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설탕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3월물 뉴욕 월드 설탕 선물(빛깔표시 #11, SBH26)은 화요일 종가 기준 -0.24달러(-1.60%) 하락 마감했고, 3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5, SWH26)은 -5.30달러(-1.24%) 하락 마감했다.
2026년 1월 21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 하락은 주로 인도의 생산 확대 소식과 브라질의 생산 증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같은 기사에서 인도 설탕 공장협회(ISMA, India Sugar Mill Association)는 2025/26 시즌(10월 1일~1월 15일 기준)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590만톤(15.9 MMT)이라고 보고했다.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 증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다. 기사에 따르면 브라질의 경우에도 생산 증가가 예상되어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Unica는 2025/26 시즌(중순 기준) 브라질 중남부 누적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4,015.8만톤(40.158 MMT)이라고 보고했으며, 당로에서 설탕용으로 가공된 사탕수수 비율은 50.91%로 전년의 48.19%에서 상승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설탕 공급 과잉 전망이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 글로벌 설탕 시장을 둘러싼 공급·수요 전망은 다수 분석기관에서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Covrig Analytics는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량 전망을 10월의 410만톤에서 470만톤(4.7 MMT)으로 상향했다. 반면 Covrig는 2026/27 시즌에는 약세로 인한 생산 위축으로 잉여폭이 140만톤(1.4 MMT)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내 수급과 수출 정책 변화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ISMA는 2025/26 인도 연간 설탕 생산 전망을 11월 11일 발표에서 기존의 3,000만톤에서 3,100만톤(31 MMT)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또한 ISMA는 2025/26 시즌에 에탄올용으로 전용될 설탕량 전망을 7월의 500만톤에서 340만톤(3.4 MMT)으로 크게 낮췄다. 에탄올용 전용량 축소는 내수용 전용분이 줄어 수출 가능 물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인도 정부의 수출 허용 정책 변화도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공장별로 총 150만톤(1.5 MMT)까지 수출을 허용하였고, 당초 도입된 수출 쿼터(2022/23 시즌 도입)는 생산 감소로 인한 국내 공급 부족을 관리하기 위해 시행된 조치였다.
국제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대체로 공급 증가를 가리킨다. 브라질 농산물관측기관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4,500만톤(45 MMT)으로 상향 조정했다(이전 전망 4,450만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에 162.5만톤(1.625 MMT)의 설탕 잉여를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 시즌의 291.6만톤(적자)에서 적자로부터 흑자로 전환된 결과다. ISO는 또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3.2% 증가한 1억8,180만톤(181.8 MMT)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한편, 설탕 무역·가격과 관련된 또 다른 주요 기관들의 수치도 제시됐다. 트레이더 Czarnikow은 11월 5일 글로벌 2025/26 설탕 잉여 전망을 870만톤(8.7 MMT)으로 상향했고, 태국 설탕업체 연합(Thai Sugar Millers Corp)은 10월 1일 태국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톤(10.5 MM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외국농업국(FAS)이 12월 16일 발표한 반기보고서는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4.6% 증가한 1억8,931.8만톤(189.318 MM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소비는 +1.4% 증가한 1억7,792.1만톤(177.921 MMT), 기말재고는 -2.9% 감소한 4,118.8만톤(41.188 MMT)을 전망했다. FAS는 브라질 2025/26 생산을 44.7 MMT로, 인도 생산을 35.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시장 위험요인과 지지 요인도 양면적이다. 가격 하방 압력으로는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와 수출 확대 가능성이 있다. 특히 ISMA의 에탄올 전용 축소와 인도 정부의 추가 수출 허용 시 예상되는 수출 공급 증가는 단기적 가격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 반면에 자금(펀드)의 과도한 롱(매수) 포지션은 가격의 하락폭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 금요일 공개된 Commitment of Traders(COT)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펀드의 런던 ICE 화이트 설탕 순롱 포지션은 +4,544계약 증가한 사상 최대 48,203계약으로 집계되었다(데이터 집계 시점 2011년 이후 기준).
중기적으로는 Safras & Mercado와 같은 컨설팅업체의 전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업체는 2026/27 시즌 브라질 설탕 생산이 전년 수준에서 -3.91% 감소한 4,180만톤(41.8 MMT)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경우 2026/27 브라질 수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00만톤(30 MMT)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단기적인 공급 증가로 인한 약세 속에서도, 향후 생산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이 다시 반등할 여지는 존재한다.
용어 해설(독자를 위한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미터톤(백만 톤)을 뜻한다. ICE 화이트 설탕은 런던(혹은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에서 거래되는 정백(화이트) 설탕 선물 계약을 의미하며, 선물시장참여자의 포지션 동향을 보여주는 COT(Commitment of Traders) 리포트는 기관·상업·펀드 등 참여자들의 순매수·순매도 포지션을 공개하여 향후 가격 변동성의 위험 요인을 진단하는 데 사용된다.
시장 전망과 투자·정책 리스크
종합하면 현재의 가격 약세는 단기적으로는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확대, 태국의 생산증가 전망, 그리고 각종 기관의 상향된 잉여 전망에 기인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의 2026/27 생산 감소 전망, 펀드의 과도한 순롱 포지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그리고 날씨(우량·악천후)·에탄올 정책 변화(사탕수수의 용도 전환) 등이 가격을 지지하거나 큰 폭의 반등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다.
실물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자들은 다음 사안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인도 수출 쿼터 변화 여부, 브라질의 작황(기상) 및 당분 비중 변화, 세계 각국의 에탄올 수요와 관련한 정책 변화, 펀드의 포지션 변화 등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상호작용하면서 향후 몇 개월 내 세계 설탕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모든 통계와 전망은 Barchart의 보도 내용과 공개된 기관별 보고서를 기초로 정리한 것이다. 기사 게재 시점 저자(Rich Asplund)는 해당 증권에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