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 중국이 내수 소비를 촉진하고 현저한 공급·수요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새로운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국가계획기관이 1월 20일 밝혔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관계자는 향후 5년 동안 가계 소비의 비중을 의미 있게 높이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수치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경제 운용에서 공급은 강하지만 수요는 약한 문제가 확실히 두드러진다.”
이 발언은 왕창린(Wang Changlin)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정부가 공급과 수요를 보다 잘 정렬하기 위해 어떠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왕 부위원장의 발언은 중국 경제의 최근 흐름을 반영한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5% 성장해 정부 목표치와 부합했지만, 이는 수출 호조가 부진한 내수 소비를 상쇄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략은 향후 지속성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생산은 2025년에 5.9% 증가한 반면, 소매판매는 3.7% 증가에 그쳐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러한 통계는 생산 측면의 회복세가 소비 회복을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계획기관 관계자 저우천(Zhou Chen)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EV(전기차) 등 가전제품과 신에너지 차량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트레이드인 보조금(trade‑in subsidies)을 계속 사용할 것이지만, 정책 초점이 점차 서비스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부문은 이제 내수 확대 노력을 위한 핵심 초점이 되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노인 돌봄, 보건의료, 레저 등 서비스 분야가 성장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원 배분과 제도 정비를 통해 서비스 수요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중국은 2026년 소비자 트레이드인(가전 및 신에너지차)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625억 위안(62.5 billion yuan, 약 89.8억 달러)의 특별국채 자금을 배치했다. 이 재원은 일시적 수요 촉진을 위한 재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환율 기준: $1 = 6.9606 위안)
용어 설명
트레이드인 보조금(trade‑in subsidies)은 소비자가 구형 가전이나 차량을 반납하고 신제품을 구매할 때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을 말한다. 이러한 보조금은 단기적으로는 구매를 촉진해 내수 수요를 올리는 효과가 있으나, 지속 가능한 소비 성장을 위해서는 구조적 수요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
특별국채(special treasury bond funds)는 정부가 특정 정책 목표를 위해 발행하는 국채 자금을 지칭한다. 이번 경우는 소비 진작을 위한 재정 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공급·수요 불균형은 생산 능력(공급)이 가동되는 반면 소비(수요)가 충분히 확장되지 않아 재고 증가, 가격 압력 변화, 기업 투자 회수 지연 등 경제 전반에 걸친 불균형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정책적 함의와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정부가 향후 5년(2026~2030)을 대상으로 내수 소비 비중을 끌어올리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발표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정책 우선순위의 전환이다. 그동안 중국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회복을 통해 성장 목표를 달성해 왔으나, 이제는 서비스 소비를 통해 내수 기반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소비의 구조적 상승을 목표로 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둘째, 단기적 수요 부양과 중장기적 구조개선의 결합 가능성이다. 정부가 이미 재정을 투입해 트레이드인 보조금과 특별국채로 소비를 지원한 점은 단기적 수요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왕 부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조치를 밝히지 않은 점은 향후 정책 수단의 선택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와 제도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고용 창출과 소비자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 돌봄, 보건의료, 레저 등은 노동집약적이면서도 생활 밀착형 수요가 큰 분야로, 해당 분야의 서비스 확대는 가계 서비스 소비 증대 및 고용 확대를 통해 소비 성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넷째, 수출 의존형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이 수출 호조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외수요 둔화 시 성장 둔화 리스크가 커진다. 따라서 내수 특히 서비스 수요의 확대는 향후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정책의 한계와 리스크도 있다. 보조금과 국채를 동원한 단기 부양은 재정 부담을 높일 수 있고, 소비 회복이 구조적 요인 없이 일시적 촉진에 그친다면 성장은 불균형 상태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서비스 산업의 성장은 규제 개선, 인프라 확충, 인력 양성 등 시간이 걸리는 과제를 동반한다.
전망과 시사점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비스 중심의 내수 활성화 정책을 강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소비 비중 확대, 고용 증가, 내생적 성장기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트레이드인 보조금과 같은 수단이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한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의료·돌봄·레저 등 서비스의 접근성 개선, 가격·질 관리, 민간투자 유도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중국 정부의 발표는 정책 우선순위의 전환과 서비스 산업을 통한 내수 강화라는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했다. 향후 구체적 정책 수단과 재원 배분, 제도 개혁의 속도와 폭이 중국 경제의 소비 회복 및 성장 경로를 좌우할 전망이다.









