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로이터)=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는 2026년 1월 20일(현지시간)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경제에 대한 위험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 긴장의 수준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의회 재무위원회(Treasury Committee) 의원들을 상대로 한 발언에서 지난해 금융안정성 위험이 증가한 배경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문제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지정학적 긴장과 특히 무역 문제들이 (지난해 금융안정성 위험 증가의)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한다」
베일리 총재는 또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그린란드 인수 추진과 무역 긴장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특정 사안 하나가 금융 시스템의 대혼란을 촉발할 것이라고 단정짓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수준과 지정학적 이슈의 존재가 금융안정성에 미칠 수 있는 여파 때문에 분명히 큰 고려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수준과 지정학적 사안들의 수준은 명백히 큰 고려 사항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금융안정성에 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일리 총재는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eral Reserve)의 독립성(independence)에 관한 우려도 재차 표명했다. 이번 달 초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Jay’ Powell)이 연준 건물 개보수 관련 사안으로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로부터 소환장(subpoena)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은 영국에도 상당한 파급효과(spillover)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일리 총재의 발언은 중앙은행의 금융안정성 감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지정학적 사건과 무역 갈등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는 특정 사건을 직접적인 촉발 요인이라고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광범위한 불확실성의 확산이 금융 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용어 설명
서브피나(subpoena, 소환장)는 법원이 명령하거나 법무기관이 발부하여 특정인이나 기관이 문서를 제출하거나 증언하도록 요구하는 공식 문서다. 이번 경우는 미 법무부가 연준의 건물 개보수 프로젝트와 관련해 자료 제출이나 진술을 요구했음을 뜻한다.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통화정책의 예측가능성과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는 시장의 변동성 증가와 장기적 금융조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책적·시장적 함의 분석
베일리 총재의 발언은 다음과 같은 다각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금융안정성 리스크의 확대이다. 지정학적 사건이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은행과 금융중개기관의 자산·부채 밸런스에 스트레스를 주어 신용 경색(credit squeeze)이나 유동성 경색(liquidity squeeze)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통화정책의 복잡성 증가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중앙은행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사이에서 미세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국제적 파급효과다. 특히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은 달러표시 자산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금리 경로와 자본흐름을 통해 영국 등 소규모·개방 경제에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
실무적으로는 단기적으로 정부 채권 금리의 변동성과 환율의 불안정성 확대, 리스크 회피 심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예: 국채, 금 등) 재부상, 그리고 신흥국·기업부문의 스프레드 확대가 우려된다.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무역 긴장이 지속될 경우 실물경제의 성장률 하방 위험이 커지고, 이로 인해 중앙은행들이 금리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유인이 증가한다. 이러한 경로는 결국 보유자산의 가치와 은행의 대출행태에 영향을 주어 금융안정성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실무적 권고와 전망
영국 금융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 및 유동성 관리 강화다. 둘째, 지정학적 이벤트에 대한 시나리오별 영향평가를 정기적으로 수행하여 비상계획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제 공조의 중요성이다. 연준과 같은 주요 중앙은행의 제도적 신뢰성이 흔들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해 다자간 조율과 정보공유가 더욱 중요해진다.
결론적으로 베일리 총재의 발언은 중앙은행이 단순히 물가·성장 지표만을 보는 시대가 아님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긴장은 금융안정성의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통화정책 결정과 금융감독의 우선순위 설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참가자들과 정책결정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의 고조에 대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