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CEO, 다보스서 “미국 관세에서 면제될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밝혀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의 최고경영자(CEO) 바스 나라심한(Vas Narasimhan)이 미국과의 합의로 자사가 대미 수출에 부과될 수 있는 관세(levies·tariffs)로부터 사실상 보호받을 수 있다고 다보스 현지에서 말했다.

2026년 1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나라심한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해 발표한 230억 달러(약 30조원대) 규모의 제조 투자가 관세에 대한 방어책(즉, moat·해자) 역할을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CNBC의 카렌 초(Karen Tso)스티브 세드윅(Steve Sedgwick)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올해 중반쯤이면 사실상 관세에 노출되지 않는 위치에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내에서 미국 시장을 위한 생산이 가능하고 재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심한 CEO는 이어서 “미국 정부와의 합의로 인해 우리 회사는 관세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방향으로도 미래에 대비했다(future-proofed)”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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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2월 1일부터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를 대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6월 1일부터 이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를 자국의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며,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인수하려는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대륙의 제약(Pharma) 부문은 이번 제안으로 특히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약품과 관련 제품은 유럽연합(EU)의 대미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EU의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기준으로 EU의 대미 의약품 수출액은 844억 유로(약 981억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수출 구조에서 관세가 부과되면 공급망 재편, 가격 조정, 수출 감소 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

Novartis CEO Davos지난 주 수요일 기준으로 취리히 상장 노바티스의 주가는 주당 116.0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 발표 직후 첫 거래일인 월요일에는 주가가 보합세를 보였다.


전문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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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tariff)란 국가가 외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의미한다. 관세는 수입품의 가격을 높여 자국 산업을 보호하거나, 특정 국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정책 수단으로 사용된다. 기사에서 CEO가 언급한 “moat(해자)”는 기업 전략에서 경쟁사가 쉽게 모방하거나 침투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경쟁 우위(예: 대규모 설비투자, 특허, 공급망 통제 등)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용어이다. 또한 회사가 말한 “관세에서 제외되는 합의”는 관세 면제 또는 특정 제품·기업에 대한 예외 조치(정식의 법적·행정적 합의일 수도 있고, 사전 협의·서면 합의 형태일 수도 있음)를 뜻하나, 세부 내용은 회사와 정부 간의 구체적 문서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노바티스가 주장하는 관세 제외 합의가 실제로 존재하고 적용된다면, 단기적으로는 해당 기업의 대미 판매 및 이익 구조에 대한 부정적 충격이 제한될 수 있다. 미국 내 생산 확대(리쇼어링)와 재고 확보로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시도는 이미 CEO가 밝힌 바와 같이 향후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제약산업의 생산 거점 재편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유럽 제조업자의 단기 수출 둔화를 초래하는 반면, 미국 내 투자 확대로 이어져 현지 고용과 설비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첫째, “미국 정부와의 합의”의 범위와 법적 구속력, 그리고 적용 대상(제품군, 설비, 기간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둘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정치적 변수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향후 추가 확대나 축소 가능성이 열려 있다. 셋째, 관세 부담이 실제로 강화될 경우 유럽 제약사의 가격 전가(consumer price pass-through), 공급망 다변화, 또는 미국 내 생산 투자에 따른 비용 상승이 일정 기간 기업 비용구조와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노바티스가 관세에서 배제된다는 확정적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기업의 실적 안정성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제약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섹터(제약·바이오) 전반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규제·정책 리스크는 기업의 밸류에이션(valuation)과 투자자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단기 트레이딩 수요와 중장기 투자 수요 모두에서 주가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

다보스에서의 발언은 노바티스가 대미 관세 리스크에 대해 다층적으로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사는 미국 내 생산 능력 확대와 재고 확보, 그리고 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관세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합의의 성격과 관세 정책의 향배에 따라 노바티스뿐만 아니라 유럽 제약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향후 관세 적용의 구체적 범위와 미국 정부의 추가 발표, 그리고 각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