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품 소비 회복 못하면 서비스로 경제 견인 시도

중국 정부가 상품 소비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노인 돌봄·의료·여가 서비스 등 서비스 수요를 확대해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려 한다. 당국은 노동집약적 서비스 산업을 소비 중심 경제로의 전환 열쇠로 보고 인센티브 제공, 시장 진입 규제 완화, 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조치를 검토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가계 소득 및 사회안전망 강화 같은 구조적 개혁 없이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서비스 소비 촉진을 위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특히 노인 돌봄, 의료, 레저 등 분야가 상품 수요 부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고가의 설비투자와 수출에 의존해온 성장 모델에서 소비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이 과정에서 노동집약적 서비스 산업을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정책 자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시장 진입 장벽 완화, 고성장 분야 투자 확대 등이 나올 것으로 보지만, 가계 소득 증대와 안전망 강화 같은 더 깊은 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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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입안자들이 서비스 소비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다. 다만 섹터 확장은 경제 구조 전환의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 익명을 요구한 정책 자문가

중국 제조 부문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반면, 서비스 부문은 오랜 정책적 편중과 저개발로 만성적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리더십은 향후 5년 내 가계 소비 비중을 “의미 있게”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다수의 정책 자문가들은 현재 약 40% 수준인 가계 소비 비중을 2030년까지 45% 수준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교육·의료·사회보장 지출 확대는 중국 지도부가 밝힌 ‘사람에 대한 투자(invest in people)’ 전략의 핵심이다. 이는 가족 지원을 강화하고 가계 소비력을 높이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가계 소비 구조는 이미 변화하고 있다. 많은 가계가 고가의 내구재 수요가 정체되는 가운데 노인 돌봄·여행·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로 지출 비중을 옮기고 있다. 1인당 GDP가 미화 약 14,000달러에 가까워진 점도 서비스 소비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요소다. HSBC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프레드 뉴만(Fred Neumann)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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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발전에 따른 가계 소득 증가와 가구의 고령화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상품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것”

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5% 성장해 정부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내수가 약한 상황에서 기록적인 글로벌 상품 수요 점유율을 확대해 수출로 성장률을 유지한 결과로, 미국의 관세 충격을 상쇄했다. 다만 지표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2025년 서비스 매출은 5.5% 증가한 반면, 상품 매출은 3.7% 증가에 그쳤다. 2025년 1인당 서비스 소비는 전체 소비의 46.1%를 차지해 2014년(40.3%) 대비 상승했다.

소비 지표의 세부 수치는 다음과 같다. 2025년 12월 소매상품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9% 성장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공장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ING의 그레이터 차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 송(Lynn Song)은

“가계 소비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이지만 그것은 정책 의지의 수준에 달려있다”

고 말했다.

민간 기업 사례도 있다. 산둥(Shandong)성에 본사를 둔 민간 기업인 런런 헬스 그룹(Renren Health Group) 회장 저오 궈원(Zhuo Guowen)은 자사 사업이 노인 돌봄, 청소년 스포츠 트레이닝, 정신건강 서비스 등에서 수요 증가를 포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오 회장은 인터뷰에서

“정부가 서비스 부문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며 기업은 국가 전략을 따라야 한다”

고 말했다.


정책 방향과 구체적 방안

정책 자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소비 보조금을 상품 중심에서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상에는 노인 보조금, 요양시설과 같은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이자 경감, 가정 기반 노인 돌봄 바우처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장기 유급휴가 확대를 통해 소비를 늘리고, 크루즈·요트 등 고급 레저 활동에 대한 규제 완화와 관련 시설 확충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편향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루이스 쿠이스(Louis Kuijs)는

“지방정부를 포함한 많은 정책입안자들이 여전히 제조업 쪽에 치우쳐 있다. 이는 제조업에서 세수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상품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급격히 축소하기는 어렵고, 점진적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2026년 12월 시행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은 가전 및 신에너지차(NEV) 트레이드인(교체) 제도를 위한 특별국채 자금으로 625억 위안(약 8.96억 달러)을 투입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트레이드인 보조금 총액이 2025년의 3,000억 위안에서 약 2,500억 위안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도 서비스 소비 지원에 개입했다. 지난해 노인 돌봄과 서비스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5,000억 위안의 재대출(relending) 시설을 도입했으나, 중앙은행은 공급 부족이 여전히 섹터의 최대 문제라고 경고했다. 증권사인 신완홍위안(Shenwan Hongyuan)은 서비스 투자에서 약 3.3조 위안의 투자 부족이 있다고 추정해 비슷한 소득 수준의 다른 경제권보다 크게 뒤처져 있음을 지적했다.

노인 돌봄 수요의 실제 사례도 눈에 띈다. 베이징의 고급 500병상 시설인 다지아(Dajia)는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 보험연계 상품에 200만 위안을 투자해 입소권을 확보한 릴리 양(Lily Yang, 56)은

“이제 안심된다. 늙어서 외동아들을 부담시키고 싶지 않다”

고 말했다. 반면 소액 연금에 의존하는 68세 베이징 거주자 펑씨는 월 1만 위안을 부부 합산으로 받으며

“요양원으로 이사 갈 형편이 안 된다. 현실적이지 않다”

고 호소했다.


용어 설명

재대출(Relending) 시설은 중앙은행이 특정 산업(예: 노인 돌봄) 지원을 위해 상업은행에 저리로 자금을 공급하도록 하는 정책수단이다. 이를 통해 상업은행이 관련 사업체에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한다. 트레이드인(교체) 제도는 기존 가전이나 차량을 보상하고 신제품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보조금 정책을 뜻한다. 또한 가계 소비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 최종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경제적·가격 영향 분석

서비스 확대는 단기적으로는 물가(특히 서비스 물가)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노동집약적 서비스의 수요 증가가 인건비 상승을 유발하면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전체 물가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상품쪽 수요가 약화된 상태에서는 상품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책적으로는 서비스 분야의 공급을 빠르게 확충해 서비스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임금·노동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서비스 분야 투자가 확대될 경우 고용창출 효과가 커져 가계 소득이 증가하고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가계 소비 비중을 목표치인 4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재정 부담과 공공서비스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 문제가 부각된다. 지방정부의 재정여건을 고려할 때 중앙정부의 명확한 재정 지원과 제도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서비스 중심 소비 전환은 구조적으로 필요한 변화이며 성공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그 속도와 폭은 가계 소득·사회안전망 강화, 서비스 공급 확충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정책 우선순위와 재정·금융 지원의 수준이 핵심 변수다.

($1 = 6.9776 중국 위안 인민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