신…5,000선 첫 돌파

한국 코스피가 반도체와 완성차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투자자들은 4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기술주와 자동차주의 호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6년 1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약 2% 상승한 5,019.54 포인트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미국의 그린란드 요구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양상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상승장은 주로 반도체 업체들과 자동차주에서 두드러졌다.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산맥인 SK하이닉스(종목코드: KS:000660)와 삼성전자(종목코드: KS:005930)는 각각 약 3%~4% 수준으로 올랐다. 두 회사는 일부 메모리 칩의 생산량을 줄여 가격과 마진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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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관세의 예외(면제) 가능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반도체주 상승을 부추겼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미국 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예외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종목코드: KS:005380)가 약 2%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1월 한 달 동안 약 87% 상승하는 등 강한 랠리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현대차의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 및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국내 실물지표는 상반된 신호를 보였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한국 경제는 예상과 달리 역성장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역성장 지표를 부분적으로는 무시했으나, 단기 경기 모멘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ANZ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몇 달 내 성장세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 수요에 따른 수출 증가와 국내 건설활동의 회복이 성장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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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KOSPI(코스피)는 한국종합주가지수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를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흔히 국내 증시의 전반적 분위기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대표 지표다.

메모리 칩은 컴퓨터나 서버의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반도체로, D램(DRAM)·낸드(NAND) 등이 있다. 메모리 칩 수요는 데이터센터, AI 연산, 모바일 기기 등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관세 예외(면제)는 특정 국가나 기업의 투자를 고려해 상대국이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조치다. 대규모 현지 투자를 한 기업은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예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상승은 수급 측면에서 강한 모멘텀을 제공한다. 반도체 업종의 공급조정(생산 축소)과 AI 관련 수요 증가는 기업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등)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가격 회복과 함께 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

또한, 미국 측의 관세 관련 완화 기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관세 정책은 정치·외교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리스크로 남아 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의 급등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전통적 내연기관 차 중심의 기업 가치 평가에서 벗어나, 로보틱스·물리적 AI·전동화(전기차) 등 신성장 동력을 반영하는 주가 상승은 산업 전반의 펀더멘털 재평가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는 기술 상용화 속도, 원가 구조, 규제 환경 등이 향후 주가 변동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2025년 4분기 GDP 역성장 발표가 단기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으나, ANZ의 전망대로 수출 회복과 건설경기 개선이 현실화되면 성장세는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는 한국 수출의 핵심 품목으로, 글로벌 수요 사이클의 회복 여부가 향후 한국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다.


리스크 요인

첫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예: 미·중 기술 경쟁, 무역 규제 등)가 반도체와 자동차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글로벌 금리·통화정책 변화는 자본유출입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셋째, 원자재 가격 및 공급망 이슈는 제조업체의 실적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성장은 향후 수개월 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리

2026년 1월 22일 코스피는 5,019.54 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5,000선을 처음으로 넘었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주도한 이날 상승은 AI 수요, 생산조정, 관세 예외 기대 등 공급·수요·정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4분기 GDP 역성장이라는 단기 악재와 여전히 상존하는 지정학적·금융적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향후 증시는 AI·반도체와 전동화·로보틱스 관련 업종의 펀더멘털 개선 여부와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