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례적인 비판을 제기했다. 다이먼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패널 토론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2026년 1월 2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우선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의 국경을 확보하려는 트럼프의 조치에 대한 일부 성과를 인정했다. 연방 자료를 인용한 BBC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의 기간 동안 미·멕시코 국경의 불법 월경 건수는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이먼 CEO는 대규모 추방, 망명 접근 제한, 이민단속국(ICE)의 인력과 시설 증강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전반적 접근 방식에는 분명한 우려를 표했다. 다이먼은 토론에서 ICE 요원이 불법체류 혐의자를 체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섯 명의 성인이 한 노부인을 때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다이먼은 이 발언 이후 ICE의 급습 대상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여기 합법적으로 있는 사람들인가? 범죄자인가?… 미국 법을 위반했는가?”라고 질문하면서 엄중한 사실 확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이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우리 병원과 호텔과 식당과 농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좋은 사람들이다… 그렇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경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첫 해에 해당하는 시기, 행정부는 이민정책을 전면 개편했다. 핵심 내용은 대규모 추방 추진, 망명 접근 제한 강화, ICE 인력·시설 증대이다. 또한 행정부는 ICE 체포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기존의 지침을 철회하여 학교, 병원, 예배 장소 등에서도 급습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용어 설명: ICE는 미국의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을 의미하며, 불법 체류자 추적·체포·추방 업무를 담당한다. H-1B 비자는 미국 내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비이민 취업 비자로, IT 등 고숙련 직종에서 널리 사용된다. 다이먼은 과거 H-1B 비자 제약 완화 주장에 반대하는 제안들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CEO들의 입장과 ‘침묵’의 배경
다이먼이 이번처럼 공개적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드문 사례다.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와 달리, 이번 임기에서는 미국 내 많은 최고경영자들이 공개적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자니 민턴 베도스(Zanny Minton Beddoes)는 다이먼에게 “미국의 CEO들이 비판을 꺼리는 모습이 놀랍다. 당신은 비교적 발언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지적했다. 민턴 베도스는 이 같은 현상을 “두려움의 분위기(climate of fear)”라고 표현했다.
다이먼은 이에 대해 관세, 이민정책, 유럽 동맹에 대한 미국의 태도 등 여러 사안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들은 이민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 나는 이미 말했다. 내가 더 무슨 말을 하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문적 분석 및 경제적 함의
제이미 다이먼은 오랜 기간 이민개혁을 미국 경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주요 수단으로 제시해 왔다. 그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도덕적 문제 제기를 넘어 노동시장과 산업 전반에 미칠 실질적 영향을 경고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특히 다이먼이 직접 언급한 병원, 호텔, 식당, 농업 부문은 이민 노동자 비중이 높은 분야로, 대규모 추방과 획일적 단속 강화는 단기적으로 노동력 부족을 초래해 인건비 상승과 서비스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분석가들의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노동공급 감소는 특정 업종의 임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여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둘째, 병원·요양·식음료·농업 등 필수 서비스 부문에서의 인력 공백은 운영 비용 증가와 서비스 품질 저하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 셋째, 기업의 규제·정책 리스크가 확대되면 투자심리가 악화되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내 관련 업종의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합리적 이민정책 개편(예: 숙련 기반 이민 확대, 임시 노동 허용 제도 개선, 망명 절차의 투명성 확보 등)이 실현될 경우 노동력 구조 개선과 생산성 제고를 통해 경제 성장률 회복에 기여할 여지도 있다. 다만 현재의 정책 전개 속도와 집행 방식이 기업과 노동시장에 미칠 부정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정책·시장 대응 포인트
투자자와 기업이 주목해야 할 주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력 집약적 섹터의 재무성과 지표(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이직률, 가동률 등)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둘째, 규제 리스크가 커질 경우 비용 전가 가능성(가격 인상)이 높아지므로 소비재 및 외식업체의 마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셋째, 금융권 관점에서는 인력 부족과 비용 상승이 소비·대출 수요와 신용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 경영진은 공급망·인력 확보 전략을 재정비하고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맺음말
다이먼 CEO의 공개적 비판은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현 정국에서 보이는 신중한 태도와 대비되는 사건이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논평을 넘어서 노동시장, 산업별 생산성, 시장 심리에 걸친 광범위한 함의를 지닌다. 향후 정책 집행 과정과 구체적 사례의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기업의 운영·투자 결정과 시장의 반응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관련 사안의 전개 상황을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