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의 지분 27.5%를 매각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공시서류를 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 보도가 전했다. 해당 지분은 325.4백만(3억 2,540만) 주로, 이번 공시는 버크셔가 오랫동안 보유해온 대형 투자에서의 이탈 가능성을 보여준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크래프트 하인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발행(등록) 보충서(prospectus supplement)에서 버크셔가 보유한 이 지분의 잠재적 재매각(potential resale)을 등록한다고 밝혔다. 이 공시는 버크셔가 실제로 즉시 처분을 진행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향후 매각을 위해 법적·행정적 준비를 갖추기 위한 절차라는 점에서 해석의 여지가 있다.
원문 보도(작성자)는 조나단 스템펠(Jonathan Stempel)과 제시카 디나폴리(Jessica DiNapoli)이며, 공시 이후 크래프트 하인즈 주가는 장중 종가 기준 1주당 $23.76로 마감해 버크셔의 지분 가치는 약 $77억(약 77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보충서 제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1주당 $22.59로 4.9% 하락했다.
배경으로 버크셔는 2015년 브라질계 사모펀드인 3G 캐피탈(3G Capital)과 함께 크래프트와 H.J. 하인즈의 합병을 주도하며 대규모 지분을 취득했다. 3G 캐피탈은 2023년에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을 처분했다. 합병 후 회사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고, 크래프트 하인즈는 2025년 9월에 연내 두 개 회사로 분할(split)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워렌 버핏(Warren Buffett)과 그렉 에이벌(Greg Abel)은 분할 결정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트 하인즈 측 성명: “당사의 초점은 비즈니스와 모든 주주에게 장기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계속 있다.”
금융 회계 관련으로 버크셔는 과거 크래프트 하인즈 투자에 대해 대규모 평가손실(write-down)을 반영했다. 2019년에 이미 $30억의 평가손실을 인식한 데 이어, 2025년 8월에는 추가로 $37.6억(약 $3.76 billion)을 손상 처리했다. 오마하(네브래스카) 본사의 대기업인 버크셔는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 처분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 및 손실 회복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크래프트 하인즈의 사업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회사는 하인즈 케첩(Heinz ketchup)과 오스카 마이어(Oscar Mayer) 육가공 제품 등 소비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수년간의 비용 절감과 설비·제품 투자 축소로 경쟁력 약화와 제품 라인업의 시대적 요구 미충족 문제가 제기돼 왔다. 또한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 후 지출을 줄이면서 식품 업계 내에서 실적 부진을 보인 기업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시카고와 피츠버그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인물 교체·경영진 변화도 주목된다. 스티브 캐힐레인(Steve Cahillane)은 2026년 1월 1일자로 크래프트 하인즈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으며, 같은 날 그렉 에이벌은 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취임했다. 캐힐레인은 과거 켈로그(Kellogg)의 CEO를 지냈으며, 켈로그도 분할을 거친 바 있어 유사한 구조조정 또는 포트폴리오 재편 경험이 있다.
용어 설명
증권발행 보충서(prospectus supplement)는 이미 등록된 증권에 대해 추가로 재매각 또는 신규 발행을 위해 SEC에 제출하는 문서로, 매도자가 향후 특정 수량의 주식을 팔 수 있도록 법적 권리를 마련하는 기능을 한다. 이는 곧바로 대량 매도로 이어질 수도 있고, 단순히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는 행정적 절차일 수도 있다. 손상처리(writedown)는 기업이 보유자산의 장부가치를 실제 회수가능가치로 낮춰 회계상 손실을 반영하는 회계 처리다. 3G 캐피탈은 사모펀드로서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5년 합병 당시 핵심 파트너였으나 2023년에 지분을 정리했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첫째, 버크셔의 지분 재매각 등록은 단기적으로 주식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방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버크셔가 등록한 주식을 실제 시장에 대량으로 내놓는다면 수급 불균형으로 주가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등록 자체만으로 즉각적 매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므로 시장 반응은 단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둘째, 크래프트 하인즈의 경우 구조적 문제(제품 포트폴리오·투자 부족·건강지향 소비 증가)와 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이익 개선이 지연되어 왔다. 이번 지분 매각 가능성은 경영진의 전략 변화(예: 분할 후 각 사업부의 가치 재평가, 비용구조 재설계)와 맞물려 장기적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분할 이후의 사업별 수익성 개선 여부와 신임 CEO의 실행 계획을 주시할 것이다.
셋째,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 축소는 자본 배분을 재조정할 여지를 제공한다. 버핏의 투자 접근은 전통적으로 장기 보유에 집중했으나, 이번 사례는 전략적 재평가와 손실 절감 차원에서 매각을 선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을 더 매력적인 투자처(예: 기술주·금융주·자사주 매입 등)로 재배분할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다.
추가 고려사항
규모가 큰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은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매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형 지분 매도 소식이 나오면 일부 헤지펀드나 단기 트레이더가 공세적 거래를 확대할 수 있으며, 반대로 가치투자자들은 저평가로 판단될 경우 추가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 또한 규제 당국의 심사, 내부 거래정책, 잠재적 블록딜(block trade) 여부 등 매각 방식에 따라 시장 영향의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
결론
버크셔의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 27.5%에 대한 재매각 등록은 단순한 행정적 절차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지난 수년간의 회계상 손상과 실적 부진, 경영진 교체 및 회사 분할 계획 등 누적된 문제들이 결합하여 나온 결과로 볼 수 있다. 향후 실제 매각 여부와 그 규모, 매각 방식에 따라 크래프트 하인즈의 주가, 소비재 섹터의 투자심리, 그리고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에 실질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버크셔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