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l America’의 귀환: 그린란드 갈등·관세 위협이 촉발한 달러 약세·미국채 매도와 장기적 금융질서 리스크

요약: 하나의 사건, 전 세계 자본 흐름의 전환점

2026년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일련의 정치적 발언과 외교적 충돌은 금융시장에서 단순한 이벤트 리스크를 넘어 ‘자본의 재배치’라는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추진과 관세 위협은 즉시적 반응을 통해 달러 약세와 미 국채 매도, 금·은의 급등, 글로벌 주식의 동시 하락을 초래했다. 덴마크·유럽의 강한 반발, 그린란드 당국의 당혹감 표출, 일부 연기금(예: 아카데미케르페이션)의 미 국채 매각 결정(약 $100m 규모 보유 청산 계획)과 레이 달리오의 ‘자본전쟁(capital wars)’ 경고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 충격을 넘어 장기적 구조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건의 전개와 즉시적 시장 반응 — 데이터로 읽는 충격의 범위

사건은 단일 발언에서 시작됐지만 파급은 다층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과 ‘관세 부과’ 위협이 전해지자 달러지수(DXY)는 2주여 만의 저점으로 하락(예: -0.79% 보도치), 금 현물과 선물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안전자산 수요가 폭발했다. 동시에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급등(현물 기준 4.31%대 보도), 주가지수는 급락해 S&P500·나스닥이 2% 안팎의 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실물지표와는 무관하게 정치적 이벤트가 통화·채권·주식·원자재 시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재가격한 것이다.

또한 중앙은행·연기금·대형 기관투자가의 포지셔닝 변화가 즉시 관측됐다. 일부 연기금의 미 국채 매각(덴마크계 연금 아카데미케르페이션의 $100m 규모 매각 계획 보도)은 상징적 신호였다. 중앙은행 차원의 금 매입(예: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 증가 보고)과 금 ETF의 순롱 포지션 확대 등은 달러 자산 대비 실물자산·비달러자산의 매력 재평가를 의미한다.

주목

어떻게 ‘정치적 발언’이 글로벌 자본 흐름을 뒤바꾸는가 — 메커니즘의 분석

정치적 충돌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작동한다. 첫째는 직접적 신뢰의 훼손이다. 주요 무역·안보 파트너 간의 협력 불확실성이 커지면 외국 보유자의 미국 자산 선호가 약화된다. 둘째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 저하다. 관세·제재·무역제한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면 외국 중앙은행과 연기금은 미국 국채 보유의 ‘예상 보유 이익’을 재평가하게 된다. 셋째는 금융전파 효과다. 달러 약세는 외화부채의 가치와 글로벌 레버리지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미 국채 수익률 변동은 세계 전체 채권 벨류에이션을 재설정하는 촉매가 된다.

이 세 가지가 결합하면 피드백 루프가 형성된다. 예를 들어 달러 약세 → 외국인 보유 미국 자산의 실질가치 변동성 확대 → 일부 기관의 미 국채 매도 → 미 금리 상승 → 미국 내 금융비용 상승 → 경제·시장 불안 재확대라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세계 금융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한 이 루프는 글로벌 금융조건을 왜곡시키는 힘이 된다.


중앙은행·정책당국의 역할과 제약 — 법·제도적 관점

이번 사태에서 법적·제도적 요소 또한 시장 기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권한 행사는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와 섹션 232(국가안보 근거의 수입제한 권한) 등 복수의 법적 채널을 통해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법원의 IEEPA 관련 심리는 관세의 법적 근거를 좌우할 수 있으며, 만약 대법원이 대통령의 관세 권한을 제한하면 정책의 실현 가능성은 낮아진다. 반대로 법원이 폭넓은 행정 권한을 인정하면 불확실성은 현실적 위협으로 전환된다.

정책당국의 대응 능력은 제한된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지원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무역적 갈등으로 인한 기본적 신뢰 훼손을 단독으로 복구하기는 어렵다. 재정정책도 마찬가지다. 결국 외교적 해법(동맹 관계의 복원, 관세 위험 제거)이 시장 안정의 핵심 수단이라는 점이 이번 사태의 본질적 함의다.

