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Discovery의 영화·TV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수정된 전액 현금 제안을 제출했고,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이를 지지했다고 워너브라더스가 2026년 1월 20일 규제신고서에서 밝혔다. 이번 제안은 전체 인수대가 총액을 변경하지 않은 채 구조를 현금으로 단일화한 것이 핵심이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병계약 수정안에서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에게 영화·텔레비전 스튜디오,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및 HBO Max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주당 27.75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앞서 제시한 현금과 자사주 혼합 제안(현금 23.25달러 + 넷플릭스 주식 4.50달러)에서 현금 요소를 강화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소재의 보도와 규제 제출자료에 따르면, 이 수정안은 총 인수가격 827억 달러(82.7 billion 달러)의 금액을 유지하며, 워너브라더스 측은 해당 금액이 ‘투자등급 회사에 의해 지급되는 고정 현금액’으로서 주주들에게 거래 종결 즉시 가치의 확실성 및 유동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합병 대가는 투자등급 회사에 의해 지급되는 고정 현금액으로, 합병 종결 즉시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에게 가치와 유동성을 확실히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2025년 12월 5일 이 합병을 처음 발표한 이후 주가가 약 15%가량 하락했으며, 최근 금요일 종가는 주당 88달러로 보고됐다. 이는 원래 제안서에 명시된 최저 기준가인 97.91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또한 콘텐츠 및 케이블 자산을 포함할 계획인 분사 회사인 Discovery Global의 가치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이사회가 사용한 평가 방식은 세 가지로, 전체 회사에 단일 가치를 적용했을 때 산출된 최저주당 가치는 1.33달러였고, 스핀오프가 향후 거래에 참여하는 시나리오를 반영했을 때 산출된 최고주당 가치는 6.86달러로 나타났다.
경쟁 입찰자 파라마운트(Paramount) 측은 워너브라더스에 대해 주당 30달러의 전액 현금 제안을 내놓았으나,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가격 자체뿐만 아니라 수반되는 수많은 위험·비용·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불충분하다고 재차 밝혔다.
파라마운트 측은 케이블 스핀오프의 가치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주장했으며, 이 정보를 조속히 공개해 경쟁 제안을 투자자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법원에 요청했다. 파라마운트는 1월 12일 델라웨어 법원에 이 정보를 신속히 공개할 것을 촉구했으나, 재판부는 파라마운트가 공개 지연으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고 입증하지 못했다며 요청을 기각했다.
워너브라더스의 제출자료는 인수 후 재무구조 예상치도 제시했다. 넷플릭스와의 합병 시 결합 회사의 총 부채는 약 8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파라마운트 제안 시 예상된 870억 달러보다 소폭 낮다. 다만 넷플릭스의 기업가치(시가총액)는 약 4,020억 달러로 추산되는 반면 파라마운트는 약 126억 달러에 불과해 양사 간 재무적 역량 차이가 크다고 워너브라더스는 강조했다.
워너브라더스는 또한 레버리지(부채 대비 운영이익 등으로 측정되는 차입 비율) 측면에서 넷플릭스와의 합병이 덜 레버리지화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합병 시 레버리지 비율은 4 미만으로, 파라마운트 방식의 합병에서 예상되는 약 7배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투자등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파라마운트 채권은 S&P의 정크 등급으로 평가돼 추가적인 신용압박 가능성이 있다고 제출문서는 지적했다.
용어 설명
스핀오프(Spin-off)는 기존 기업이 일부 사업부를 분리해 별도의 독립 기업으로 만드는 구조조정 방식이다. 워너브라더스가 계획 중인 ‘Discovery Global’는 텔레비전 자산(CNN, TNT Sports 등)과 Discovery+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보유한 별도 상장회사로 분사될 예정이다. 레이버리지 비율(Leverage ratio)은 기업의 총부채를 이익창출 능력으로 나눈 비율로, 일반적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적 위험이 크다. 투자등급은 신용평가기관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비교적 양호하다고 평가한 등급을 의미한다.
전망과 분석
이번 수정된 ‘전액 현금’ 제안은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에게 거래 종결 시점의 현금 유동성을 명확히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주 측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주당 27.75달러라는 확정된 현금 지급은 특히 넷플릭스 주가가 인수 발표 후 하락하여 원래 혼합 제안의 주식 부분 가치가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주주 가치의 확실성을 제고한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넷플릭스의 높은 시가총액과 투자등급 신용등급이 결합되면 차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합병 후 콘텐츠 투자 유지 또는 확대로 이어질 여지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스트리밍 경쟁구도에서 콘텐츠 확보력의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결합 회사의 총부채가 약 850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은 인수완료 후에도 상당한 이자비용 부담을 동반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부채부담은 단기적으로는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에 제약을 줄 수 있으며, 넷플릭스가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 또는 국제 확장 전략을 병행할 경우 재무정책의 우선순위 조정이 불가피하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넷플릭스의 전액 현금 인수는 업계 내 대규모 M&A에 대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스튜디오와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통합이 플랫폼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콘텐츠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변수다. 이 합병이 성사될 경우 라이선스 비용 절감, 크로스플랫폼 가입자 확대, 광고·구독 모델의 다각화 가능성 등이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편 규제 및 법적 변수도 주목해야 한다. 본 보도에는 구체적 규제심사 일정이나 반독점 심사 결과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대형 콘텐츠·플랫폼 합병은 각국 경쟁당국의 심층 심사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최종 거래 완료까지는 추가적인 조건부 조치, 자산 매각 요구 또는 장기적인 법적 절차가 수반될 수 있다.
결론
넷플릭스의 수정된 전액 현금 제안은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로부터 만장일치 지지를 얻었으며, 이는 주주들에게 즉시 실현 가능한 현금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합병 이후 높은 수준의 부채, 규제 심사, 그리고 넷플릭스가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따라 향후 시장 반응과 재무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문에서의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