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회의에서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은 2026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5%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 추가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루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금리는 훨씬 낮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경제가 마침내 번영할 수 있다”고 말하며, 미국 경제가 이번 분기에 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금리가 더 낮았더라면 성장률이 6%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금리는 훨씬 낮아야 한다. 나는 우리가 이번 분기에 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금리가 더 낮았다면 6%를 찍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다.”
루트닉 장관은 미국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 BEA)을 관할하는 상무부 장관으로서, BEA가 미국의 GDP 통계를 작성·발표하는 기관임을 언급하며 자신의 전망이 개인적 의견임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전망은 재닛 옐런 계열의 관료들이나 다른 정부 당국자들의 전망보다 낙관적이다. 예컨대, 같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올해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4%~5%로 예측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2.4%로 전망했으며, 이는 10월 추정치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IMF는 이러한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강한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 지속과 관세 전망의 완화 등을 지목했다.
관세 분쟁 가능성과 EU에 대한 경고
루트닉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그린란드 인수 시도와 관련한 위협적 관세 부과 발언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EU가 보복에 나설 경우 관세의 상호 보복(및 상응하는 추가 관세)로 이어지는 ‘티격태격(tit-for-tat)’ 식의 관세 전면전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루트닉 장관은 지난 해 트럼프 행정부가 EU산 일부 품목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에도 유사한 위협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양측이 협상을 통해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회고하면서, 이번 사안 또한 비슷한 결말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소동을 벌이게 된다면, 그러자.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끝날지 알고 있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끝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본문에 등장하는 몇몇 용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국내총생산(GDP)은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 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 가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실질 GDP는 물가 변동을 고려한 수치로, 경제의 실제 생산량 변화를 보여준다. 관세는 국가 간 무역 시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이며, 관세 인상은 수입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 물가와 기업의 원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EA(Bureau of Economic Analysis)는 미국의 GDP 등 주요 경제통계를 산출·발표하는 연방 기관이다.
경제적 함의 및 전망 분석
루트닉 장관의 발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첫째, 금리(통화정책)과 성장 간의 트레이드오프를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루트닉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금리 인하가 더 빠르게 이뤄질 경우 당분간 소비와 투자가 확대돼 성장률이 단기적으로 가속화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융안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므로, 정책 완화가 즉각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은 중앙은행의 물가 전망과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달라진다.
둘째, 무역정책의 정치적 리스크를 환기시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과 EU의 보복 가능성은 실물무역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관세의 상호 도입은 수출입 가격을 상승시켜 기업의 마진과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특정 산업(예: 제조업, 농업, 자동차, 반도체 등)에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가운데, 양측 간 관세 분쟁은 단기적으로는 일부 품목의 수입 대체나 공급망 조정 비용을 유발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해외 투자 결정과 국제 생산 분업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적 함의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경우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로 반응해 주가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관세 분쟁이 격화될 경우 특정 산업의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 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와 기업은 통화정책과 무역정책의 향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결론 및 시사점
다보스에서의 루트닉 장관 발언은 단기적 성장 기대와 함께 통화정책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무역정책에서의 정치적 갈등이 경제에 미치는 리스크를 경고한 것이다. 그의 낙관적 성장 전망은 정책적 논쟁을 촉발할 수 있으며, 특히 금리·물가·무역의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정책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당국자의 발언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루트닉 장관은 자신의 전망을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그의 발언은 미·유럽 관계, 통화정책 전망, 기업의 투자·무역 전략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