주목

장기적 시나리오 — 3가지 경로의 전망

시나리오 주요 전개 금융·실물 영향(1년 이상)
완화(베스트) 외교적 협상 통해 관세 위협 철회, 법원에서 권한 제한 결정(IEEPA→예외적),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적 조치 철회 달러·미채는 부분적 반등, 변동성 축소, 안전자산 수요 정상화, 미국 자산 프리미엄 회복
베이스(중립) 관세·정책 위협은 소강상태이나 법적 불확실성·정책 리스크는 잔존, 일부 기관은 보수적 재편 달러 구조적 약세화, 외국 중앙은행의 미 국채 비중 점진 축소, 금·실물자산의 장기 수요 증가, 위험 프리미엄 상승
악화(워스트) 관세·보복관세의 상호 확전, 다수 연기금·중앙은행이 미 자산 재분배(탈달러 가속), 자본전쟁 양상 심화 달러 위상 약화·미 금리 불안정성 심화, 글로벌 자금조달 비용 상승, 미국 기업·가계의 환·금리 충격, 세계 성장 둔화

내가 보는 현실적 베팅 — 전문적 시각

현재의 시장 신호와 정치적 강도, 제도적·법적 변수를 종합하면 단기적 과민반응 이후 중기적(1~2년)으로는 ‘베이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된다. 즉, 완전한 탈달러화가 단기간에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달러에 대한 신뢰평가가 재설정되며 외국 보유자의 포지셔닝 변화는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누적되면 미국이 과거 누렸던 ‘정책 프리미엄’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레이 달리오가 경고한 ‘자본전쟁’은 극단적 표현이지만, 그 기본 요소인 외국 자산 보유자의 신뢰 약화와 보유구조 재검토는 이미 시작되었다.

중요한 점은 이번 사태가 단지 정치적 쇼크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광물 자원에 관한 전략적 판단, 그리고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자산배분 정책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MUFG의 대체자산 확대(대체자산 두 배 확대 계획), 중국의 금 보유 증가, 연기금의 포지션 재조정 등은 자본 흐름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다.


투자자·기업을 위한 구체적 권고 — 단기와 장기 행동지침

정책적 불확실성과 자본 흐름의 재배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기관투자자·기업·개인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단기(0~12개월)
금융시장 유동성 관리와 방어적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달러 헤지 포지션 재검토, 단기 만기 채권·현금 비중 확보, 옵션을 통한 변동성 헤지 등을 권고한다. 미국주식 비중이 높은 기관은 섹터·스타일 리밸런싱(가치·배당·현금흐름 중심)과 방어적 섹터(필수소비재·헬스케어)로의 일부 이동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기(1~3년)
비달러 자산·현물자산(금·은·실물자산) 및 외화표시 채권을 통한 분산이 유효하다. 글로벌 분산 투자 시 환헤지 전략을 마련하고, 외국 자산의 유동성·신용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기업은 달러표시 부채의 환위험을 관리하고 해외 매출·공급망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장기(3년 이상)
정책·제도 변화에 대비한 구조적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인프라·천연자원·대체자산(프라이빗 크레딧, 인프라) 등 실물 기반 자산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할 비중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과 글로벌 실물자산 수요가 지속될 경우 관련 산업(광산·정제·보관·보험)에 대한 구조적 투자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


정책권고 — 미국의 전략적 선택지

시장과 제도의 안정을 위해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투명한 법적 근거와 일관된 외교적 메시지를 제공해 동맹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관세·영토 관련 위협은 경제와 안보의 상호의존성을 파괴한다. 둘째, 연준의 독립성 보호와 재정 건전성(중기적 감세·지출 계획과 재정규율) 제시를 통해 외국 보유자에게 신뢰 신호를 보내야 한다. 셋째, 다자적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갈등을 완화하고, 핵심 광물·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 전략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결론 — 금융질서의 재편은 선택이 아닌 숙제

그린란드 발(發) 정치·외교 충돌은 우발적 사건이라기보다 세계 금융질서의 민감한 부분을 드러낸 사건이다. 달러 중심의 현 금융체제는 정치적 신뢰에 크게 의존하며, 그 신뢰가 흔들리면 자본의 배치가 빠르게 바뀐다. 이번 충격은 출발점으로, 향후 1년에서 수년에 걸쳐 투자자, 정책결정자, 기업들은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포트폴리오·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 달리오가 경고한 ‘자본전쟁’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가장 효과적인 길은 외교적 복원력 강화와 제도적 신뢰 회복이다. 시장은 감정을 반영하지만 장기적 가치와 제도적 신뢰가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법이다.


핵심 요약: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과 관세 위협은 달러 약세·미 국채 매도·금 상승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자본 흐름의 재편 가능성을 촉발했다. 단기적 충격을 지나 중·장기적으로는 외교적 해결, 중앙은행의 대응, 재정·금융 정책의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투자자는 달러·채권·주식 포지션, 환·금 리스크를 재점검하고 실물·대체자산을 통한 분산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