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흑해 공급차질에 국제유가 급등

미국 2월물 WTI 선물은 1월 20일(현지시간) 마감 기준으로 전일대비 +0.90달러(+1.51%)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2월물 RBOB 가솔린 선물은 +0.0386달러(+2.16%) 올랐다.

2026년 1월 21일, Barchart(나스닥 계열)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장 초반 하락을 보였으나 달러지수(DXY)가 2주 최저로 급락하면서 낙폭을 만회한 뒤 강하게 반등했다. 이번 반등에는 카자흐스탄의 주요 유전 가동 중단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 감소 소식이 함께 작용했다.

주요 공급 차질은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텐기즈(Tengiz)와 코롤레프(Korolev) 유전의 발전기 화재로 인해 해당 유전 가동이 추가로 10일 더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흑해 연안의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aspian Pipeline Consortium)이 처리하던 약 일평균 90만 배럴(bpd) 규모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드론 공격으로 인한 제약도 생산 차질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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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중동의 불안정성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란에서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미국 측의 군사적 위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로이터는 일부 미군 관련 인원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에서 철수 권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기지는 과거 이란의 보복 공습 대상이 되었던 곳이다. 이란은 OPEC 내에서 네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일평균 3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단기적 영향 : 카자흐스탄의 생산 중단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즉각적인 공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해 유가를 단기적으로 상승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데이터도 혼재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 Vortexa의 집계에 따르면, 최소 7일 이상 정박해 있던 탱커에 보관된 원유량은 1월 16일로 끝난 주에 전주 대비 -8.6% 감소해 1억 1,518만 배럴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의 원유 수요는 강세를 보인다. Kpler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사상 최대치인 1,220만 bpd 수준으로 재고 축적을 위해 수입을 늘리는 모습이다.

공급 정책도 유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OPEC+는 2026년 1분기 생산량 추가 인상을 일시 중단하기로 1월 3일 확정했다. 앞서 2025년 11월 회의에서는 12월에 일평균 +137,000 bpd를 증산하기로 했지만,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보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과잉이 기록적인 일평균 400만 bpd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10월 중순 예측했다. 한편 OPEC은 2026년 초까지 2024년 초 시행한 220만 bpd 감산분을 점차 복구120만 bpd 가량의 복구가 남아 있다. OPEC의 12월 원유 생산은 전월 대비 +40,000 bpd 증가해 2,903만 bpd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군사적 충돌도 장기적 공급 구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5개월간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러시아 내 최소 28개 정유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정제·수출 역량을 제한해 글로벌 공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11월 말 이후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는 등 해상 운송의 안전성도 저하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대러시아 제재가 더해지면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추가로 제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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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공급 지표의 혼재는 향후 가격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월 초 보고서에서 미국의 2026년 원유 생산 전망을 13.53→13.59백만 bpd로 상향 조정했으며, 같은 시점 에너지 소비 전망치는 95.68→95.37 쿼드릴리언 BTU로 하향 조정했다. EIA의 주간 통계(1월 9일 기준)는 (1) 미국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대비 -3.4%, (2) 휘발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3.4%, (3) 중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4.1%임을 보여준다. 같은 주의 미국 원유생산은 전주 대비 -0.4% 하락한 13.753백만 bpd로, 지난 11월 7일 기록한 주간 최고치 13.862백만 bpd를 약간 하회했다.

시추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1월 16일로 끝난 주에 미국 내 가동 중인 유전 시추대 수가 410대로 전주 대비 +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2월 19일의 406대가 기록한 4.25년 최저치에서 소폭 회복한 수치이며, 2022년 12월의 627대와 비교하면 지난 2년 반 동안 크게 감소한 상태다.


용어 설명 : 본문에 사용된 주요 약어와 용어는 다음과 같다.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est Texas Intermediate)를 의미하고, RBOB는 자동차용 휘발유 규격인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다. 달러지수(DXY)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의 협의체를 말하며, IEA는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을 지칭한다.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 등에서 러시아 흑해 연안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주요 수송로 중 하나다.

시장 영향 및 전망 : 단기적으로는 카자흐스탄의 생산 차질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달러 약세의 조합이 유가를 상방 압력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다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IEA와 일부 기관이 제시한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 전망(일평균 수백만 배럴 수준)이 상존해 있어, 수요 회복과 공급 조정 간의 균형이 가격 방향을 좌우할 것이다. 중국의 재고 축적과 미국의 생산 상향 전망은 수급의 양쪽 측면에서 상쇄적 요인이므로 유가는 향후 이벤트(예: 추가 지정학적 사건, OPEC+ 정책 변화, 주요 경제권의 수요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실무적 관점에서 볼 때, 에너지 시장 참여자와 정책 담당자는 다음 사항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첫째, 카자흐스탄 유전의 복구 일정과 재발 방지 대책, 둘째, 중동 지역의 정치군사적 긴장 고조 여부, 셋째, OPEC+의 추가 생산 정책 변화와 회원국들의 실제 생산 이행 상황, 넷째, 중국의 수입·재고 전략 변화이다. 이들 요인은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유가의 방향성과 변동성 수준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마지막으로,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원문을 기고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됐다. 모든 정보는 보도 시점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시장 변동성에 따라 수치와 전망은 변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