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Sell America’의 귀결: 미국 자산의 지배력(hegemony)이 흔들릴 때
2026년 1월 중순 이후 전개된 일련의 사건은 단순한 외교·무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금융체제의 균형 자체를 시험하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과 유럽 동맹국 대상 관세 위협(공개적으로 2월 1일 10% 착수, 6월 1일 25% 상향 예고)이 촉발한 반응은 즉시적 시장 충격을 넘어 중장기적 구조 변화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본 칼럼은 이 사건이 향후 최소 1년, 심지어는 수년간 미국 자산·달러의 지위, 국제자본흐름, 국내 정책(연준·재정), 기업의 공급망 및 자본배분에 어떠한 방식으로 파급될지에 대해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심층적 전망과 정책적·투자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사건의 요약과 즉각적 금융 반응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한 국가의 외교적 발언과 무역정책 방식의 문제로 시작되었지만, 반향은 광범위했다. 시장 변동성 지표가 급등했고(VIX가 20대 초중반으로 상승), S&P 500이 당일 약 1.5% 하락, 나스닥·기술 섹터는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로 반응했고(미 달러 지수 하락), 안전자산인 금과 은은 신고가권으로 급등했다. 장기국채 수익률도 급등(채권 가격 하락)해 금융조건 전반이 빠르게 긴축되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여기에 더해 국제자본의 심리적 전환을 상징하는 표현, 즉 ‘Sell America’ 트레이드는 단순한 수급 이동이 아닌 신뢰의 문제이자 권력(geopolitical)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내재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왜 이 사안이 1년 이상의 장기파급을 갖는가
단기적 관세 충격은 흔하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장기적 영향력을 갖는 이유는 세 가지 축에서 찾아진다. 첫째, 발신자가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대통령의 위협은 정책 리스크의 불확실성과 집행 가능성 모두를 증폭한다. 둘째, 대상이 NATO·EU의 핵심 우방국이라는 점이다. 동맹국과의 마찰은 단기간 내 정치적·외교적 완화로 봉합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호 신뢰의 약화가 누적된다. 셋째, 반응은 단순한 보복 관세에 그치지 않고 ‘자본전쟁(capital wars)’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었으며, 이는 외국인의 미국 자산 보유정책과 포트폴리오 전략의 근본적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본 흐름은 무역과 달리 신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신뢰의 약화는 자본 비용과 환율·금리 구조에 지속적 영향을 준다.
구조적 경로: 신뢰↓ → 수요(외국자금)↓ → 금리↑ → 실물경제 영향
한 줄로 요약하면 외교·정책 리스크가 신뢰를 잠식하면 외국의 미 국채·주식·실물자산 수요가 줄어들고, 이는 미국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국채금리↑)을 통해 가계·기업·정부의 이자비용을 밀어 올린다. 그 결과로 주택모기지·기업 차입·가계 소비가 둔화될 수 있다. 이 연쇄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 메커니즘으로 전개된다. (1) 외국 중앙은행·공·사 연기금이 미 국채 비중을 축소하면 국채 매도가 발생해 금리가 상승한다. (2) 금리 상승은 할인율을 통해 주식 밸류에이션을 즉각 압박한다. (3) 달러화의 지위가 일시적으로 약화되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며 연준은 통화정책 기조를 재평가해야 한다. (4) 정책 불확실성과 높은 금리 환경은 투자·고용을 억제해 실질경제의 성장률 하방 위험을 높인다.
법적·제도적 제약: IEEPA와 섹션 232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가 논쟁의 중심에 섰다.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를 근거로 한 관세 강행은 대법원의 판단 대상이며, 부당 판결시 행정부는 섹션 232(국가안보 근거) 등 다른 법적 수단으로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법적 불확실성은 시장에 두 가지 경로로 파급된다. 하나는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확대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행정부의 권력행사가 사법·입법의 견제를 통하지 않고도 광범위하게 재설계될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법적 논쟁이 장기화되면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이 자본시장에 상존하게 된다.
시나리오별 중장기 전망
| 시나리오 | 가정 | 12~24개월 전망 | 정책·투자적 시사점 |
|---|---|---|---|
| 완화(컨센서스 회복) | 대법원·외교적 중재로 관세 위협 철회, 동맹과 협상 | 금리·달러·주가의 충격은 단기적 조정에 그침. 투자심리 점진 회복. | 단기적 리스크관리 후 리스크온 전환. 기술·AI 투자 지속 유효. |
| 부분적 제재(타깃 관세) | 제한적 관세·보복이 부분 시행, 무역마찰 지속 | 자본 일부 이탈·달러 변동성↑·금리 상승 압력. 섹터별 차별화 심화. | 방어적 자산배분(현금·금·단기채)과 수출·공급망 재편 업종의 기회 탐색. |
| 지속적 갈등(자본전쟁 고조) | 관세·보복·자산 매각 연쇄화, 외국 보유채권 축소 | 달러·국채 신뢰 약화 → 금리 급등·주가 장기 조정·인플레이션 변동성↑ |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외화·실물자산 비중 확대, 정책적 활력(재정·통화 조정) 필수. |
위 표는 확률 가중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시장 변수에 따른 경로를 정리한 것이다. 현실은 혼합형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각 시나리오에서의 핵심 민감변수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대법원 판결, EU의 반응(anti-coercion instrument), 주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포지셔닝 변화, 그리고 외국 연기금의 미 채권 보유 동향이다.
