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미국 매도’ 재현으로 약세…엔화는 일본 재정 우려로 급락

달러화가 유로 및 스위스 프랑에 대해 3주째 최저권에 머물렀다. 백악관의 그린란드 관련 위협이 촉발한 미 자산 전반에 대한 매도세가 통화 시장에서 달러화 약세로 확산됐고, 이는 월가 주식과 미국 국채 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2026년 1월 21일, 로이터(Reuters)의 케빈 버클랜드(Kevin Buckland)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와 함께 이어졌다. 해당 기사 원문은 2026-01-21 01:24:24에 보도되었다.

Dollar and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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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지수는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데, 전날 밤 0.53% 하락하며 최근 6주 중 단일 거래일 기준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수요일에는 98.541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한때 1.1770달러까지 하락하며 12월 30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이후 소폭 추가 하락해 1.17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달러는 하루 동안 거의 1.2% 급락해 0.78795프랑까지 미끄러졌으며, 이후 0.78965프랑에서 소폭 반등했다.

월요일에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유럽 동맹에 대한 관세 재경고가 나오자, 작년 4월 미국의 관세 발표 이후 등장했던 이른바 Sell America“(미국 매도) 거래가 재현됐다.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을 대규모로 매도하며 리스크를 회피했다.

“지속적인 불확실성, 긴장된 동맹 관계, 미국 리더십에 대한 신뢰 상실, 보복 가능성 및 탈달러화(de-dollarisation) 추세 가속화에 대한 우려”라고 시드니의 투자분석업체 IG의 시장분석가 토니 시커모어(Tony Sycamore)는 진단했다.

시커모어는 또한 “과거 관세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행정부가 곧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 존재하지만, 그린란드 확보는 현 행정부의 핵심 국가안보 목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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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미국의 장기 연휴를 마치고 시장에 복귀하면서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화요일에 한 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또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리는 다수 월간 최고치로 상승(수익률 급등)했다.

엔화 매도세

달러-엔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엔화 자체가 대규모 매도 압력에 노출됐다. 이는 일본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기록적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아베노믹스 이후의 금융정책 변화와 맞물려 투자자들이 일본 재정 정책의 확장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총리 사나에 타카이치(Sanae Takaichi)가 월요일에 2월 8일로 총선을 단행한다고 발표하고 재정 완화를 골자로 한 일련의 조치를 약속하면서 장기 만기 국채가 큰 타격을 받았다. 4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화요일 한때 27.5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해 4.215%의 기록적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수요일에는 소폭 하락해 4.145%를 기록했다.

엔화는 스위스 프랑에 대해 화요일 200.19엔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유로 대비로는 수요일 185.50엔을 나타내며 일주일 전 기록한 최저치 185.575엔에 근접했다.

일본은행(BOJ)은 금요일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회의에서 이미 금리를 인상한 바 있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나, 시장의 관건은 추가 긴축의 범위와 속도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될 전망이다. 약한 엔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매파적(긴축 성향)인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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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달러 지수(DXY)는 미국 달러 가치를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가중평균으로 산출되는 지표이다. 이 지수의 하락은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음을 의미한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따라서 27.5bp 상승은 금리가 0.275%포인트 오른 것이다.

탈달러화(de-dollarisation)는 국제무역·금융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이는 달러화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에 영향을 주는 중장기적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 대한 체계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이번 달러 약세와 엔화 급락은 단기적 정치·정책 이벤트(미·유럽 간 무역긴장, 일본의 선거와 재정정책 약속)가 시장 심리를 크게 흔들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나리오는 대체로 두 가지 축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 미국 행정부의 긴장 완화 시나리오다. 만약 미국이 관세 위협을 철회하거나 협상으로 전환할 경우, 달러화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위험자산인 주식은 빠르게 회복하고 미 국채 수익률은 안정화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산으로 이미 반영된 손실을 만회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둘째, 긴장 지속 및 정책 불확실성 심화 시나리오다. 지속적 관세·정책 리스크는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를 고착화시키고, 탈달러화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이는 국제결제·보유 외환 구조에 점진적 영향을 미쳐 중장기적으로 다른 통화·자산으로의 분산을 부추길 수 있다.

일본 측면에서는 타카이치 총리의 재정 확대 약속이 실제 재정지출 확대와 함께 실행될 경우,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은 계속될 수 있다. 이 경우 일본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엔화의 추가 약세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BOJ가 보다 명확하고 신속한 통신으로 시장 불안을 달래면 금융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즉, BOJ의 의사소통(포워드 가이던스)은 향후 단기 변동성 관리에 핵심 변수다.

또한 채권 수익률의 상승은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으로 이어져 주식시장과 달러·유로 등 통화쌍에도 추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정책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의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거나, 통화 헤지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요약적으로, 이번 사건은 단기적 정치 이벤트가 금융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줄 수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미국-동맹국 간의 외교·무역 관계 변화, 일본의 구체적인 재정추진 계획, 그리고 BOJ의 정책 소통에 달려 있다. 투자자는 이러한 정치·정책 변수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환율·금리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배분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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