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영국 상수도업체 펜논 그룹(Pennon Group)과 세번트런트(Severn Trent)를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고 1월 초 발표했다. 씨티는 이들 종목을 상승 여지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저평가 구간으로 평가하며,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아진 유틸리티 섹터에서 상대적 가치투자 기회로 판단했다.
2026년 1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펜논의 투자등급을 기존의 ‘중립(Neutral)’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목표주가를 주당 £6.2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 목표가 £5.42에서 오른 수치이며, 2026년 1월 19일 종가 £5.56 기준으로 12.9% 상승 여지를 의미한다. 여기에 연간 배당수익률 5.5%를 더하면 기대 총수익률(ETR)은 18.4%에 달한다.
같은 날 씨티는 세번트런트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를 £32.11로 제시했다. 종전 목표는 £28.49였으며, 최근 종가 £28.74 대비 11.7%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세번트런트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4.6%로, 배당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은 10%대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We see an attractive ETR of 18%”
씨티는 두 회사의 상대적 매력을 밸류에이션 지표를 통해 제시했다. 펜논은 2027년 3월 규제자산기준(Regulatory Asset Base, 이하 RAB) 대비 9% 프리미엄에서 거래되고 있고, 세번트런트는 17% 프리미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영국 주요 수처리업체들의 평균인 12%보다 낮고, 씨티가 커버하는 다수의 유럽 규제 유틸리티가 보이는 30% 이상의 프리미엄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펜논의 경우 주주총수익률(ETR) 18%를 매력적으로 보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지분 RAB 성장률(Equity RAB growth)을 약 4.5%로 추정했다. 펜논의 시가총액은 약 £26억(£2.6bn)으로 표기되어 있다. 또한 회사는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Keith Haslett가 6월 30일까지 합류할 것이라고 확인했으며, 씨티는 이를 운영상 개선을 촉진하는 긍정적 촉매로 판단했다.
세번트런트는 시가총액이 약 £87억(£8.7bn)이며, 지분 RAB 성장률 6.5%로 씨티가 분석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RAB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씨티는 목표주가 수준에서도 주가가 묘사하는 RAB 프리미엄이 22%에 불과해 ‘야망이 부족한(unambitious)’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상반기 실적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도 업데이트했다. 펜논의 희석 주당순이익(Diluted EPS)은 2026회계연도에 28.6p, 2027회계연도에 41.1p, 2028회계연도에 47.4p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배당수익률은 각각 5.3%, 5.5%, 5.6%로 제시됐다.
세번트런트의 희석 EPS 추정치는 2026회계연도에 175.5p로 3% 상향, 2027회계연도에 203.5p로 5% 상향, 2028회계연도에는 231.9p로 3% 하향 조정됐다. 씨티는 이러한 변화가 주로 운영비용 감소와 네트워크 서비스(Network Services) 계열사로부터의 기여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가정 변경도 있었다. 씨티는 섹터 방법론에 맞추기 위해 자기자본 위험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을 4.5%로 낮추었고, 다음 가격심사(price review) 기간에 대해 1%의 수익 스프레드(return spread)를 가정했다.
분석가들은 최근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두 유틸리티가 방어적 성격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린란드(Grland)’의 주권 문제 등 최근의 긴장 상황을 언급하며, 지정학적 요인이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를 부각시키는 가운데 물 관련 인프라 사업이 상대적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등급 상향은 영국 정부의 ‘Water White Paper’가 1월 20일에 예정되어 있고, 전략정책성명(Strategic Policy Statement)이 2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라는 일정과 앞서 진행됐다. 씨티는 이 두 문서가 섹터 전반의 구조적 변화의 기초를 마련할 것이나, 회복은
“a long process”
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RAB(Regulatory Asset Base, 규제자산기준): 규제된 유틸리티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규제상 가치로, 규제기관이 허용하는 수익률(allowed return)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사용되는 기준이다. RAB 프리미엄은 주가가 해당 RAB에 대해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또는 디스카운트)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로, 투자자가 배당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현금수익률을 의미한다.
희석 주당순이익(Diluted EPS): 주식옵션 등 잠재적 주식의 전부를 보통주로 환산한 뒤 계산한 주당순이익으로, 주당순이익의 희석 효과를 반영한 지표다.
시장 및 정책적 함의(분석)
씨티의 이번 등급 상향은 투자자들에게 두 가지 신호를 보낸다. 첫째, 유틸리티 섹터 내에서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투자매력이 남아 있는 종목을 식별하려는 움직임이다. 펜논과 세번트런트는 RAB 대비 낮은 프리미엄과 안정적인 배당으로 인해 소위 가치주 매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둘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방어적 성격의 자산(필수소비재·인프라·유틸리티)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씨티의 상향 발표가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해 주가 상승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 리스크와 규제 리셋(price review) 일정, 그리고 향후 정부의 Water White Paper와 전략적 정책성명 발표에 따른 규제 프레임 변화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규제 검토가 투자 회수기간과 허용수익률, RAB 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존재한다고 본다.
씨티의 가정(자기자본 위험프리미엄 4.5%, 다음 가격심사 기간의 1% 스프레드)은 보수적이면서도 현 섹터 관행에 맞춘 조정으로 해석된다. 만약 규제 환경이 예상보다 우호적이라면 RAB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으며, 반대로 규제가 강화되거나 비용 부담이 커지면 투자자 기대수익률은 조정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씨티의 평가 변경은 투자자들에게 펜논과 세번트런트를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방어형 유틸리티로 재평가할 근거를 제공한다. 다만, 정부의 정책 발표와 규제 검토 결과, 지정학적 변수의 전개에 따라 향후 수익성 및 밸류에이션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 판단 시 이를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참고: 본 보도는 씨티그룹이 인용한 수치와 인베스팅닷컴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