섹터·기업 차원의 구조적 변화
관세·정책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은 공급망을 재편하고 자본배치를 바꾸는 등 구조적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미 다수 기업이 재고를 선확보하거나 생산기지를 분산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AI 인프라 제조사, 국방·인프라 관련 업종, 에너지·희귀광물 가치사슬에 포함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비재·자동차·명품 섹터는 마진 압박과 수요 둔화 양면에 직면할 것이다. 금융업권은 신용수요와 예금행태의 변화, 규제·소송 리스크에 따라 차별화된 성과를 보일 것이다.
통화정책과 재정의 딜레마: 연준의 선택
금리 상승 압력과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동시 존재할 경우 연준은 힘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외부 충격에 따른 공급측 인플레이션(수입가격 상승)이 확대될 때 공격적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 반대로 완화적 정책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착될 위험이 있다. 연준은 통화정책의 명확성 유지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진다.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높은 국채금리가 재정적자 부담을 키워 정부의 재정운용 방식에도 구조적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투자자·연금·은퇴자에 대한 실무적 권고
전문가로서의 권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과도한 레버리지와 섹터 집중을 경계하라. 둘째, 단기적 헤지: 옵션·현금·단기국채·금 등의 조합을 통해 변동성에 대비하라. 셋째, 중기적 재배치: 글로벌 분산(비미국 자산), 실물자산(금·기초상품), 외화표시 채권을 일정 비중 보유해 달러·미국채의 일시적 약세·금리 상승을 흡수하라. 넷째, 기업투자는 공급망 재편과 내수·국내생산을 강화하는 기업, 방산·기술 인프라·소재(희소금속·반도체 장비) 분야의 구조적 수혜종목을 선별하라. 다섯째, 연금·은퇴자 포트폴리오는 배당·실물자산·인플레이션 연동채권(TIPS)·국제다변화 중심으로 리밸런싱 하라.
정책 권고: 신뢰 회복과 제도개선
정책입안자에게 제안한다. 첫째, 외교·경제적 충돌의 비용을 인지하고 동맹과의 소통을 우선시하라; 장기적 신뢰는 즉각적 정치적 이익보다 중요하다. 둘째, 무역정책은 예비적·투명한 법적 근거 위에서 운용되어야 하며, 법원의 최종 판단을 존중하는 절차적 명확성을 유지하라. 셋째, 미국은 국제자본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다자간 채널을 통한 협의와 경제적 인센티브(무역·투자 협정 재협상, 재정적 안정성 제공)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넷째, 국내에서는 재정·통화 당국 간의 협력을 강화해 불필요한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완충(예: 일시적 재정 완화, 유동성 공급)을 마련하라.
결론 — 구조적 전환기에서의 선택
정치 지도자의 발언 한마디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시대다. 지금 우리는 신뢰와 제도의 힘이 실물·금융의 흐름을 좌우한다는 근본적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관세 위협이 실제로 집행되어 장기적 무역·자본 분할로 이어질지, 아니면 외교·법적 장치로 평화적 해소가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시장의 참여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가 과거의 가정(미국 자산은 안전하고 달러는 항구적이라는 전제)을 재검증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내 전문적 판단은 다음과 같다. 단기적 충격은 경기·기업 실적·자금흐름에 즉각적 영향을 주겠지만, 가장 큰 위험은 신뢰의 장기적 침식이다. 이 침식이 시작되면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며 그 과정에서 금융비용과 정책적 비용이 누적된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침착한 정책대응, 국제 협력의 복원, 그리고 시장의 ‘신뢰’를 다시 쌓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방어적 포지셔닝과 기회 선점을 병행하고, 정책결정자는 제도적 투명성과 법적 예측가능성을 가장 높은 가치로 삼아야 한다.
참고: 본 칼럼은 2026년 1월 20일 전후의 공개 보도·시장 지표(금·채권·주가·VIX 등) 및 주요 기관 발표(월가 애널리스트, IMF, 중앙은행 발언 등)를 종합하여 작성됐다. 모든 수치는 보도 시점에 공개된 자료에 근거하며, 시장 상황은 빠르게 변동할 수 있다. 본문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