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워터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 정치 노선이 외국 정부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수요를 재검토하게 만들면서 새로운 국면의 글로벌 금융 갈등, 즉 ‘자본 전쟁(capital wars)’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2026년 1월 2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달리오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CNBC의 프로그램 “Squawk Box”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무역, 적자, 무역전쟁의 반대편에는 자본과 자본전쟁이 있다”며 “갈등을 보면 자본전쟁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즉 다른 나라들이 미국 채권을 사려는 동기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설립자로서, 달러 및 미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신뢰가 훼손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 이상 기꺼이 융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동시에 미국은 대규모로 채무를 발행하고 있어 양쪽에서 신뢰가 약화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달러를 보유한 쪽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즉 미국 양쪽 모두 서로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다른 나라들이 그것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이 서로를 걱정하고 있고, 우리가 그것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면, 그것은 큰 문제다.”
달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과 경쟁국 모두에 대해 반복적으로 관세와 무역 보복을 위협해 글로벌 경제 협력의 폭넓은 붕괴에 대한 우려를 되살렸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매각 문제를 둘러싼 반대국들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강화해 왔다. 달리오는 역사적으로도 무역을 넘어 자본흐름과 통화 분쟁으로 갈등이 확산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달리오의 포트폴리오 권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어느 한 자산군이나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금융 스트레스가 심화되는 시기에 금이 중요한 헤지 수단임을 부각하며, 일반적인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비중을 5%에서 15% 사이로 권장했다. 달리오는 “다른 자산들이 잘하지 못할 때 금은 매우 좋은 성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현지 시세 기준으로 현물 금값은 화요일에 사상 최고치인 $4,689.39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지지부진한 글로벌 협력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 자본전쟁(capital wars)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자본전쟁은 국가들 또는 주요 투자자들이 상대국의 통화·자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거나 외환보유고와 채권 매각을 통해 상대국의 금융비용을 증가시키려는 행위를 뜻한다. 이는 관세·무역 분쟁처럼 물리적 상품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와는 달리, 금융자산의 매매·보유 방식을 통해 통화가치와 채권금리에 직접적 압력을 가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역사적으로는 20세기 중후반의 다양한 통화 전쟁 사례와 일부 신흥국의 외환보유고 유출 사례에서 유사한 현상이 관찰되었다.
시장 및 정책적 함의(분석)
달리오의 경고는 몇 가지 주요한 정책·시장 함의를 제시한다. 첫째,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 수요가 약화될 경우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외국 보유자가 매도에 나서면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이는 채권값 하락과 함께 기업·가계의 차입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달러의 역할과 신뢰성 약화는 단기적으로는 달러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오히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복합적 양상도 동시에 관측될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달러 자산을 보유하려는 수요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금과 같은 대체자산의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달리오가 제시한 금의 권장 비중(5%~15%)은 이러한 리스크 환경에서 포트폴리오 방어 전략으로 해석된다. 넷째, 미국의 재정·통화정책 여건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만약 외국 수요 저하로 금리가 상승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와 경기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재조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 신뢰성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국가 간 신뢰 손상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고, 자본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 이는 국제무역·금융체제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다극적 자본 흐름 형성, 지역 통화 및 자산시장 강화, 그리고 새로운 금융 동맹의 형성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실무적 시사점(투자자·정책입안자 관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유동성 관리가 핵심 전략으로 제시된다. 달리오의 권고처럼 금을 포함한 실물 자산, 다양한 통화 노출, 단기·중장기 채권의 적절한 혼합은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실무적 대안이다. 정책입안자 관점에서는 외환보유고의 구성 재검토, 대외부채 관리 강화, 그리고 동맹국과의 금융협력 체계 보완을 통해 충격 완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달리오의 발언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시장·정책·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구조적 대비의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향후 지정학적·무역적 갈등이 심화될 경우 자본흐름의 재편은 피할 수 없으며, 이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심화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