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긴장 고조로 달러 약세·귀금속 강세 지속

달러 지수(DXY)가 화요일 2주 최저치로 하락했고 하루 기준으로 -0.79% 약세로 마감했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시도가 미·유럽 동맹 간 무역 갈등 우려를 되살리면서 엔·유로·귀금속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2026년 1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자산을 매도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에 8개 유럽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 2월 1일부터 관세 10%를 부과하고 합의가 없을 경우 6월에는 이를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린란드 “매입”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5%로 파악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달러의 구조적 약세 배경에는 2026년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연간 약 -50bp)을 비롯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25bp 인상 가능성이,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성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주목

유동성 공급 확대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단기물(T-bills)을 매입하기 시작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보로 온건한(도비시) 인물을 임명할 의향을 보인다는 우려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새 연준 의장을 “몇 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유로화와 유로존 거시지표도 눈에 띄었다. EUR/USD는 화요일 3주 최고치까지 반등하며 +0.63%로 마감했다. 이는 달러 약세의 영향과 더불어 독일의 ZEW 경기기대지수(1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4.5년 만에 최고치인 59.6을 기록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독일 1월 ZEW 경기기대는 +13.8 포인트 상승했으며 시장 기대치인 50.0을 상회했다.

한편 독일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5%로, 예상치(-2.4%)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며 20개월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의 금리 선물(스왑)은 2월 5일 ECB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0%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 동향에서는 USD/JPY가 화요일 소폭 상승(+0.08%)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총리로 거론되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후보가 새 연립 정부의 권한을 얻을 경우 일시적인 식품 소비세 인하 방안을 약속했다고 전해지며, 이는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부각시켜 엔화에 부담을 주었다. 또한 화요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엔화에 부정적이었다.

주목

다만 그린란드 관련 미·유럽 간 긴장 고조는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해 엔화의 손실 폭을 제한했다. 일본의 장기 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은 화요일 거의 27년 만의 높은 수준인 2.359%까지 상승해 엔화와 금리 차익이 확대되기도 했다. 요미우리 보도는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중의원 임기 개시 시 하원을 해산하고 2월 8일 또는 2월 15일에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며, 이로 인해 다카이치의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 우려가 엔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귀금속 시장은 급반등했다. 2월물 COMEX 금(GC*0) 선물은 화요일에 +170.40달러(+3.71%) 상승 마감했고, 3월물 COMEX 은(SI*0) 선물은 +6.099달러(+6.89%) 급등했다. 근월물 기준 금(GCF26)은 온스당 $4,764.00라는 신기록을 경신했고, 근월물 은(SIF26)은 온스당 $94.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지수가 2주 최저치로 떨어진 점이 금·은 가격에 강한 촉매로 작용했다. 아울러 그린란드 위기가 미·유럽 간 대립 국면으로 번지면서 안전자산 성격의 귀금속 매수세가 유입됐다.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재정적자 우려가 커진 것도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귀금속 수요를 자극했다.

귀금속을 지지하는 기타 요인들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와 미 관세·무역 불확실성, 연준의 2026년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 그리고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 증가 등이 꼽힌다. 연준의 12월 10일 발표 이후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투입은 자산가격 상승 및 가치 저장수단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2월에 보유 금고를 +30,000온스 늘려 총 74.15백만 온스로 집계됐으며, 이는 PBOC가 14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고를 늘린 것이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220톤의 금을 매입했으며 이는 2분기보다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 역시 견조하다. 금 ETF의 롱 보유는 월요일 기준으로 3.25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은 ETF의 롱 보유는 12월 23일 기준 3.5년 최고를 기록했다.

기사 출처·공시: 본 기사 원문 저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접 또는 간접)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 주요 6개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대비 미국 달러의 가중 평균을 나타내는 지수다. • COMEX: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귀금속 선물 거래 시장으로 금·은 선물 가격의 기준이 된다. • ZEW 지수: 독일의 경제연구소 ZEW가 발표하는 경기 기대지수로, 투자자 심리와 경제 전망을 보여준다. • PPI(생산자물가지수):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 스왑(swap) 시장의 가격: 금리선물 및 확률을 반영해 시장이 특정 금리 결정(인상·인하)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여러 시나리오로 나눠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적·무역 마찰 우려가 지속되는 한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 약세는 유로 및 다른 주요 통화의 상대적 강세를 자극하며, 이 과정에서 수입물가와 인플레이션 지표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2026년 약 -50bp 완화 전망)과 연준의 유동성 정책(국채·T-bill 매입)이 자산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고 유럽과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유럽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회수 압력이 확대되어 달러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수입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에 재평가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외교적·정책적 해소가 이루어지면 안전자산 수요는 일부 완화되고 귀금속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라는 현재의 트렌드는 단기적 헤지(포트폴리오 방어) 수단으로 금·은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정당화할 수 있다. 다만 귀금속의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 중앙은행의 매집 및 ETF의 자금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채권시장과 통화정책 기대 변화는 금·은 가격을 좌우할 주요 변수이므로, 연준·BOJ·ECB의 통화정책 메시지와 경제지표(예: PPI·고용·인플레이션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통상정책 리스크, 연준의 유동성 공급 및 금리 전망은 달러 약세를 촉발하고 귀금속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 리스크 관리와 정보의 신속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