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논란·일본 재정 불확실성에 아시아 증시 추가 하락

아시아 주요 증시가 1월 21일(현지시간)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일본의 재정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전반적인 위험자산 매도가 이어졌다.

2026년 1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전날 뉴욕 증시의 부진 흐름을 이어받아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 요구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S&P 500은 전일 2% 하락했고, S&P 500 선물은 현지시간 20:46 ET(01:46 GMT) 기준으로 0.3% 상승했다.


일본 증시·국채 시장 긴장

주목

일본의 닛케이 2250.4% 하락했고 TOPIX는 거의 0.9% 하락했다. 이는 최근 일주일간 일본 국채의 급격한 매도세에 따른 것으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제시한 대규모 재정지출과 감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식음료에 대한 8% 소비세를 2년간 유예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는데, OCBC의 분석가는 이 정책이 약 국내총생산(GDP)의 0.75%에 해당하는 세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부인하고 있다. 부채가 GDP의 240%에 달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긴축의 종식을 공약으로 내세운다면 시장이 혹독한 교훈을 줄 것”이라고 로빈 브룩스(Robin Brooks) 전 골드만삭스 수석 외환 전략가가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다카이치는 지금의 경기 부양과 감세를 내세워 조기 총선을 선언했으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로 인해 10년 만기 일본국채 수익률은 기록이 남아 있는 27년 동안의 최고치로 급등했으며, 급격한 금리 상승과 채권 매도 규모가 커지자 일본 당국은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아시아 전역의 시장 반응

아시아 전역에서 대부분의 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호주의 ASX 2000.4% 하락했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0.6% 하락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0.2% 하락했다. 한국의 KOSPI0.8% 하락하며 이번 주 초 기록했던 고점에서 후퇴했다. 반면 현대자동차(KS:005380)는 물리적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 관련 기대감에 힘입어 최대 10%까지 급등했다.

주목

인도 Nifty 50 선물은 전일 지수의 1.4% 하락 이후 0.1% 상승했다. 중국 본토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상하이·선전 CSI 3000.7%, 상하이 종합지수0.4%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4분기 GDP 데이터가 성장둔화를 시사한 가운데 베이징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와 AI·산업 관련 종목에 대한 지속적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영향

이번주 시장의 초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에도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이 가져가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고, 이 발언이 이번 주 시장 불안을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현지시간으로 수요일 늦게 예정돼 있으며, 연설 내용에 따라 추가적인 무역 긴장 완화·심화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지수와 용어의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종목을 포괄하는 지수로 일본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보여준다. CSI 300은 중국 상하이·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 30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이다. Nifty 50 선물은 인도의 대표 지수인 Nifty 50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으로 장중 선물가격이 현물지수의 단기 방향성을 보여준다. 10년 만기 일본국채(10Y JGB) 수익률은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로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국가 신용과 재정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다.


시장·정책 영향 분석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의 변동성을 크게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지정학적 긴장은 무역·관세 리스크를 통해 글로벌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으며, 이는 아시아 수출주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일본의 재정정책 불확실성은 다음과 같은 파급효과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면 일본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동반될 수 있다.
둘째, 국내 소비와 투자심리의 불확실성은 일본 내수 관련 섹터뿐만 아니라 아시아 공급망 전반에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
셋째, 글로벌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미 국채나 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와 AI·산업정책 강화는 단기적 주가 방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성장 둔화 신호가 지속될 경우 정책 기대감이 실물지표로 확인되지 않으면 투자심리는 쉽게 악화될 수 있다.


향후 전망

향후 몇 주간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와 각국 중앙은행 및 정책결정자들의 행보가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재정정책의 세부 재원 조달 방안이 불명확한 한 채권 및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정책 갈등 심화는 아시아 수출주 및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리프레이팅(re-pricing)을 촉발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급격한 정책 변화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대응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개별 종목 투자 시에는 업종별 경기 민감도와 기업의 재무 건전성, 글로벌 수요 전망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