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전일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랜드(Arctic Island)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섬의 전략적 가치와 주권 문제를 다시 제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긴장과 통상 마찰 우려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강화했고, 이에 따라 주가가 압박을 받고 있다.
2026년 1월 20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이 북서부 그린랜드에 위치한 Pituffik Space Base에 군용 항공기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를 “오랫동안 계획돼 온 활동(long-planned activities)”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 총리 요나스 가르 스토러(Jonas Gahr Store)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
당신의 나라가 내가 8개의 전쟁을 중단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오로지 평화만을 생각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
“고 적었고, 덴마크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문서가 없다고 주장하며 “World is not secure unless we have Complete and Total Control of Greenland.“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이러한 발언의 파장을 축소하려는 입장을 취하며 유럽이 레토릭을 확대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못하다(very unwise)”고 경고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지도부는 목요일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유럽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우선적으로 “관여(engage)하지 확대(escalate)하지 않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상품시장 반응으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최근 일주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금(gold)은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리스크오프(Risk-off) 심리로 온스당 $4,701.78이라는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는 공급과잉 우려로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아시아 시장은 대부분 하락했고, 이는 EU의 대미 대응과 추가 관세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 관망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된다.
한편,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은 이날 1년 및 5년 대출우대금리(LPR)을 각각 1년 3.00%, 5년 3.50%로 예상대로 동결했다. 이는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당장은 완화적 전환을 보이지 않음을 시사하며, 글로벌 금리·환율 환경에 일정 부분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증시 지수별 낙폭은 전일 기준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이 1.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독일 DAX가 1.3% 하락, 프랑스 CAC 40이 1.8% 급락, 영국 FTSE 100은 0.4%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랜드 인수 구상 고수와 EU 지도부의 보복조치 검토 보도가 겹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미국 증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MLK Day)로 월요일 휴장했다.
용어 설명:
Pituffik Space Base는 그린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군사시설로, 미국의 전략적 관측·감시 및 탄도탄 얼럿 체계 등 군사적·우주 관련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이다. 또한 LPR(대출우대금리)은 중국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에 대출을 제공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리로, 중국의 금융기관 금리 정책과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책·정치적 파급 경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군사적 배치와 관세 위협을 동반하고 있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층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유럽연합이 실제로 보복 관세나 기타 제재를 도입할 경우 양측 간 무역마찰은 확대되어 유럽 수출주 중심의 기업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로 금과 국채 수요는 상승하고, 성장 민감 섹터인 기술·소비재·여행·항공 등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달러 약세와 금값 상승은 통화·상품 포지션에 따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촉발할 수 있다.
섹터별·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시사점
국방·방산 섹터는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소지가 있으나, 무역제재 확대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와 장기 수주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 에너지 섹터는 원유 수급 우려와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상충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며, 금융주는 금리·환율 변동에 민감하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유럽 내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환율·관세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발언과 관세 위협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EU의 목요일 브뤼셀 긴급회의 결과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연설(수요일 예정)을 주목해야 한다. 만약 EU가 실질적인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양측 간 관세전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가 커져 주가 및 원유 수요 전망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외교적 해석을 통한 진정 국면이 형성되면 위험자산 회복과 함께 달러화의 안정화가 나타날 수 있다.
결론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랜드 관련 발언 격화는 단기적으로 유럽 증시 하방 압력과 안전자산 선호를 촉발시켰다. 투자자와 정책 당국은 금값, 환율, 주요 지수의 움직임뿐 아니라 EU의 대응 수위와 미국의 추가 언급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모니터링해야 한다. 시장은 정치적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포지션 관리와 리스크 분산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